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7
한스 페터 리히터 지음, 배정희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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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수난사는 영화나 문학으로 끊임없이 우리에게 보여지고 있다. 그들은 쉬지 않고 자신들이 당한 수난을 펼쳐 보인다. 이제 그들의 수난사를 모르는 세계인이 없을 것이지만... 수없이 그들의 수난사를 접하며 같은 고난을 당한 우리민족은 동병상린을 더 강하게 느낀다. 직접 고난을 체험한 세대들은 점차 잠들어가고 남은 후손들은 문학과 그림, 영상으로 수난사를 접하게 된다. 역사는 이렇게 끊임없이 전해진다.

유대인의 이야기로 아이들이 접할 수 있는 작품이 지금은 많지만, 대표적으로 알려진 '안네의 일기'만이 전부였던 때도 있었다. 내가 자랄 때는 그래서 그 책으로 유대인의 수난을 알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정작 잘 읽지 않았다. 그런 중에 보물창고의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는 우리 삼남매가 아주 흥미있게 읽은 책이다. '안네의 일기'가 읽어내기 쉽지 않은 반면, 이 책은 아주 쉽게 읽힌다. 작년 여름 아들녀석이 읽고 기록한 독서노트를 옮겨본다.

그 때 유대인의 현실  (중1, 선성주  2006. 8. 10. 목. 날씨-가만히 있어도 몸에서 육즙이 줄줄 흐른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있는 유대인의 삶을 독일소년의 시각으로 쓴 책이다. 주인공에게 유대인 친구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수상인 히틀러가 유대인을 억압하고 끔찍하게 말살시킨 것은 잘 아는 일이다. 하지만 억압받던 때의 유대인 상황은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은 그 때의 생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체국 공무원으로 잘 살던 슈나이더씨(프리드리히 아버지) 집에 세들어 살던 아버지는 나를 낳고 일주일 뒤에 프리드리히가 태어나서 서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렇게 잘 살던 프리드리히 가족은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억압을 받았다. 공무원직에서도 해고되고 사람들이 난동을 부리는 것도 당했다. 또,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무시되고 차별당했다. 그건 흡사 '왕따'와 비슷했다.

프리드리히 가족이 죽고 혼자 살아남은 프리드리히는 살던 곳으로 돌아와 숨어지낸다. 물론 '나'가 살고 있는 그 건물에서...  책의 마지막에 공습이 있던 날, 프리드리히도 방공호로 들어오지만 유대인을 싫어하는 레쉬씨에 의해 프리드리히는 쫒겨났다. 공습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때 '나'는 프리드리히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당연히 프리드리히는 죽었다.

책의 마지막이 지금도 머리에서 아른거린다. 가족이 모두 죽고 혼자 남은 프리드리히는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죽었다.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무서운 사회였다는 것이다.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은 정말 끔찍하다.

우리도 일제강점기에 이런 수난을 당했지만, 이제 우리 사회는 정이 넘치는 사회였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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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09-29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브리핑에서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이겠구나, 했어요 ^^
저도 참 좋았던 책이랍니다 성주의 글이 참 깔끔하네요

순오기 2008-09-23 10:09   좋아요 0 | URL
작년 이맘때는 댓글에 답하는 것도 몰랐군요.ㅎㅎ
1년이 지난 지금은 엄청 진화해서 달인(?)의 경지에 올랐지요.^^
성주글을 칭찬하시니 고맙습니다.

프레이야 2007-09-2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의 글이군요. 꾸욱^^

순오기 2008-09-23 10:09   좋아요 0 | URL
아들이 자기 서재를 열심히 가꾸기 전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