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마을을 지나며
-김남주-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
국방부 불온도서로 선정된 김남주 시집
'꽃 속에 피가 흐른다'에 수록된 시입니다.
불온서적이라고 투쟁적인 시만 실린 것은 아니랍니다.
자연에게도 인정을 베풀 줄 아는 조선의 마음.
이것이 우리네 인정이고 삶이었음을
잠시 잊고 있지 않았나 돌아봅니다.
올 추석은 빨라서 고향집에 가더라도
까치밥으로 남겨 둔 홍시감을 보기는 어렵겠지요.
주렁주렁 달린 감 중에서
까치밥으로 남길 녀석을 찜하는 것으로 대신...... ^^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추석 명절,
고향길 조심해서 다녀오시고 행복한 명절지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