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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맘은 그래도... 엄마는 이런 게 좋아 베틀북 그림책 15
고미 타로 글 그림, 이정선 옮김 / 베틀북 / 2001년 8월
품절


같은 상황 서로 다른 엄마맘 아이맘을 알 수 있는 쌍둥이 책이다. 한두 줄의 글밥이라 글자를 몰라도 읽을 수 있고, 그림만 봐도 내용을 다 알 수 있다. 간결한 캐릭터의 엄마와 아들, 굵직한 검은 선에 평편적인 색깔을 입혔지만 느낌은 잘 살아난다. 얼굴도 눈과 입만 있지만 감정과 분위기를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아들은 라면을 후루룩 쩝쩝 먹고 싶지만, 엄마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걸 좋아한다. 엄마는 활짝 웃고 아들은 눈을 내리깔아 속상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다 큰 우리애들도 라면이 제일 먹고 싶단다.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왜 그리 입에 맞는지... 에휴!ㅜㅜ

엄마가 좋아하는 건 언제나 깔끔하게 빨래를 바로바로 하는 것이지만 아들은 옷 갈아입는 것도 싫어하는 듯. 엄마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아들은 얌전히 모델이 되어줄 수 없다는 걸 엄마는 왜 모를까?ㅋㅋㅋ

하하하~ 아들은 높은 곳에서 자동차를 떨어뜨리며 거칠게 놀고 싶은데 엄마는 놀이를 하면서도 뭔가 배우기를 바란다. 흐흐~ 나도 이런 엄마였다는 걸 부인하지 못하겠다. 요즘 엄마들이 너무 많이 배우고 똑똑해서 항상 지식을 넣어 주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된다. 놀이는 그냥 놀이일 뿐, 무언가 가르치려고 조바심내지 않으면 좋은 엄마 되는 건 식은죽 먹기다.^^

엄마가 좋아하는 건 눈물나는 책을 읽는 것, 어쩌면 내모습이랑 딱 닮았는지...나는 눈물을 흘리고 읽은 책은 좋은 책이라는 이상한 편견까지 갖고 있다. 구석에서 공을 뻥 걷어차는 아들은 엄마의 감성과는 거리가 멀구나~ 그래 아들녀석이 얌전히 앉아서 책을 읽기를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지! ^^

알쏭달쏭 수수께끼 같은 장면이다. 이 그림 위에 있는 글자는 딸랑 '그래도 말이야...'뿐인데 아들은 컵을 들고 빙그레 미소 짓고 소파에 기대어 누운 엄마는 왠지 슬픈 표정이다. 분명 이 책 제목은 '네 맘은 그래도...엄마는 이런 게 좋아'니까 아들과 엄마 표정이 바뀌어야 되는 거 아닐까? 네 맘 알고 네 맘을 아니까 서로 이해하면 잔소리도 줄이고 배려할 수 있을 것 같다. 엄마는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인데, 아들아~ 엄마 맘도 알아주는 멋진 아들이 되면 안되겠니?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제멋대로 하고 싶은 충동을 절제하게 될 거 같다. 쌍둥이 책을 같이 보면서 아들 마음 엄마 마음 서로 알아주면 사랑이 저절로 싹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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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5-14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트인가봐요

순오기 2009-05-15 00:35   좋아요 0 | URL
예~ 세트예요.^^

같은하늘 2009-05-14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둘째가 넘 말썽이 심해서 이 책을 사서 보여주고 싶었는데...
순오기님때문에 잘 보구 갑니다...^^

순오기 2009-05-15 00:36   좋아요 0 | URL
하하~ 한참 말썽을 부릴 나이인가 보죠.
세트도서를 보면 엄마 맘 아들 맘 다 이해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