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랄프 로렌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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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의 이 소설은 허구와 실제가 섞인 이야기입니다. 분명 랄프 로렌이라는 디자이너는 존재했지만 그를 둘러싼 저자의 이야기는 허구가 섞였지요. 하지만 허구가 무에 중요할까요? 중요한 것은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이겠지요.

주인공은 정말 순탄한 인생을 살아왔고 이제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도교수는 주인공에게 공부를 그만할 것을 이야기하지요. 제자의 자리에서 쫓아낸 겁니다. 주인공에게는 가능성이 없다고요.

순탄한 인생을 살아왔던 주인공에게 이는 실패의 순간입니다. 그는 그 실패를 감당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우연찮게 눈에 띈 편지 한 장으로 인해 랄프 로렌의 인생을 파헤치게 됩니다. 그리고 조셉 프랭클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지요.

이 책은 랄프 로렌의 인생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타인의 삶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주인공 또한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그 과정이 중요합니다.

사실 우리는 화려한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지요. 하지만 저자는 이 소설을 통해 굳이 삶에 화려한 성공만이 목표가 되어야 할지를 되묻습니다. 화려한 성공이 없더라도 인생은 살아갈 가치가 있음을,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저자는 이야기하지요.

위로가 되는 소설입니다. 비록 이 사회에 큰 자리에 내가 서지는 않더라도 그럼에도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정직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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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2024-02-24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책이 궁금해지네요 ㅎㅎ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 그늘이 있다는 걸 되새기면, 정말 성공만이 전부가 아니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