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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이 궁금하니? ㅣ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6
샌디 랜스포드 지음, 버트 키친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텔레비전에서 수달의 생태를 보여주는 다큐 프로그램을 보면서, 누군가 녀석들을 해코지 할까 봐 내내 걱정했었다. TV에 뭔가 나오면 그걸 본 사람들에 의해 피해를 보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래서 생태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걱정이 더 앞선다.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수달을 생태계에서 만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만큼 개체수도 적고 녀석들이 살만한 환경이 되지 못한다는 반증이다.
수달의 생태를 배우는 과학책이면서 수달을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깨닫는 그림책이다. 유치원기 또래들엔 글밥이 많은 책이라 엄마가 이야기하듯 조곤조곤 읽어주면 좋을 책이다. 사진이 아닌 실사 그림이라 더 친근감이 든다. 수달의 사랑스런 모습을 맘껏 엿볼 수 있다. 그림을 양쪽에 펼쳐놓고 글자를 왼쪽에 배치해서 내용을 읽고 그림을 살펴보기 좋은 편집이다.

"수달은 화살처럼 빠르게, 뱀장어처럼 미끄럽게 물 속을 헤엄치면서 이리저리 먹이를 쫓아답니다. 먹이 사냥은 힘들 일이지만 수달은 그저 즐겁게 헤엄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고기, 뱀장어, 개구리, 들쥐, 아기오리와 물새도 수달의 맛있는 저녁거리가 됩니다. 수달은 아주 잽싸게 먹이이게 다가가기 때문에 먹이들은 도망칠 겨를이 없습니다. 수달은 자기보다 몸빚이 작은 먹이는 몰 속에서 먹고 큰 것들은 물가로 가지고 나옵니다.(6쪽)"
장어를 낚아챈 수달은 멋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뭍에 오른다. 미끄러운 장어를 두 앞발로 단단히 붙잡고 먹는다. 냠냠~ ^^
식사를 마친 수달은 피부에서 나오는 기름을 털에 발라서 털이 물이 젖지 않도록 몸단장을 한다. 땅 위에 살면서 물 속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수달은, 경계를 늦추지 않다가 무슨 소리가 들리면 물 속으로 미끄러져 자신의 굴 속으로 도망친다. 수달은 일생의 대부분을 혼자 살지만, 암컷 수달은 똥이나 냄새를 남겨 짝을 찾는다는 신호를 보낸다. 아기를 낳을 준비가 되었다고......
짝을 만난 수달은 서로 친해지기 위해 물 안팎에서 장난을 치다가, 충분히 친해지고 사랑을 나눌 준비가 되면 짝짓기를 한다. 종족 보존을 위한 짝짓기로 사랑스런 새끼들이 태어날 것이다.

수달의 집은 강둑의 굴이나 조용한 해안의 바위 틈에 있다. 굴에는 입구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물 밑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고 드나들 수 있다. 수달은 집을 여러 개 두고 옮겨다니며, 밤에는 먹이를 찾아 나서고 낮에는 둘이 따로 지낸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수달의 지혜로움이 놀랍다.
새끼들은 9주 동안 엄마수달의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위험하지 않은 특별한 굴 속에서 태어난다. 보통은 두 마리나 네 마리가지 낳는다. 작고 앞을 볼 수 없는 연약한 새끼수달은 어미에게 꼭 붙어서 젖을 먹고 어미의 따뜻한 품에서 지낸다. 며칠 동안은 수컷이 먹이를 가져다 준다.
새끼수달은 한달 쯤 지나면 눈을 뜨고 첫 걸음을 떼며 탐험을 시작한다. 어미의 젖을 먹지만 반쯤 씹은 물고기 조각을 먹기도 한다. 서달 쯤 지나면 굴 밖으로 밀어내 강을 보여준며 세상구겨을 시킨다. 겁먹은 새끼들을 지켜보며 어미는 새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수영과 먹이잡는 법 등을 훈련시킨다.
새끼수달은 1년 정도 지나 혼자 살 수 있는 훈련이 끝나면 어미를 떠난다. 어미는 새로운 짝을 만나 새가족을 꾸릴 때까지 밤에는 사냥하고 낮에는 잠을 자면서 혼자 살아간다. 수달 이야기가 끝나면 뒷편에 수달을 공부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정리해 놓았다. 낱말에 약한 독자를 위한 낱말풀이는 편집자의 친절과 센스가 돋보인다. ^^ 책을 번역하면서 수달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는 번역자 최지현 선생님의 옮긴이의 말도 고맙다.

부끄럼을 많이 탄다는 수달과 친구되고 싶다면 이 책을 보고 공부하세요. 농약을 먹은 물고기를 먹고 수달이 농약에 중독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강의 환경이 좋아져서 수달들이 많이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이네요. 강물에 수달이 헤엄치는 아름다운 풍경은 우리가 함께 살아갈 세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