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한테 탑을 바라는 건 아니야, 학원 다닐 시간에 뒹굴뒹굴 책읽고 전교 10등 안에만 들면 돼!"
삼남매를 향한 나의 주문이다. 기말 시험 전 민경이한테 기대를 갖고 계신 담임샘한테 전화가 왔을 때도 같은 말을 했었다. 그런데 1학기 성적표를 가져온 민경이가 수학 때문에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수행평가를 잘 받은 덕분인지 딱 10등 안에 들었다. 담임샘께서도 민경이는 학원도 안 다니고 책을 많이 읽으니까 공부도 잘한다고 마구 칭찬하셔서 민망했단다. 그래서 아토피 때문에 극도로 절제하는 피자를 사준다 약속했었는데, 그보다는 냉면 먹고 해리포터를 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해리포터와 함께 자란 삼남매~ 해리도 우리 아이들처럼 많이 자랐다. 등치 좋은 론에 비하면 아직 어린애지만.^^ 청소년기 해리와 헤르미온느에게도 사랑이 찾아오고, 사랑에 빠져버린 론은 얼빵한 표정으로 우리를 웃겨주었다. 여섯 번째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책을 보고 또 본 남매는 제대로 표현이 안되었다고 난리지만, 책을 한 편도 안 본 나는 두 시간이 어찌 가는지도 모르게 재미있었다. 책을 안 본 나는 그 양반이 혼혈왕자인 줄 몰랐다.ㅜㅜ 

"왜, 엄마는 해리포터를 안 읽어? 영화보다 책이 훨씬 재미있는데..." "야~ 읽을 책이 얼마나 많은데 현실도피 환타지까지 읽을 짬은 없다. 두어 시간 들여 영화보면 족하지"^^ 
방학이어도 과외하느라 집에 오지 못한 큰딸만 빼놓고 우리끼리 즐기는 게 미안하다.
"큰딸, 다음에 내려오면 후하게 한 턱 쏠게~ " 

우리 애들은 시험때만 되면 스트레스 해소용이라고 해리포터를 보고 또 본다. 그렇게 봐도 질리지 않는단다.

 

 

  

 

이젠 완결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만 영화화 되면 전편을 다 보는 우리 가족, 역시 해리포터와 함께 한 세월이 짧지 않다. 


 

 

 

 

 

2박 3일의 수련회를 마치고 온 아들녀석, 내일~ 아니 오늘이구나, 방학하고 성적표 가져올텐데... 전과목 성적이 아니라 국.영.수만으로 심화반을 뽑으면 못 들어갈 거 같다. 우리 애들은 타고난 문과생이라 수학을 싫어하고 성적도 난이도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 격차가 심하다.ㅜㅜ
수학 잘 안해도 가고 싶은 대학 갈 수 있는 법은 없나? 어쩌면 글쓰기로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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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09-07-18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해리포터의 시간 참 길었네요. 잘 만들어진 문학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고 조앤 롤링 자신도 영화같은 인생역전을 보여줬죠. 작위도 받고 개인재산이 1조4천억이라던가...

혼혈왕자부터 못봤는데 궁금하네요. 재밌을듯 합니다.

그나저나 위 첫문장 보고 놀랐어요. '탑을 안 바라지만 뒹굴뒹굴 책읽고 '전교10등'

저도 책읽기가 진정한 공부라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자녀가 있을때 다른 교육보다 우선할

수 있을까란 생각해보는데 실제 따님께서 그런 결과를 받고있다니 믿음이 가네요.

비가 많이 오는데 건강 유념하세요~^^

순오기 2009-07-19 13:26   좋아요 0 | URL
저는 뒷받침도 못하니까 우리애들에게 Sky를 꿈꾸지 않거든요.
사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은 대학가서 전공할 사람들이나 할 공부라고 생각해서, 수학을 잘 못하는 우리애들이 그냥 즐겁게 책도 읽고 영화 보면서 적당히 하면 족하다고 생각해요.

바람돌이 2009-07-19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뒹굴뒹굴 책읽고 전교 10등이라니... 정말 알라디너 부모들의 소원이겠네요. ㅎㅎ
근데 해리포터 영화보다 책이 더 재밌어요. 정말이라니까요?
혼혈왕자 스네이프의 정체 아 말하고 싶어라.... ^^

순오기 2009-07-19 13:27   좋아요 0 | URL
전교 10등~ 그런데 수학은 그게 안돼요.ㅜㅜ
책이 영화보다 재미있다는 건 믿어줄게요.ㅋㅋ
혼혈왕자는 완결편에서 더 활약한 듯 하던데요.^^

BRINY 2009-07-1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교10등이라...어려운 주문이네요. 전 요즘 그저 지각하지 말고 사고치지 말고 기초질서지키고 학교나 잘 다녀라...가 저희반 애들에게 바라는 거라서요. 공부하는 애들은 하라고 안해도 잘하더라구요. 그렇다고해서 공부 안하는 애들 부모님이 공부하지 말라고 하는 건 절대 아니잖아요. 부모님과 통화할 때면, 부모님 속만 썩어들어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나저나 해리포터와 자란 3남매라니, 세월이 느껴지네요. 1편 볼 때 전 뭘 하고 있었더라...그러나 이번에도 여전히 1편 같이 본 친구와 보러 갈 계획이란 건 좋군요!

순오기 2009-07-19 13:29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항상 10등 안에 드는 건 아니에요~ ^^
인간성 좋은 애들이면 족하지요~
큰딸 6학년 때 해리포터를 사기 시작했는데 대학 2년이면 함께 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