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일기를 쓰기 싫거나 글쓰기 싫을 때 즐겨하는 말
"시로 써도 돼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시인의 감성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
6월 막 더워지면서 글쓰기 싫은 날, 동시 몇 편과 박성우 시인의 시를 한 편 읽어 주었다.
삼학년
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다
부억 찬장에서 미숫가루통 훔쳐다가
동네 우물에 부었다
사카린이랑 슈거도 몽땅 털어넣었다
두레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미숫가루 저었다
뺨따귀를 첨으로 맞았다
아이들은 이 시를 들으며 자기들도 혼난 적이 있다고 재잘대었다.
"그래? 그럼 말로 하지 말고 너희들 이야기를 시로 써봐!" 라고 부추겨서 건진 작품들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