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버스의 무료 시사회에 당첨되어 가을밤 멋진 샹송에 취했다. 시사회에서 준 CD로 에디트 삐아프의 라비앙 로즈를 밤새 들으며 쓴다. "평생 잊지 못할 2007년 최고의 명작. 올가을... 전세계를 울린 감동의 무대가 오릅니다..." 라는 메인카피로 11월 22일의 개봉을 예고하며 호기심을 한껏 부추기는데, 기대만큼 만족이냐 실망이냐는 개인의 취향과 평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만족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에디트 삐아프의 삶은 결코 라비앙 로즈(장미빛 인생)가 아니었지만, 그녀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노래한다. 노래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무대에서 쓰러지더라도 노래하겠다며 눈물로 애원하는 그녀를 보며 감동이 밀려왔다.
128분의 짧지 않은 시간, 영화 전편에 흐르는 에디트 삐아프의 노래와 젊은 시절부터 죽을때까지의 에디트 삐아프(마리안 코티아르 분)를 연기한 배우에 빠져 길다고 느끼지 못했다. 삐아프는 51세에 죽었지만, 자신을 돌보지 않고 술에 쩔어 소모해버린 세월 때문인지 굉장히 늙어버린 할머니로 보여진다. 실제로도 그랬겠지?
에디트의 파란만장한 생애 과거와 현재를 무시로 넘나들며 보여준다. 거칠고 제멋대로인 그녀를 최고의 가수로 만들고자 했던 루이스 레플리(제라르 드바르디유)는 삐아프(작은참새)란 이름을 주지만 갑작스럽게 죽고, 막셀을 향한 뜨거운 사랑도 죽음이 갈라 놓고... 사랑의 아픔과 추억을 노래하는 그녀의 삶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절절한 사랑과 열정은 흠뻑 느낄 수 있다.
"내가 노래하지 않는다면 죽은 것이다."
"내 인생은 지혜롭게 살았다."
"사랑하세요. 사랑하렴"
"죽음보다 외로움이 더 두렵다"
그녀의 말과, 엔딩곡 Non,je ne regrette rien(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를 온몸으로 부르던 그녀의 목소리가 밤새 귓전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