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줄임표에 대한 단상


혹자는 엄격한 잣대로 

써야 할 적절한 문장을 못 찾아서

말줄임표로 퉁친 것이 아닌가 하고


혹자는 우정의 잣대로

점 한 개당 천 개의 눈물방울, 천 번의 눈물

시를 쓴 소설이야 할 수도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조그만 국가경사로 세계관을 좁히니 무조건 흑자다

꿈보다 해몽 곳곳에서 탄성이 터지고 일찌감치 주최 측

유권해석이 있은 바 한 장르의 문체는 선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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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양반


지금 국민이 느끼는 고통은 인플레이션, 물가상승률이 아니라

물가 수준 자체가 높기 때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 주거 등의 물가를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2024. 10. 14. SBS Biz)


국회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시를 읊은

이창용 양반을 보고 내 눈은 커졌다 이런 시 처음 보는 시 이제서야 나온

기본적으로 물가 수준 자체가 너무 높아, 이런 시구라니?


사과 한 알을 쉬이 못 베어 물고

편의점을 식당으로 알고 들어가 먹어야 하고

국가적 이익보다는 무조건 싸면 집어들어야 하고


돈을 모으기도 전에 폰요금교통비관리비의료보험

모은 돈은 전세사기 안 당하려 월세로 월급의 삼분의 일

집을 사면 대출금대출이자 은행권유의무적금 자동이체


시인 하나 딱 맞게 제자리에 있네 내 머리 즐겨찾기에 등록하고

중요한 건 현재 뭘 하느냐로 봐야 해 다 탄 연탄재 발로 찰 

걱정을 하며 쓰고 있는 이 와중에


사채 빚 노름빚 연료비 이혼양육비 부모부양비 자식들학원비 키즈까페 비용은

왜 빼냐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하여 이렇게 또 쓴다

다 쓸 수는 없소(x)  쓰는 비용 자체는 무한대요(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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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 이모!
마들렌을 홍차에 찍어 먹기는커녕 향을 맡지도 않았는데, 기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마들렌은 마르셀 푸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에는, 얼마나
예쁘고 특별한 빵인가요. 

나는 마들렌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나는 그것이 맛이 없게 느껴져요.
그들도 오죽하면 차에 적셔 먹는가, 하고 나는 생각합니다. 먹다 보니 맛있어진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지요. 대한민국에 태어났기 때문에, 아기임에도 김치를
씻어서 나에게 주었어요. 그것이 시작이지요. 아니었으면 평생 몰랐겠지요.

김치도 먹다 보니 맛있어졌고 청국장도 먹다보니 맛있어진 것입니다. 물론 
프랑스에 가서 진짜배기를 먹어 보았다면 아아, 이것이 참으로 맛있구나. 몇 봉지 
사서, 우리 어머니 드리게 한국으로 가져가고 싶은데 될까,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 프랑스를 못 가 보았어요. 이모는 가 보았겠지요. 그러리라 추측합니다.

마들렌을 먹은 것처럼, 김치 청국장을 먹은 것처럼 이모는 파스타를 먹게 되면서,
그것을 맛있다고 느끼게 되었나요. 그 계기로, 근기 있는 음식을 만들어 정성껏
이모를 거둬멕인 그와 함께 떠났나요.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곤란해지는, 
식어버린 파스타처럼 이모와 그의 사랑도 애저녁에 식었나요.

얇은 도우를 빚어 토마토 페이스트를 바르고, 모짜렐라 치즈를 뿌린 다음, 사랑도
뿌려 오븐에 구워주던 그 손길이, 점점 뜸해지면서 귀찮아하는 것을 이모는 
감지 하였나요.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어떻게 나를 위해 도우를 빚던 그 손길이 
감히 다른 여자를 위한 것으로 변해 버릴 수가 있어, 하고 충격을 받았나요.

이모는 그와 물건을 집어던지며 싸우고나서 파국을 맞았나요.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나는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어, 하고 부질없는 책임을 추궁하였나요. 가끔은 
빵집이나 커피샵 진열대에 있는 티라미수를 보며, 그가 만든 티라미수 맛을 
떠올리나요. 나도 만들수는 있어, 생각은 하면서도 한 번도 만들지는 않았나요.

옥이 이모!
몇 달 지나지 않아 크리스마스가 옵니다. 이모는 크리스마스를 좋아하나요?
나는 크리스마스를 좋아합니다. 그때는 한 해의 모든 힘든 일을 잊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도 좋아하고, 온갖 예쁜 장식을 작위적으로나마 하니, 그 분위기에
취하는 것입니다. 네, 나는 매우 취합니다. 작위적으로라도 취합니다.

