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시창 - 대한민국은 청춘을 위로할 자격이 없다
임지선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해보면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우리 노동시장에서는 참으로 불합리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더랬다. 그 기막힌 용산참사 뿐만 아니라, 어설프게 들어온 신자유주의는 사회적 약자에게 엄청난 불이익을 안겨주었다. 특히 2000년대에서 2010년도로 넘어오면서 한국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하여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거의 선진국형이 되었지만 노동환경은 과거 중진국의 수준에 머물러, 결국 그 시대의 젊은이들은 한국을 '헬조선'이라 칭했었다.

이 책 '현시창'은 바로 그 2010년~2012년 사이에 우리 젊은이들이 노동의 현장에서 얼마나 불합리하고 차별받고 있으며, 경제적 이득을 위해 안전을 담보하는 위험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너무나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젊은이들의 고통은 사회로 전달되지 않고, 오히려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의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면서, 그들이 정말 열심히 살고 있음을, 절망에도 굴하지 않고 희망을 찾고 있음을, 그들이 얼마나 구조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류의 어설픈 위로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귀담아 듣고 그 고통의 원인을 함께 고민하며 사회적인 구조 개혁을 꾀해야 한다는 것을, 젊은 노동자들의 절규를 통해 설득력있게 이야기한다.

올해는 2026년이고, 내가 읽은 이 책은 2022년 제4쇄이다. 아직도 이 책은 절판되지 않고 팔리고 있다. 언젠가는 이 책의 효용이 다해서, 이 책이 절판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도로 가는 길 열린책들 세계문학 253
E. M. 포스터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E.M. 포스터가 이 정도로 역량이 있는 작가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 작품이 저자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 만 하다. 나 또한 식민지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중에 이 정도로 훌륭한 소설을 본 적이 없다.

일단 저자는 이 소설에서 인도 사회를 너무나 잘 그려낸다. 한국 사람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다종교, 다문화 배경의 다양한 사람들이 혼재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과, 이러한 혼란스러우면서도 나름 질서가 존재하는 식민지 인도에 대한 편견과 무지로 가득찬 위선적인 영국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훌륭하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제, 식민지 인도인과 영국인 사이의 엇갈리는 오해와 불통은, 결국은 두 민족 간에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너무나 잘 그려낸다.

E.M. 포스터는 영국인이고, 분명 키플링처럼 우월한 시선으로 식민지 인도를 바라볼 수 있음에도, 그는 인도의 문화가 그 나름의 역사와 깊이가 있고 분명 존중받을 수 있음을 보인다. 특히 인도 사회가 기능하는 양상이 영국인들의 단순하면서도 편견에 가득찬 시선으로는 제대로 바라볼 수 없음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여러 문화들이 어우러져 사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 우리 사회 또한 점차 다문화로 이행해가고 있는데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과 각 집단간 소통과 우정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
김경수 지음 / 필로소픽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제(2026년 6월 29일) 유서깊은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편인 광주제일고 선수들에게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밈으로 조롱을 했다ㅡㅡ;;; 어쩌다 인터넷 밈이 일베의 전유물이 되었나 싶다ㅠ.ㅠ

우리나라에서는, 나의 학생시절부터, 청소년들이나 젊은이들이 좋아하던 순정만화나 PC통신, 인터넷 게임, 판타지 소설등은 비주류문화로 취급되어 학계에서는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않았더랬다. 하지만 세월이 변해 이렇게 일종의 B급 문화인 인터넷 밈을 제대로 연구하고 분석하는 글이 정식으로 출간되었고, 이제는 이러한 인터넷 밈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일베문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어제 사건으로 증명되었다.

사실 우리나라 K-문화의 창의성은 어린 시절부터 길러진다. 학생때부터 사회의 문화를 나름대로 흡수하고 재창작하여 즐기는 것이 우리나라 아이들의 특징이며, 특히 PC통신부터 시작된 온라인문화에서는 기존의 기술망을 바탕으로 엄청나게 창의적인 새로운 소통방법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깔린 광통신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의 등장은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에게 그야말로 엄청난 놀이공간을 깔아주었다. 인터넷 밈도 그러한 놀이수단이었고.

저자는 인터넷 밈의 등장과 그 유희성,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낸 인터넷 문화들을 그 태생부터 꼼꼼히 추적하고, 인터넷 밈이 가지는 예술성과 창의성에 대해 비평한다.

저자 또한 한 사람의 인터넷 유저로서 인터넷 밈의 덕후였었기에 정말 대단히 꼼꼼하게 우리 사회의 중요한 소통 공간의 하나의 언어인 인터넷 밈을 분석했고, 덕분에 매체학과 문화예술이라는 절묘한 지점에서 학문적으로 인터넷 밈을 이야기하며 인터넷 밈이 독창적인 예술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한다.

다만, 저자도 이야기했다시피, 어느 순간 인터넷이 상대방에 대한 조롱과 공격의 공간이 되고, 특히 '일베'로 대표되는 극우사이트에서 인터넷 밈이 엄청나게 왜곡되어, 일반인이 보기에는 부적절한 수단이 되고 말았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유희성과 결합되어 어제의 엄청난 사건까지 일으키고 말았던 것이다.

왜 이러한 좋은 유희도구가 참혹한 공격수단이 되었단 말인가? 창의성과 독창성이 자칫하면 비도덕성과 공격성을 띄게되는, 그러한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그런 가슴아픈 예술사가, 이렇게 또 반복된단 말인가?

내 어릴 적, 우리 또래는 재미를 위해 장애인을 놀렸더랬다.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더랬다.

아이들에게 도덕적 판단 기준을 요구하기보다는, 어른들이 제대로 된 방향을 이야기해야 한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악의적으로 이용할 나쁜 생각을 하지 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캠 - 초국경 사이버 범죄의 메커니즘을 파헤치다
이반 프란체스키니.링 리.마크 보 지음, 이정우 옮김 / 산지니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대로 알고 싶던 사건입니다. 이렇게 잘 정리된 책이 나오니 감사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