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강명 소설.꽤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영화개봉전에 읽고싶어서 부랴부랴.한국이 싫어서여기서는 살 수 없어서 떠날 결심을 하는 계나.루저도 아닌 쓰레기도 아니고 평범해서 더 공감되는 이야기.위트있지만 숨길 수 없이 파고드는 날카로움이 있다.재단되어 있는 곳에맞지않게 태어나서다른 곳이 내게 맞을 지 확신할 수 없지만그래도 떠나볼 수 밖에 없는 청춘.그렇지만 여전한 잣대를 내면화해버린 주인공.문제는 던져졌는데 해답은 언제나 머네
생각보다 굉장히 재밌어서 놀랐는 데 ㅋㅋㅋ"무라타 사야가"라는 작가 이름을 기억했다가 다른 책도 읽고 싶어졌다. 어딘가 묘하게 부족하달까 지나치달까,어딘가 묘하게 사이코패스 같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동화되고가족들에게도 그다지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주인공, 편의점 인간 후루쿠라 씨!그녀는 성장하면서 계속 묘하게 어긋나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 경계선의 어떤 인간 인데, 우연히 들어선 편의점에서 일을 하면서 편의점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본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인정받게 된다. 일본의 편의점이 어떤 느낌인지 대략 아니까 더 재미있었다.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경계선 인격장애랄까.....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편의점 같은 일정의 공간에서는 아무런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며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문체가 간결하고 대화체가 많았으며,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물씬이라웃으며 조금은 눈물을 참으며 공감하며 호리릭 읽었다.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런저런 소설책으로 마무리하나 싶은 순간에 등장하는미친놈 시라하.편의점 인간에서 그냥 인간으로 돌아간 후루쿠라는 인간이 아니었다. 본인도 인정할 수 없고 타인으로부터도 인정받을 수 없었다. 다시 편의점 인간으로 돌아가게 되서 너무 안심하며 책을 덮었다.그런데 부록으로 나와있는 "편의점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ㅋㅋㅋㅋ너무 변태적이고 웃겨서 황당한 데, 진지해서 응원하게 된다!뭘까, 이 감정. 낯선데 기분 나쁘지 않고황당한 데 일리가 있다. 나는 어떤 공간에 있을 때 나와 타인에게 인정받는 인간인가...
이동진의 추천작이라 읽음.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되면 무얼 할 수 있을까?난 가끔 그런 상상을 하곤 하는데베갯잇을 적실 뿐..잘 상상이 안된다.의욕을 잃고 직장을 다닐 수 없었던 저자는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예술품을 맘껏 볼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경비원으로 취직한다.뭔가 신박하고 생각못했다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10년간 꾸준히 변했고 회복되는 과정이다그 과정이 극적이진않았지만보기좋았다뒤로 갈수록 감정이 안정적으로 변하는거같아서 응원하게된다.우리도슬플때그냥 그 자리에서 견디는 것 말고도 다른 일이 가능했음 좋겠다.세상에서 젤루 똑똑해보이는 경비원이었다.
유성호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독했다. 두 책의 차이가 도드라져서 그 점이 재미있었는 데[나는 매일 시체를 보러 간다]는 우리나라에 아직은 생소한 법의학과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그러면서도 잊지 말아야 하는 인간의 존엄성이 나타나 있다. 결국엔 따듯한 시선을 느꼈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추적]은 냉철하다.각 사건의 개요와 특이점, 이유, 특징 등을 개괄하고 마지막에는 꼭 더 이상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짚는다. 그래서 냉철하지만 차갑지 않다. 오랜세월 현장에서 느낀 전문성과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두 책을 본의아니게 비교하며 읽게 된 건 행운인 거 같다. 냉철한 시선과 따듯한 시선, 우리는 둘 중 하나를 버려서는 안 되니까.개인적으로 이 두 책을 읽으면서,나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는 데, 내가 범죄에 대해 꽤나 많은 걸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평소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ㅋㅋㅋ어쩜......책에 나오는 사건 중 모르는 사건이 없었다.어쩌면 나 범죄 덕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