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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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초등학교 도서실에서 눈에 띄길래 빌려왔다. 이외수씨 책은 처음 접한다. 그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이 책에 대한 반응이 뜨겁길래 한번은 봐야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원고량에 비해 책값이 너무 비싸다. 정가가 12,000원이라니 뜨악이다~ 딱 절반이라면 적정한 가격이 아닐까? 글 내용에 대한 시비가 아니라 원고량 대비 턱없이 비싼 책값에 대해 시비를 거는 거다.
세상에는 본인의 작품들을 문학계의 '슈레기'로 취급하는 부류들도 더러는 존재한다고~ 그분들은 대개 밤송이를 던져주면 그 속에 든 알밤이라는 과실이 들어 있는 줄도 모르고 겉에 있는 밤송이만 씹어먹고 나머지는 재던져버린 다음 자신이 알밤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씀하지 말라고 한다. 이 책에서도 반복하는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본인의 작품에 대한 비판이나 악플에 대해선 작가 자신도 '다름'이 아닌 '틀림'으로 인식한다고 생각들더라.^^
이 책엔 수많은 민물고기들이 등장하신다. 왜 민물고기들이 등장하는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나는 발견하지 못했다. 내가 행간을 읽어낼 줄 모르는 무지한 독자여서 그런가, 잠시 반성모드로 들어간다. 아무래도 이 민물고기들이 책값이 비싸게 된 '주범'이 아닐까 생각됐지만 이 글을 보고 그냥 웃었다.^^
지성을 초월한 대화
호박꽃도 꽃이냐 - 인간
당신은 이런 꽃이라도 한번 피워본 적이 있으슈 - 호박꽃
책 말미에 64컷의 민물고기 사진인지 세밀화인지 실었으면서, 왜 얘네들이 여기에 오르게 됐는지 한마디 언급도 없다. 꽃노털 옵하나 편집자도 독자에 대한 친절한 서비스는 없단 말이쥐~~~ ^^
그래도 책 내용에 대해선 딴지 걸 생각은 없다. 이외수씨의 유머와 재치가 번뜩이곤 때론 촌철살인의 문장에 통쾌했으니까! 이 책을 보면서도 여전히 엄마 마인드인 내게 들어온 이 글에 백배공감했다.
오늘만 어린이날 도시에 있는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다시 몇 군데의 학원을 순례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때 초등학생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라. 학원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초등학생들의 표정이 하루 종일 잡무에 시달리다 집으로 돌아가는 40대 일용직 노동자의 표정과 흡사하다. 어린이는 나라의 새싹? 아놔, 새싹에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말라 죽는 줄도 모르냐?
꽃노털 옵하의 센스와 반짝임에 살짝 빠져들긴 했으니 첫 만남이 나쁘진 않았다. 기인이라 지칭되는 이외수씨의 내면을 엿보기 한 느낌도 나쁘지 않았고,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지 않지만 매력적인 분이라는 고백은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