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낭송회를 마치고, 짧은 다리지만 간만에 쭉 뻗고 잤습니다. ㅎㅎ 사흘간 저녁밥도 제대로 못해서 피자, 쟁반짜장 배달시켰고, 행사 끝내고 아구찜을 먹으며 집에도 택배했지요. 일찍 귀가한 남편의 눈치가 별로였지만 모른 척...... 아구찜에 쐬주 한 잔 하면 해결될 거 같아서 ^^ 다 끝내고 집에 오니 "행사는 잘 치뤘느냐, 사람들은 많이 왔느냐" 물어보네요. 아들한테 2만원 주고 사진사 알바시켰다니까 디카 열어보며 "음, 사진 잘 찍었네~" ㅎㅎ 역시 부모는 고슴도치 맞습니다.
구청에서 거금(?)을 지원받아 하는 우리끼리 즐거운 송년행사였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 준비한 자리를 채워주었답니다. 아내의 시낭송 보려고 퇴근길을 서둘러 오신 옆지기와 아이들도 함께 한 행복한 시간, 두 시간의 일정이 흡족하게 마무리되어 많은 분들의 인사도 받았답니다. 가족 행사로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감사하다는 문자가 마구 날라왔으니... 괜찮았나 봅니다. ^^ 총 24명이 출연한 프로그램 중 몇 장의 사진으로 분위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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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본다고 해도 미용실이랑 친하지 않은 저는 평소의 모습으로 갔죠. 사회자야 한쪽에서 진행하고 낭송자들이 돋보여야 할 시간이니까요. ^^
프로그램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4시 30분에 낭송을 시작하고 5시 40분 심시위원 탁교수님의 심사평, 이분은 우리 아줌마들의 멘토랍니다. 하지만 너무 오르기 어려워 쳐다만 보는 나무!
거울에 비친 사진 찍는 우리 아들, 전면 거울에 자기가 나오는 게 싫어 주로 오른쪽에서 찍던데 나름대로 역할은 한듯 합니다! 구석구석 분위기를 알 수 있도록 담은 센스가 돋보였지요.
6~7월의 시낭송강좌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준비한 시, 곽재구님의 '사평역에서'로 당당히 으뜸상을 수상한 이종연님. '사평역에서'는 전율이 오는 전라도의 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부인도 함께 해서 끝난 후 다정한 부부 사진도 특별서비스 했답니다! ^^
우리 막내 민경이 자작시 '한반도' 낭송, 머리 크면 엄마 맘대로 하기 어려워 아마도 마지막일 듯!
첫번째 초청 연주자의 풀룻 연주, 회원들 자녀 특기를 선보이는 무대로 상품권으로 수고에 답례!
시낭송회 음악담당으로 수고한 모임의 총무 경화씨, 남편과 밤 새우며 선곡한 덕인지 버금상!
프로그램의 한 가운데 분위기를 고조시킨 가족노래,
시처럼 아름다운 가사 '내가 만일'. 손을 잡고 부르는 부부의 모습에 모두가 부러워 했지요.
두 공주가 어찌나 앙증맞게 노래하는지 앵콜받아 마이크 잡고 마음껏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죠!
할머니까지 모시고 가족이 총 출동한 원지네. 자작시를 낭송한 어린이중 유일하게 본상 아차상을 수상했어요. 서울 사람인 이 엄마는 모 여대 일어교수로 '저' 때문에 광주살이가 행복하답니다!
학교 축제에서 가야금을 타며 오나라와 아리랑을 불렀던 현주, 모두들 뿅~~~갔다지요 아마!
대학원생과 대학생 딸을 둔 이 엄마는 마흔 둘에 얻은 아들과 권정생님의 '강아지 똥'을 모자독후감으로 들려 줘 인기상을 받았지요. 서른여섯에 막내를 낳은 나는 명함도 못 내밀었다는...... ^^
우리 동네 아이로 사랑받는 최민수, '자주꽃 핀 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를 삽질까지 해 보이며 낭송했고요, 큰딸의 기타연주에 맞춘 엄마 승연은 프로스트 시 '가지 않은 길' 낭송. 엄마가 날마다 연습하니까 다섯 살 민수도 가지 않은 길을 줄줄 낭송해서 교육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지요.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큰딸 지현의 찬조출연으로 멋지게 마무리~ 앵콜곡으로 송대관의 '네 박자'를 같이 불러 아줌마들의 트로트 열풍을 부채질한 센스 짱 대학생! ^^
시낭송 행사에 함께 하신 가족들께 드릴 기념품으로 장만한 50장의 수건... 3,000냥짜리!
시상식이 끝나고 출연자들과 기념촬영. 일정상 먼저 퇴장한 몇몇은 사진에 없어요, 우리 민경이도!
행사의 주최자인 어머니독서회원들,출연하지 않은 회원들의 봉사로 안내도 접대도 순조롭게!
안내문을 행사장 입구부터 곳곳에 붙인 흔적으로 디카에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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