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그 누가 말했던가?
"가는 세월 잡을 수없고, 오는 백발 막을 수 없다"
고....... 이백인가 두보인가 모르겠다만,
저어기 보이는 흰머리 속에 서른 세가닥은 마태님 거란 사실은 확실하다.ㅋㅋㅋ
나머지는?
이번 어버이날에 아들녀석이 뽑아낸 내 흰머리고.....
난, 서른 다섯쯤에 새치가 생겼다. 친정엄니께서 당신도 그 나이에 생겼다고 하셔서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새치(?)와 끊임없이 힘겨루기를 했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맞짱 뜨면서 산 세월이 10년도 넘는구나~~~~~
꼭 해야할 일이 있는데 졸리면, 난 흰머리를 뽑았다. 이렇게 할 일은 태산인데 벌써 흰머리가? 생각하면 저절로 정신이 확~ 깼다. 거울을 들여다 보며 쪽집게로 하나 둘 뽑아낼 때의 그 통쾌함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러다 보면 한시간은 훌쩍~~ 목뼈가 아파서 고개를 제대로 가눌수도 없었다.ㅠㅠ
어느날, 나보다 세 살 위인 지인께서 충고하시길,
"흰머리 뽑는다고 이마에 주름만 생긴다."면서 금지령을 내리셨다. 내가 살아보니 인생 선배 말 들어 손해 나는거 절대 없더라. 그래서 그 후엔 흰머리와 맞짱 뜨는 횟수를 줄였다. 그랬더니 지금은 셀 수없이 많다~~~~~~~ 애들한테 한가닥 100원씩 알바시키던 세월이 그래도 좋았다!ㅠㅠ
이 날, 우리 아들 30분은 족히 봉사했다. 어버이날이라고 돈도 안 받고......ㅎㅎ 난, 땡 잡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