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눈물 흘리며 봤다길래 사실 이 책 안 볼려고 했다.
내게도 엄마는 영원한 눈물의 원천이다. 며칠 전 언니와 통화하면서 엄마 때문에 콧날이 시큰거려 대답도 잘 못했는데...


지난 주에 읽은 이해인 수녀의 '엄마'도 아직 리뷰를 못 쓰고 있어서, 더더구나 안 읽어야지 맘 먹었다.

그런데 책 표지가 자꾸만 나를 유혹했다. 엄마를 부탁한다며 꾸벅 절하는 밀레의 그림 같은 표지가 맘에 걸렸다.

그래서 주문했는데~  방금 도착한 책을 보니 저 그림은 띠지일 뿐이고 원래 책표지는 아니다.ㅜㅜ

책표지가 아닌 띠지에 낚인 순오기, 하지만 내용은 배신하진 않을거라 기대한다. 책을 읽으며 카타르시스를 경험한 게 언제였던고?

  4월에 '친절한 복희씨'를 읽으며 내 설움에 통곡했고,
6월에 '대한민국 원주민'을 읽으며 엄마 때문에 울었구나. 그리고 지난 주 이해인수녀의 '엄마'를 읽으며 질질 짰고~~~

'열일곱살의 털'도 40쪽 남았으니 어여 끝내고, 오늘 밤엔 읽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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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띠지보고 으악 했어요! 게다가 버릴 수도 없는 디자인의 띠지더라구요. 요새 이런 식의 띠지가 많아요. 표지인척 응큼하게 둘러있는 띠지 말예요. 거참... 예쁘긴 하지만 띠지에 거하게 돈 쓰는 것 같아서 반대예요.

bookJourney 2008-12-03 21:38   좋아요 0 | URL
저도 띠지에 거하게 돈 쓰는 데 반대에요. (책 표지라면 모를까~)
개인 도서는 띠지를 책갈피 삼아 쓰기라도 하지요 ...
도서관에서는 저런 띠지를 보관하거나 책에 붙여둘 방법이 없으니 저자 소개 같은 것만 오려 면지에 붙이고, 띠지를 버리거든요. --;

순오기 2008-12-03 22:38   좋아요 0 | URL
개인소장은 취향에 따라 띠지를 벗기든 입히든 선택인데 도서관의 책들은 모두 벗고 있잖아요.ㅜㅜ 도서관 책 표지 보고 속상했던 적 많아요. 모 출판사에 건의도 했었는데 안 먹히더라고요.ㅠㅠ

뽀송이 2008-12-03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엄마를 부탁해> 띠지 벗은 책표지 별로인데요.ㅡㅡ;;
저도 책 사면 띠지부터 벗겨내는데,,,
이 책은 띠지를 벗기기도 좀 아쉽겠고, 걍~ 두자니 걸리적거리고 뭐 그렇겠어요.^^;;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어요.^^
저는 엊그제 박기범의 <엄마와 나> 샀어요.
희망찬샘님 서재에서 보고 샀는데 희망샘은 순오기님 덕분에 <엄마와 나>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순오기 2008-12-03 22:53   좋아요 0 | URL
나도 거의 띠지를 벗겨내는데 이 책처럼 절반 크기가 넘는다면 그냥 두어야죠. 게다가 띠지 벗겨난 엄마를 부탁해는 너무 아니잖아요.ㅜㅜ
'엄마와 나'는 개인 경험에 따라 감상이 다를거예요. 난 우리 엄마가 그렇게 고생하셔서 눈물깨나 쏟으며 읽었지만, 학교 독서회 토론도서였는데 젊은 엄마들은 별로 감흥이 없더라고요.
2000년 전태일 문학상 생활부분 당선작이었는데, 일기를 이렇게도 쓰는구나 감탄했지요. 나는 박기범 작가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것 같았어요.^^

치유 2008-12-03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대요..또 눈물 한바가지 흘리시게 생겼으니..

순오기 2008-12-03 22:50   좋아요 0 | URL
눈물 흘리고 나면 머리는 아프지만 또 후련하고 시원함이 있잖아요.
오늘 머리가 엄청 아픈데 '열일곱살의 털' 마지막에서 막 울었더니 더 지끈거렸어요. 감기가 덜 나은데다 혈압이 올라서 병원가서 주사 맞고 약 받아왔어요. 저녁밥도 안 하고 그냥 잤더니 좀 개운해졌어요.
울 준비를 단단히 하고 보면 아마 눈물이 안 날지도 몰라요.ㅋㅋ

2008-12-03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12-03 22:42   좋아요 0 | URL
저도 신경숙 책 처음이에요. 왜 한 권도 안 읽었는지 몰라요~ 이상하게 안 땡기는 작가였어요.^^
제가 속상한 건 개인소장이 아니고 도서관에서 벌거벗고 있을 표지가 그냥 빨강일뿐이라서요.ㅜㅜ 표지가 양장본의 두꺼운 종이도 아닌데 왜 저렇게 예쁜 표지를 띠지로 만들었냐는 거라고욧! 엉엉~ 편집자에게 따져주세요!ㅋㅋ

파란흙 2008-12-03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일곱살의 털이 눈물 과라는 거죠... 볼까 말까..저 오늘 신경숙 작가 낭독회 누구 따라갔다가 낭독을 들으며 또 울었어요. 마음 단단히 먹어도 그렇더라고요. 순오기님 감상이 궁금.

순오기 2008-12-03 23:48   좋아요 0 | URL
열일곱살의 털이 눈물과는 아닌데 마지막 장면은 울컥했어요.ㅜㅜ
신경숙 작가 낭독회 다녀왔군요~ 특별시민이 부러운 이유가 이런 거라고욧~ ^^

L.SHIN 2008-12-04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띠지는 대체로 버려 버리지만, 어떤건 책과 색 조합이 너무 잘되서..
몇 달은 더 두고 보았다가 버린다는..^^;

순오기 2008-12-05 09:52   좋아요 0 | URL
띠지도 버리기 아까운 것들을 종종 만나긴 하죠.
그래도 나중엔 결국 빼버리게 되더라고요~ ㅜㅜ

무스탕 2008-12-0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각오하고 엄마를 부탁해를 사 뒀는데 뭐가 겁나는지 아직 손을 안댔어요.
언제 날 잡아서 정갈할 마음으로 울 준비하고 시작해야죠.
띠지.. 아직은 같이 꽂혀 있는데 어느날 맘이 왕창 바뀌면 재활용통으로 가는수도 있지요 ^^;

순오기 2008-12-05 09:53   좋아요 0 | URL
이 책은 띠지를 버리지 말고 같이 두어야할 듯...
이제 마지막 챕터만 읽으면 다 읽어요~ 눈물이 나는데 통곡하지 않으려고 얼른 덮고 다른 일을 했어요.ㅜㅜ

천국보다낯선 2008-12-10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를부탁해 띠지는 그냥 띠지 아닌듯. 아무 광고멘트가 없잖아요.보통 띠지엔 책 홍보문구가 적혀있기 마련인데 깨끗해요.표지의 일부인듯.난 벗기지 않았어요. 띠지를 크게 한 이유도 벗기지 말라는 뜻 아니었나보다 생각들던데^^

순오기 2008-12-17 23:10   좋아요 0 | URL
예, 저도 띠지 벗기지 않고 그냥 꽂았어요. 너무 어울리는 띠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