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벼락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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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에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똥'얘기다. 똥벼락은 그 중에도 아이들이 신나서 읽는 책이다. 왜 좋은지 물어보면 똥벼락을 내려 김부자를 혼내주는 게 후련하단다. ㅋㅋㅋ 아이들이 혼내주고 싶은 어른들에게 그렇게 하고 싶은 건 아닐까?^^ 그렇다면 독후감에도 아이들의 생각이 묻어나야 한다. 우리들이 써야 했던 모범적인 독후감은 이제 그만~~ 솔직한 초딩들의 생각이 어떤지 구경하자.

욕심쟁이는 벌 줘야 해       -2학년    임호영-

내가 산도깨비라면 김부자에게 모든 똥을 먹일 거다. 그 다음 방망이로 머리를 때리고 사라질 거다. 그 다음, 그 다음, 그 다음 날에도 계속 할 거다. 그래서 버릇을 단단히 고칠 거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되면 머리 위에 이 세상 모든 똥을 올릴 거다. 그래서 똥을 떨어뜨린 숫자 대로 곤장을 때릴 거다. 그것도 아주아주아주 세게. 그래서 아예 앉지도 못하게 만들 거다. 그 다음엔 불쌍해서 돈을 50만냥을 줄 거다.

호영이는 독특한 발상을 많이 하는 개구쟁이 녀석이다. 수업 중에는 종종 이상한 소리를 잘 내서 방해하지만 개그맨 뺨치는 녀석의 표정-눈동자를 중앙으로 모으기-엔 절대 화를 낼 수 없다. 가끔은 스을쩍 다가와 찐한 포옹으로 애정을 표현하는지라 미워할 수없는 녀석이다. 녀석의 평소 행동으로 보면 독후감에 쓴대로 김부자에게 이렇게 하고도 남을 녀석이라 짐작된다. 선생님이나 부모들은 아이에게 모범답안(?) 같은 글을 요구하지 말자. 주제를 잘 못 알면 어떻고 올바른 교훈을 얻지 못한들 어떠리. 아이가 옛이야기 한 편으로 즐겁고 신났으면, 그래서 책을 좋아하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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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8-08-1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책을 읽고 어쩜 저보다 그 느낌을 잘 쓰는지~

순오기 2008-08-13 07:05   좋아요 0 | URL
어린이의 솔직한 순수함은 어른이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인거 같아요.^^

프레이야 2008-08-12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잘 썼네요. 솔직한 글이 좋은거죠.

순오기 2008-08-13 07:05   좋아요 0 | URL
이녀석이 어제 쓴 글도 나를 즐겁게 했어요. 솔직한 2탄은 위에 있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