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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정신이 충만한 겁없는 세실님이 충북교육청에 입성하더니 일을 벌렸다. 알라딘 식구들 비상이다.
아니 13줄 리뷰라고 만만하게 봤는데 2천자 원고지 맞추는 것 보다 더 힘들다니! 털석~ OTL

 

 

 

 

 

 

 

마사코의 질문 (손연자 / 푸른책들)

  6학년 1학기(읽기)에 ‘방구아저씨’와 4학년 2학기(읽기)에 ‘꽃잎으로 쓴 글자’가 실린 원작동화로,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왜 우리 민족의 수난사인데 ‘마사코의 질문’인가 의아하지만, 끝까지 읽으면 '당신들은 정녕 피해자일 뿐인가?' 일본인 양심에 던지는 물음이란 걸 알 수 있다.

  우리말과 글을 쓸 수 없었던 일, 모든 걸 수탈당했던 백성들, 정신대에 끌려갔다 온 딸을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민족시인 윤동주 죽음의 수수께끼, 개인과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 가해자에게 베푸는 피해자의 사랑과 용서를 아홉 편에 담았다.

  나라와 민족의 뿌리가 되는 것은 얼과 말과 글이라고 한다. 작가는 한자말을 거의 쓰지 않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내었다. 우리말과 글을 맘대로 쓸 수 있는 지금, 외국어 교육이란 명분으로 우리말과 글을 홀대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마지막 <일러두기>엔 일제강점기 역사를 정리해 이해를 돕고,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까닭’을 다시 한번 깨우친다. 우리 민족의 수난을 제대로 알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서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안선모 / 푸른책들)

  표제작인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는 6학년 2학기(읽기)에 실렸다. 수록된 다섯 편은 고학년을 주인공으로 날마다 학교에서 일어날 만한 일들을 소재로 삼았다. 무엇이나 잘하는 모범생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무언가 부족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의 이야기다. 말썽을 피우고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 역시, 나쁜 아이가 아니라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뜀틀 넘기가 두려운 ‘메뚜기가 된 꼴뚜기’의 준영이, 문제아로 낙인찍혔지만 날치처럼 날고 싶은 효성이의 꿈을 그린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고물장수 아버지가 부끄러운 ‘가위소리’의 수연이, 자폐아 찬이를 잘 도와줘 ‘대부’로 불리는 기훈이. 가정불화로 아빠와 단 둘이 살았던 민경이의 ‘내 짝 영남이' 이해하기 등 마음이 따뜻한 이야기에 잔잔한 감동이 있다. 

  작가는 교육현장에 계신 선생님답게 솔직한 아이들 마음을 잘 담았다. 각 편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선생님이 도움을 주고 있어 아이들 교실풍경과 다르지 않다. 단편집이라 책읽기를 즐기지 않는 어린이나 초등 3학년 정도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난중일기 (이순신 / 두산동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에 쓴 ‘난중일기’는 국보 76호로, 이순신 장군이 직접 붙인 이름이 아니고 정조 때 ‘이충무공전서’를 엮으며 당시 학자들이 붙인 이름이다. ‘난중일기’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실제로 읽은 이가 많지 않다는 것은 읽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를 위한 난중일기를 먼저 보면 좋겠다.

‘난중일기’는 전란을 기록한 공식문서가 아닌 이순신 개인의 일기지만, 소중한 역사적 사료로 임진왜란 7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전쟁 중 나라 안팎의 사정이나 임금으로부터 군사에게까지 명령이 전달되는 과정과 군사 작전, 군인들의 활동과 상벌 제도 및 거북선과 무기를 만들던 장인과 의병활동도 기록했다. 또한 군사들의 식량을 마련키 위해 전쟁이 뜸한 시기엔 농사를 짓고, 사슴이나 노루를 사냥하거나 전복과 미역을 따고 물고기도 잡은 걸 알 수 있다.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서 전쟁 중의 괴로움이나 가족과 떨어진 외로움도 일기를 쓰면서 다잡았음을 짐작케 된다.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장군으로 걱정도 많았지만, 어머니와 아들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7년의 역사를 후대에 전한 이순신의 ‘난중일기’는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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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12-1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수고가 많으시네요.
크리스트-마스의 주인공은 당연히 크리스트인데,
산타가 더 인기가 많다는... ㅎㅎㅎ

순오기 2008-12-16 17:42   좋아요 0 | URL
^^
크리스트는 어디로 가시고 산타만 인기 절정이지요.ㅜㅜ

가시장미 2008-12-1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어렵겠네요. ^^ 개인적인 시각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을 담아내야 하는 리뷰라 더 어렵게 느껴질 듯 합니다. 그나저나 일찍 알았으면 저도 도와드렸을텐데... 세실님 페이퍼를 이제서야 봤네요. ^^;;

순오기 2008-12-16 17:43   좋아요 0 | URL
맨날 주관적 시각으로 주절거리다가 객관적으로 쓸려니 어렵지요~ㅋㅋ

세실 2008-12-16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어머 어머 제 실수^*^
13줄에 딱 안맞추셔도 됩니다. 13줄 내외인데. 어쩌나요.
그저 한장에 2권씩 실으려고 하는 거니까 뭐....+ - 하면 쿄쿄쿄~~~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8-12-16 17:4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너도 나도 두어줄씩 초과하면 한장에 2권씩 넣으려면 또 편집해야 되니까 나라도 딱 맞춰서 쓰느라고요.^^

마노아 2008-12-16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글 파일 열어놓고 11폰트로 13줄 맞춰서 썼어요. 순오기님 고생 많았어요. 세실님께 큰 도움이 되어 주셨네요. ^^

순오기 2008-12-16 17:47   좋아요 0 | URL
나도 한글에서 작업해 복사했어요.^^
마노아님은 빨간 머리앤~ㅎㅎ 애썼어요, 몸도 안 좋은데~

2008-12-16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6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6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6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