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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쥬디 바레트 지음, 홍연미 옮김, 론 바레트 그림 / 토토북 / 2007년 1월
평점 :
매 끼니마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려서 해결된다면 주부들은 환호할지도 모르겠다. 날마다, '오늘은 뭘 해먹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장보기와 조리, 설거지까지 수고할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환상적인 로망인가! ^^
이 책을 읽어보면 그게 그렇게 환상적인 일만은 아니다. 사람은 뭐니 뭐니 해도 먹는 재미가 큰데, 내 맘대로 먹고 싶은 걸 선택할 수도 없고 무조건 주어지는 대로 먹어야 한다는 것은 썩 좋은 일은 아니다. 지붕이 없는 레스토랑에 내리는 음식을 골라 먹는 모습이라니~ ㅜㅜ
'꼭꼭씹어꿀꺽' 마을의 청소과에선 특별한 일을 해야 했다. 날마다 먹고 남은 음식을 치우는 일, 치워도 치워도 끝없이 밀려드는 음식물 쓰레기의 대란이라니~ 헉,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결국 사람들은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마을을 떠난다. 커다란 빵조각을 붙여 만든 '빵덩이 뗏목'을 타고~~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 이 책은 먹을거리와 환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야말로 환경재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하는, 할아버지의 재미난 잠자리 이야기.^^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걱정없이 자기들이 원하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자~ 녀석들은 하늘에서 무엇이 내리는 걸 꿈꿀까? 녀석들의 상상을 들어 봤더니 돈, 장난감, 게임기, 동생, 애완동물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딱 한 어린이가 책이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서 내 입이 헤~~벌어졌다죠.ㅋㅋ 세편의 어린이 글을 통해 그네들의 마음을 살짝 엿보자.^^
하늘에서 힘이 내린다면 -2학년 안상규-
만약 하늘에서 힘이 내린다면 날 괴롭힌 애들을 혼내주고 매일 체육시간에 1등을 할거다. 나보다 세다면 힘을 더 받아 혼줄을 내줄거다. 그런데 안 좋은 점은 연필을 톡 건드리기만 해도 다 부러지는 것이다.
하늘에서 숙제가 내린다면 -2학년 박주한-
어느 날 하늘에서 숙제가 내렸습니다. 나는 숙제를 잡아 숙제를 하였습니다. 숙제가 하기 싫어도 마을 사람들은 숙제를 해야 됐습니다. 하지만 계속 숙제를 하고 해야 되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아주 큰 숙제를 배로 만들어 마을을 떠났습니다. 가다가 다른 마을이 보였습니다. 거기는 숙제를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5학년 배아영-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늘에서 돈이 내린다면 난 일단 민첩해진다.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몽땅 주워서 커다란 주머니에다 꾹꾹 눌러 담을 거다. 그리고 그 봉다리를 산처럼 많이 쌓을 거다. 돈이 그렇게 많이 있다면 이것저것 전부 하고 살겠다. 먹고 싶은 과자를 잔득 사서 먹고 가지고 싶은 걸 전부 사고 멀쩡한 집을 사서 가족이랑 살고 가정부를 불러 호화롭게 살거다. 역시 돈이 최고다!
*중고샵에서 어린이 그림책을 건지는 재미는 가히 환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