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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목소리 -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증인들
리타 기버트 지음, 신정환 옮김 / 그책 / 2019년 11월
평점 :
이 인터뷰집을 계획한 리타 기버트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이 인터뷰들은 1969~1970년 사이에 주로 이루어졌다) 여기 수록된 7명의 라틴 아메리카 소설가 중 4명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즉 1960년대 이후 라틴 아메리카가 얻은 문학적 성취의 정수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인 리타 기버트는 1970년대에 들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게된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에 대해 중요한 7명의 소설가들을 선정하여 인터뷰를 진행한다. 선정된 작가들은 파블로 네루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미겔 앙헬 아스투리아스, 옥타비오 파스, 훌리오 코르타사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기예르모 카브레라 인판테. 그야말로 후덜덜한 리스트다.
이 소설가들은 라틴 아메리카라는 대륙의 출신이지만 각자가 출신국가가 다르고, 정치관도 다르고, 문학관도 다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라틴 아메리카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원주민 말살의 기억과 식민 경험, 그리고 혼란한 정치상황과 극심한 빈부격차의 배경 속에서, 현실을 고민하고 문학이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지를 깊이 사색한다. 각 소설가들은 인터뷰이인 리타 기버트에게 자신의 성장 배경과 역사의식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문학관에 대해 토로한다. 또 소설가들 각각의 서로에 대한 자신의 감정도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있다.
한 마디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물과 같은 책. 인터뷰의 수준도 높아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속내를 제대로 알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