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린 페이퍼에 썼지만, 버논샘은 목요일까지 수업하고 금요일부터 주말입니다. 이 친구 음식 가리는 게 많아 은근 스트레스 받는데, 주말마다 여행가니 여간 이쁘네요~ㅎㅎ 추석 전에는 경주엑스포에 2박 3일, 추석후에는 라마단 기간인데 광주에 모스크가 없다고 서울행으로 2박 3일, 이번엔 '부산영화축제'에 2박 3일입니다. '주말마다 여행하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버논이 부러워집니다.

내 식구가 2~3일 자리 비우면 빈자리가 허전할 텐데, 버논 이 친구가 없으니 여간 홀가분하고 한가로운게 괜히 마음까지 여유롭습니다. 본인이 알면 서운할 지 모르지만 이래서 남의 식구인가 봅니다. 뭐 그 친구가 들어도 우리 정서를 이해하면 섭할 것도 없겠지요. ^*^

어쩌면 이 친구가 사는 것처럼 우리도 일하면서 즐길 수 있는 생활이 돼야는데, 살다보면 마음 뿐이지 떨치고 나서는 게 쉽지 않다는 거 다 동의하시죠?  자자~~ 열심히 일한 당신도, 여행하기 좋은 가을에 한번 떠나 보시죠!

저도 버논한테 자극 받아 가을여행 나섭니다. 저는 월요일이 쉬는 날이라, 어머니독서회원들과 화순 운주사에 가서 와불님 팔베개를 하고 가을 하늘 보렵니다.  답사전문가인 교수님을 모시고 우리 회원 20명과, 인근 학교 어머니독서회원이 합세하여 45인승 대형버스를 꽉 채워 떠납니다. 다녀와서 운주사와 와불님 팔베개 등 가을여행 스케치를 사진으로 올려 보렵니다.

내일은 가이드 교수님이 변산반도 사전답사에 동행하자니, 황송해서 따라 나섭니다. 순오기의 가을여행은 이렇게 시작됩니다~~~~~자, 여러분도 짧은 가을을 맘껏 누리시기 바라며...... 정채봉님의 '엄마' 소개합니다.

바로 이 책 '시가 내게로 왔다' 1권 30쪽에 실려 있답니다.

 

 

 

엄마      -정채봉-

꽃은 피었다

말없이 지는데

솔바람은 불었다가

간간이 끊어지는데

 

맨발로 살며시

운주사 산등성이에 누워 계시는

와불님의 팔을 베고

겨드랑이에 누워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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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7-10-06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갑자기 눈물나려 합니다. 늘 그리운 단어지요...
몇년전 문학기행 행사로 엄마들 35명 데리고 김용택시인 뵈러 임실 덕치초등학교(맞나? 헷깔려요)에 갔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따라 가던 길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이 시집에 사인도 받았었답니다.
님 행복한 가을여행 되시길....

순오기 2007-10-06 23:12   좋아요 0 | URL
덕치초등학교 맞아요~ 저는 10년전에 시인을 만나 싸인도 받고 그랬던 거 같아요!
영원한 우리들의 로망~'엄마'
내가 엄마가 되었어도 늘 그리운... 나도 아이들에게 이런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비로그인 2007-10-07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논이 누구인가 했더니 홈스테이하시는군요.
재밌겠네요.

마노아 2007-10-0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논처럼 우리도 살 수 있을까요. 그 자유가 부럽군요. 그 용기도 마찬가지구요. 순오기님 가을 여행, 답사 잘 다녀오셔요^^

순오기 2007-10-07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는 비가 많이 왔어요. 내일도 많이 온다기에 화순 운주사의 가을여행은 다음주로 연기했답니다. 오늘 변산반도도 비가 오는 바람에 드라이브만 하게 되었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