옥이 이모!
옥이 이모 미모, 예쁜 미모는 누구나 인정했지요. 지금 이모에게 옛날 모습이 없고,
많이 변했다 하더라도, 나의 팬심은 변함없습니다. 나는 가끔 이모를 떠올리곤 
하는데, 이모가 우리를 위해, 자신을 위해, 그 만족함을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변하든, 변했든, 물론 이모를 지지합니다.

옥이 이모!
이번 크리스마스에 이 곳에 오나요. 독서를 하지 않아,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어 
뵈는 엑스 허즈번이, 법과 등에 주홍글씨를 붙여놓아서, 여전히 못 오나요.
그에 동조하는 손가락들이 떠올라, 맞서려해도 자꾸만 의기소침해지나요.

어디선가 읽었는데 제인구달 가족은, 매일 저녁 7시에 물을 타서 위스키를 조금 
마신다고 해요. 지구 어디에 있든지 서로를 기억한다는 표시라나 봐요. 어쩌면 
근사한 변명일 수도 있지만요. 이모, 이번  크리스마스에 마들렌은 어떨까요?
나는 이모의 오랜 팬으로서, 이브나 크리스마스에는 마들렌을 챙겨 먹으렵니다.

이모에게 바라는 건, 천편일률적인 이 세상 떼들의 삶 속에서, 예사롭지 않았던
현재 진행형인 당신의 삶을, 글로 써 보라는 것입니다. 나는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어요. 똑똑한 사람들이 다 영화판으로 가고, 컴퓨터 기반 직업으로
가고 해서, 문학이 죽었다는 말이 있는데 꼭 그런 건 아니구나.

연일매진 광풍도 헛 풍일 수도 있구나. 그렇게 취지가 좋고 반향을 일으켰던, 다빈치
코드도 영화화 되면서, 댄 브라운이 뒷목 잡고 씁쓸해 했을 수 있는데, 이것도 
그런 것이로구나. 이창동이 돌아온다면, 문학계도 되살아나려나 아니려나 난 
모르지만, 내가 알 수는 없지만, 문학의 소용이란 책이 떠오르고 아쉬운 중입니다.

잭 에프론 주연의 영화, 골드를 보았을 때는 감동이었는데, 얼굴과 몸에 나타나는 
상황과 심리가, 소위 꼬라지를 통해 잘 표현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지막에 화살
같은, 총은 제외하고, 어떤 생각지 않은 도구가 쓩 날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석양의 무법자도 그렇고 골드에도 그런 장면, 화살이 쓩 날아가서 좋았습니다.

이모도 그런 영화같은 글을 쓰세요. 글은 풍파를 많이 겪은 자나, 겪지는 않아도
묘사를 잘 하거나 하는 사람이 쓰면 좋을 것입니다. 이모는 어느 쪽이더라도 
쓰세요. 82년생 김지영이나 저주토끼처럼 곤란하게 쓰고도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고, 불태우라 했는데 안 태운 카프카의 것처럼 명작이 되기도 하는 글을!

이모, 잘 지내요. 
작은 숲을 자주 찾아 나무 향을 맡으세요. 도시의 공기는 우리를 빨리 죽입니다.
적어도 백 년은 살고, 멀쩡한 정신으로 버텨야 뭘 좀 쓰지 않겠습니까.
옥이 이모의 강건함을 빌며 오늘은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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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drink coffee, I take tea, my dear

보세이, 나는 차는 몰래도 커피는 안 머요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

토스트는 한 짝 면마 꿌는 게 좋니더


And you can hear it in my accent when I talk

말할 찍에 보먼 내 억야이 쪼매 어구씨게 들리께시더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뉴욕 살고 있니더만 영국인이래가 글니더


See me walking dawn Fifth Avenue

5번가 걸을 찍에 내 함 보세이


A walking cane here at my side

여불때기에 지패이 찡가가 걷는 게 내래요


I take it everywhere I walk

어디 가든동 쏘지리고 댕길 찍에 가 댕기니더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뉴욕 살어도 영국인인데 안 그럴리껴


Oh,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야? 내 외국인이시데이, 합법적으로 들왔는 외국인요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뉴욕 산다꼬 영국인이 영국인 아일리껴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가들이사 (처)주끼든동 마든동 무싯날 매로 하시이소


At night a candle's brighter than the sun

밤 쭈에는 촛불이 해보다사 억시 더 마이 환하이끼네요






 

스팅의 노래 잉글리시맨 인 뉴욕 중 부분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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