엄마가 엄마가 된 날 작은 곰자리 9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임신과 출산은 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설레임과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한다. 내가 세상에 한 생명을 내놓았다는 감격은 줄줄 흐르는 눈물로 표현되기도 한다. 내가 엄마가 되었다는 기쁨과 환희는 너무 벅차서, 네가 내 아기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인사가 절로 나온다. 오늘 둘째 딸을 낳았다는 어머니독서회원의 문자를 받고 이 책을 선물로 주면 좋을 것 같아 리뷰를 올린다.

모성애를 경험하는 것은 축복 중에 축복이다. 엄마가 되지 못했다면 알지 못했을 수많을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내 자녀를 키우면서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에 대해서도 애틋하고 절절한 감정을 경험하며 감사하게 된다. 엄마가 돼 봐야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는 제 자식에게 하는 것의 절반도 하지 못한다. 이런 불효를 우린 ’내리사랑’이란 말로 합리화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자기가  뱃속에 있을 때는 어땠는지, 무슨 태몽을 꾸었으며 어떻게 태어났는지 궁금해한다. 그럴 때 이 책을 보여주면 딱 좋겠다.  엄마들은 책을 보면서 아이 낳을 때를 떠올려 볼 수 있고... ^^ 일본의 출산 풍경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출산예정일이 지나도 아기가 나오지 않을 경우, 불안과 초조감으로 서둘러 입원하게 된다. 이 엄마도 그런 경우다. 의사선생님은 건강하게 뛰는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려주며 안심하란다. 병원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엄마가 딱 우리 모습이다. ^^



커다란 배(우린 남산만한 배라고 말하지)를 안고 뒤뚱뒤뚱 돌아본 사람은 알지. 아기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니까.^^ 아기를 목욕시키고 돌보는 법도 배우고, 신생아실을 기웃거리며 아가들을 구경하면서 내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초조하다. 



드디어 진통은 시작되고~~~ 하늘이 노랗다 못해 새까매져도 정신을 놓지 않고 큰일을 해냈다. 
응애 응애~~~~ 터져나오는 울음소리에 감격의 눈물이 줄줄 흐른다. 고맙다 고마워~ 네가 내게로 와줘서!



처음으로 젖을 먹이며 "아가야 안녕? 내가 네 엄마야~  네가 태어나서 엄마는 엄마가 되었단다!" 나도 엄마가 되었다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 자랑하고 싶은 그 마음을 엄마들은 알지요.^^
이어령씨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이라고 했다.
하지만 요즘의 엄마들은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거부하고 소젖을 먹이려고 생각하니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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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7-28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조카 우리 집에 데리고 와서 목욕통 방에 들여놓고 목욕시킬 때 사진이 남아 있어요. 형부는 그때 손이 여덟 개였다고 흐뭇해 했죠. 모든 엄마는 일단 위대할 수밖에 없어요.^^

순오기 2009-07-28 03:34   좋아요 0 | URL
첫아이에 대한 온 가족의 사랑은 끝이 없지요~
오늘, 아니 어제 집에 온 큰딸~ 자기는 첫째라서 좋고, 동생들과의 나이 터울도 딱 좋고, 남동생 여동생 구성도 환상적이 조합이라며 첫째 예찬이 끝이 없었어요.ㅋㅋ 언제는 첫째라 손해가 많다더니만...^^

왕유니션맘 2009-07-2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담달 돌인데 아직도 젖 끊을 생각이 없는 우리 딸..벌써 1년이라니 ㅋㅋ 엄마는 위대해 역시..나도 그 틈에 살짝 발을 걸치는 중 ^^V

순오기 2009-07-29 04:15   좋아요 0 | URL
벌써 1년~ ^^
억지로 끊을 필요까지야~ 서서히 줄여나가고 '밥맛'을 알면 덜 찾으니까~
이땅의 어미라는 생물체는 모두 위대하지.^^

같은하늘 2009-07-28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수술로 아이들을 만나서 출산 순간의 기쁨은 모르지만...
둘다 모유로 키워서 아이를 안고 젖을 먹이는 즐거움은 알지요~~~
그때가 좋았는데...
이넘들 요즘 말썽이 아주아주 말도 마세요~~~ㅜㅜ

순오기 2009-07-29 04:16   좋아요 0 | URL
으음~ 난 셋 다 자연분만인데, 셋째는 정말 두 시간만에 쑥~~~나왔어요.^^
사실은 말썽부릴 때가 제일 사랑스런 때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