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5월이다. 우리 가정경제를 휘청거리게 하는 5월이지만, 이 5월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 날, 11일 입양의 날, 12일 부처님 오신날, 15일 스승의 날, 5.18의 수많은 희생자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 모두가 눈부신 5월의 주인공으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의미를 새기고자 한다.
어린이 날을 생각하면, 이 땅의 어린이를 누구보다 사랑한 소파 방정환 선생을 간과할 수 없으리라. 1919년 3.1 독립만세운도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 정신을 심어 주기 위해, 1923년 방정환을 중심으로 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5월 1일이 노동의 날(근로자의 날)과 겹치게 되어 1927년부터 5월 첫 일요일로 바꾸어 지키다가, 1939년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되었다가 광복 후에 다시 살아났다. 1946년에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고쳐 정하였으며, 1961년 아동 복지법에서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확실히 하였다. 1973년에는 기념일로 지정되었으며, 1975년부터 공휴일이 되어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오늘의 어린이 날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거나 놀이공원에 데려가는 날이 된 듯하다. 우리집에선 어린이 날이라고 특별 선물을 한 기억도 별로 없고, 아이들 어려선 놀이공원에 몇 번 갔었다. 지금은 어디 동행가려면 사정하거나 우격다짐으로 끌고(?) 가는 상황이 되었지만... 막내 민경이의 중학교 입학으로 이제 우리집엔 어린이가 한 명도 없다.^^
그래도, 이 나라의 보배요 가정의 꿈나무인 어린이가 읽으면 좋을 책이라도 추려볼까?
역사학자 33인이 추천한 역사 인물 동화(56) 시리즈 중의 하나.
초등 5~6학년 눈높이에서 방정환 선생을 제대로 알 수 있게 200쪽이 넘는다. 손병희 선생의 사위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초등 3~4학년을 위한 책으로 내가 읽지는 못했지만, 어린이책 전문기획인 '햇살과 나무꾼'이라 믿고 추천한다.
'어린이날을 만든 사람'이라고 알려진 방정환 선생이 어떻게 해서 어린이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담았다. 약하고 힘없는 어린이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방정환 선생은 천도교의 인간 존중 사상과 평등사상을 접하면서,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보게 된다.<알라딘 책 소개>
초등 3~4학년을 위한 책으로 학교도서실이나 기타 도서관에 다 꽂혀있는 책이다. 그림처럼 뚱보였던 방정환선생이 타고난 이야기꾼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꼭 읽어보자.^^ 전기로는 빈약하여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일제강점기 시대적 아픔과 아동문학을 위해 노력한 것을 알 수 있다.
방정환 선생 작품 중 제일 잘 알려진 책이 아닐까? 초등 3~4학년용이라 나왔지만, 그리 만만치 않았던 시대상과 가난하지만 효자인 창남이가 우리를 찡하게 한다. 풍족한 요즘 아이들이 이런 배고픔과 가난을 이해할 수 있을까. 부모들은 눈물이 흐르는 책이지만... 그래도 읽고 또 읽어보면 감동이 다가오지 않을까?
어린시절, 날 저무는 줄도 모르고 손에 땀을 쥐며 숨죽이고 읽었던 책이다~ 어린 시절 내가 접했던 최고의 책이었다. 몇 년 전, 우리 애들과 다시 읽어보고 그때 그 감동은 재현하지 못했지만...그 시절에 이런 탐정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데 하늘만큼 땅만큼 감격했었다.^^
요즘 아이들은 워낙 환타지와 탐정 추리물을 많이 접해서 쬐금 걱정스럽지만, 방정환선생의 작품 중체 최고라 생각한다.
만년샤쓰를 비롯한 방정환 선생의 동화 33편이 수록되었다. 5학년 1학기에 나온 '양초도깨비'는 방정환 선생의 '양초귀신'을 강우현 선생이 그리고 고쳐 쓴 것이다.
방정환 선생을 비롯한 많은 작가들의 동시와 동화가 실려있다.
이태준의 '엄마 마중'은 김동성의그림책으로 더 알려졌다. 글자가 많지 않아 엄마를 기다려야 하는 유아, 유치원기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듯...
방정환선생의 동화 세편 (4월 그믐날 밤, 시골 쥐의 서울 구경, 우습고 우습고 우습고 재미있는 이야기 양초귀신) 이 '황소와 도깨비'를 그린 한병호 화가의 멋진 그림책으로 나왔다. 유치원기나 저학년이 읽기에도 좋을 듯하다.
검은 몸에 새하얀 배, 까치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 '까치옷', 지혜로운 조상의 모습을 그린 '무서운 두꺼비', 착한 이는 복을, 못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낸 '이상한 샘물' 등 소파 방정환이 쓴 세 편의 동화를 엮은 동화집이다. <알라딘 책소개>
소파 방정환이 여러 지면에 발표했던 따뜻하고 정감어린 이야기 14편을 모아 엮었다. '슬프거나 우습거나 톡톡 쏘거나' 하는 내용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으며, 일제에 대한 저항이나 사회비판 의식을 담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알라딘 책소개>
'호랑이 똥과 콩나물'이란 제목으로 7편이 실렸는데, 어떤 내용일지 아주아주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