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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 세종.문종실록 ㅣ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4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름대로 우리 역사를 알고자하는 욕망이 크고, 알아갈수록 재미도 더하는지라 가지고 있는 역사책이 꽤 된다. 삼남매의 눈높이에 따라 구입하기 때문인데, 엄마의 생각과 다르게 우리 애들이 모든 역사책을 다 즐겨보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O비에서 나온 책은 표지도 구미가 안 당기고, 빼곡히 채워진 글에 질렸는지 - 글이 많다고 책을 안보는 녀석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세 녀석이 다 안 읽었다. 물론 엄마인 나도 다 읽지 않았으니 강요하지도 못했다. 이런 경험으로 역사책은 나이에 상관없이 만화로 읽히는 것이 좋다고 결론지었다.
그래서 사들이게 된 만화로 한국역사 역사편 24권과 세계의 역사 30권, 삼국유사와 역사스페셜, 먼나라 이웃나라 12권, 가로세로 세계사 3권까지 구입했는데, 삼남매가 보고 또 보며 끼고 살아서 책값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리고 학교에서 국사나 세계사를 배우면, 만화로 본 장면들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고 조잘대었다. 그 덕분인지 고3 큰딸부터 중2 아들, 초6 막내까지 역사나 세계사 공부를 어려워하지 않고 시험은 가볍게 만점이다!
요런 맛을 경험한지라 최근에도 박정희, 전두환을 구입했고, 이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하나씩 구입하는 중이다. 만화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기에, 빨리 읽고 자꾸 반복해서 보게 된다는 최대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책이다. 이에 6학년 막내가 컴퓨터에 남긴 솔직한 감상을 옮겨온다. (요 책은 골드인 아들의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아들 아이디로 사서 구매자라고 뜨지는 않는다~ㅠㅠ)
'인간 세종대왕' 6학년 선민경
엄마의 말대로라면 ‘조선왕조실록’10권에 나온 이순신이 엄마의 조상님이라 ‘뿅’ 가서 10권을 사고, 시리즈를 거꾸로 구입하여 9권 명종을 샀단다. 한참 건너 뛰고 4권 세종 편은 한글날을 기념하여 질러버렸단다. 그러더니, 이제 1권부터 다 구입하면 어떠냐고 내 의견을 물어보신다. 나야~ 뭐 당근이지! ㅎㅎ
세종대왕이라면 훈민정음 창제와 대마도 정벌, 조선의 태평성세를 이룩한 많이 들어본 임금님이라 쉽게 손이 갔다. 세종대왕이라면 항상 착하고 결점이 없는 최고의 성군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인간’세종대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피를 흘리는 일이 없는 유순한 성격과 한 번 계획한 일은 강하게 밀어붙이는 뚝심도 있었지만 중국 사신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모습에서는 인간다움을 볼 수 있었다.
세종대왕은 역시 천재였던 것 같다. 끊임없이 나오는 아이디어와 수많은 대신과 학자들을 눌러버린 토론의 달인, 필요한 인재를 기용할 줄 아는 점 등 정말로 하늘이 우리나라를 위해 내려주신 성군 같았다. 그러나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이었지만, 책을 보니 백성들은 그다지 편히 살지 못했던 것 같다. 중국의 무리한 요구와 북쪽에 야인들을 견제하기 위한 사민정책, 잘못된 화폐 정책 등 백성들은 상당히 고생한 것 같았다. 어느 시대든 하나씩의 결점은 있는 것일까?
다 보고 나니, 새삼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왔다. 정말로 시대의 요구를 100% 수행한 성군인 것 같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도 세종대왕님이 만든 것이니 말이다. 세종대왕 같은 분이 우리나라에 계셨다는 게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