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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 잘 자라기
김순영 지음 / 작은씨앗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최고의 관심사는 '먹을거리'일 것이다. '잘 먹고 잘 살려면 어떤 식품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는 건강을 최고로 생각한다면 누구도 소홀이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구나 미국산 수입쇠고기가 최대 쟁점이 된 현 시국에선 두말이 필요없다.
이 책은 저자가 초등자녀에게 쉽게 풀어 설명한 바른 먹을거리에 대한 책이다. 3학년 정도면 이해할 수 있을 눈높이 책이다. 왜 패스트 푸드를 먹으면 안 되는지, 좋은 식품이란 어떤 것인지 쉽게 설명했다.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실천도서라는 말이 딱 들어맞을 것이다. 엄마들이 읽고 자녀에게 가르쳐주기에도 좋을 책이다. 주부 경력이 쌓이면 웬만한 정보는 알지만, 초보 엄마나 새내기 주부라면 기초적인 지식과 정보가 도움이 될 것 같다. 재미있는 삽화를 곁들인 설명과 눈이 피로하지 않을 색의 속지도 좋다. '하나 더 알아두기' 코너를 넣어, 자료를 정리한 것도 돋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면을 아주 안 먹일 수 없다면 이런 조리법으로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것도 좋겠고, 친환경농산물의 구별도 친절히 안내했다.
가정에서는 엄마가 신경 써서 해로운 음식을 차단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나가서 먹는 음식은 손이 닿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유해식품을 판단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책의 저자 김순영씨는 자녀가 어릴때부터 하나씩 가르쳐 주지시켰음을 알 수 있다.
" 왜 엄마는 나보고 뒤를 보라고 해요? 뒤를 보라고 하니까 아무 것도 못사잖아요. 왜 뒤를 보라고 해서 나를 속상하게 해요?"
저자의 아이가, 엄마 말대로 포장 뒤를 살펴보면 수입산이 들어있거나 색소가 많아서 결국 아무 것도 고르지 못하고 돌아서며 울먹였던 말이다. ^^ 그래도 이 아이는 좋은 엄마의 가르침 덕분에 몸에 해로운 식품첨가물도 구별해서 간식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얻었으니 앞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미국의 CSPI에서는 식품첨가제중에 청색 1호, 청색 2호,녹색3호, 적색3호는 먹으면 안되는 색소로 분류했다는데, 우리나라는 이 색소 사용을 허가하고 있고, 어떤 색소를 사용했는지 제품에 표시조차 하지 않아도 된단다. '황색4호'외에는 '홥성착색료'를 넣었다고만 표시한다니, 관계법규를 빨리빠리 정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수입산 과일들이 '방부제 용액'에 몇 시간 담궜다가 배에 실린다는 것을 안다면, 거리낌없이 먹지는 못할 것이다. 가능하면 유기농산물을 구입하라고 권하지만, 그걸 누가 모르나? 그런 식품을 사먹고 살기엔 우리 가정 경제가 허락하지 않으니, 부지런한 엄마가 되어 외식이나 매식보다는 직접 만들어 먹이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결국은 먹을거리도 아는 것보다 실천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우유는 사람보다 10배 이상 빠른 송아지의 성장을 위한 젖이니까, 우리 아이들이 우유를 많이 먹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아이들 몸만 커지는 빠른 성장의 폐해는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또 우유의 단백질이 오히려 우리 몸에서 칼슘을 뺏어가기에 뼈가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은 놀랍다. 우유보다 65배가 높은 말린새우나, 14배가 높은 멸치, 11배가 높은 깨나 7배가 높은 김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주부들이 장보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