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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김경일 지음 / 바다출판사 / 2023년 6월
평점 :
이 책이 처음 쓰여진 때는 1999년, 즉 한국이 IMF시기를 힘겹게 이겨나가던 시기이다. 그 때 우리는 왜 우리가 그러한 환란을 맞이했는지, 어떻게 해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 많은 모색을 했고, 이 책 또한 그 선상에 있다.
2024년 현재의 시점에서 이 책은 내게 우리가 그 동안 해온 노력에 대한 결산서로 읽힌다. 현재의 우리는 세계적으로 문화강국으로 인정받고 있고 경제는 공식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며 세계 최고의 시민의식을 가진 국민들의 국가로 칭송받고 있다. 아마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이런 책을 읽으며 부단한 노력을 해온 결과일 게다.
2024년 현재, 우리 문화는 이 책이 걱정했던 것처럼 갈라파고스화되지 않았고 할리우드의 아류라 비평받던 영화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 신랄하게 비판하던 음악산업은 이른바 K-뮤직이 되어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위기를 겪는 원인을 유교에서 찾는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볼 때 우리의 위기는 가난한 국가에서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겪었던 트러블이 아닌가 싶다. 나는 오히려 우리 사회의 높은 도덕성이 바로 유교때문에 담지되지 않나 생각한다. 오히려 유교 문화에 비판적이었던 일본 사회가 오늘날 갈라파고스로 조롱받지 않는가?
내게는 이 책이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노력해왔나를 전적으로 보여주는 책으로 느껴졌다. 비록 우리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지만 우리는 참 열심히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