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추억하는 어머니의 손맛 ![](http://image.aladin.co.kr/product/99/72/coversum/8934926473_1.jpg)
최근 상영한 영화 ‘식객’에선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사형수의 고구마(식객2권)가 나온다. 먹고 살기 힘들어 개가한 어머니를 미워하면서도 어린 아들은 4시간 길을 걸어 찾아간다. 어머니는 그 먼 길 온 아들을 위해 가마솥에 고구마 몇 뿌리를 넣어둔다. 아들은 엄마의 새 남편에게 도둑이라고 매를 맞아도 고구마를 훔쳐 먹으러 또다시 찾는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날마다 훔쳐 먹은 가마솥의 고구마가 그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것을......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어머니의 숫자와 같다’고 말한다. ‘맛은 혀끝으로 느끼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원작자 허영만의 생각에 나도 동감이다. 어머니의 음식은 바로 어머니의 사랑을 추억하는 자녀들의 또 다른 사모곡이기 때문이다.
나는 89년에 광주로 내려와 살면서, 어쩌다 친정에 가면 김치만 먹다가 돌아왔다. 그런데, 언제부턴지 친정김치가 맛이 없어 속없이 물었다.
“엄마, 김치가 왜 이리 맛이 없어? 엄마 솜씨가 변했나 봐?”
“얘, 엄마 솜씨가 변한 게 아니고, 네 입맛이 바뀌었지.”
라는 큰언니의 말을 듣고서야 내가 전라도 입맛으로 바뀌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론 내입에 맞는 전라도식 김치를 담그게 되었다. 이렇게 사람의 입맛이 간사하기도 하지만, 어린시절 어머니가 해 주신 음식이 못 견디게 그리울 때도 있다. 엄마의 손맛을 기억하는 그 음식이 결코 귀하거나 고급의 음식은 아니다. 누군가에겐 한 뿌리 고구마거나, 온 집안에 냄새 가득 찼던 청국장이 될 수도 있다. 내게는 엄마의 손맛으로 추억하는 음식이 충청도 시골에서 먹었던 ‘지지미’이다. 고등어나 동태 같은 생선에 무를 굵직굵직하게 썰어 넣고 국물 자작하게 조린 지지미의 맛은 내 고향에나 가야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지금은 내가 재현하듯 요리하지만 예전에 먹었던 어머니의 그 맛은 아니다. 아마도 어머니의 음식에는 어떤 맛과도 바꿀 수 없는 ‘어머니의 손맛’이 추억으로 배어있기 때문이리라!
나는 엄마의 손맛을 추억하는데, 이 다음 우리 애들은 어떤 음식을 추억할지 궁금했다. 우리 애들은 시험 때마다 해 주었던 육개장과 주말이면 즐겨 먹은 묵은지 넣은 김밥과 부침개, 칼국수팥죽을 꼽았다. 지금이야 엄마의 음식이라고 주절주절 읊어대지만, 정말 이 다음에 못 견디게 그리운 엄마의 손맛으로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요즘 엄마들은 직장생활로 바쁘고 피곤해서 매식이나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다. 나도 최근에는 게으르고 귀찮아서 김치도 사다 먹는다. 그래도 다행인 건, 외식이나 매식보다는 아이들 성장기에 직접 해먹인 음식이 많다는 위안이었다. 전에 TV에서 본 충격적인 장면이 있는데, 스무 살이나 된 아들딸이
“엄마가 우리에게 해준 게 뭐가 있어요? 엄마는 음식을 사다만 놓았지 우리가 알아서 찾아먹었고, 차려 먹기 싫으면 배달시켜 먹으며 살았다고요.”
라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엄마는 아이들 위해 돈을 번다고 고생했지만, 엄마의 따뜻한 밥상을 받지 못한 자녀들이 자라서 엄마를 거부하는 것이었다. 요즘의 추세라면 어떤 가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풍경이다. 엄마의 경제 활동이 가정에 물질적 여유는 줄 수 있지만,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가족에게 소홀해서 잃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서 추억의 음식을 떠올릴 수 있도록, 엄마의 손맛으로 정성을 담은 따뜻한 밥상을 많이 차려주자. 무슨 음식을 해야할지 생각나지 않으면 식객에서 힌트를 얻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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