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투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17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조준래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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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콘래드의 '결투'는 그나마 낭만적인 성격이 있는 반면, 체호프의 '결투'는 철저하게 시니컬한 비판의식이 깔려 있다.

체호프의 비판 대상은 사회개조를 한다고 나대는 러시아 지식인 청년들. 지식인들의 허위의식에 대해 비판하는 글들을 많이 읽어봤지만 이 소설의 '라옙스키'만큼 역겨운 철면피는 또 처음이다.

글의 시작은 라옙스키가 자신과 함께 사랑의 도피를 한 유부녀를 떨쳐내기 위한 계락을 꾸미면서 시작된다. 유부녀인 여성의 처지를 망쳐가면서까지 시골로 데려오고는, 그녀에게 자신의 빚까지 떠넘기면서 그녀를 버리는 것에 대한 죄책감조차 가지지 않으려하는 찌질함과 철면피, 그리고 자신은 항상 옳다는 이상한 확신을 가진 라옙스키라는 캐릭터는 아무리 생각해도 체호프가 지식인에 대한 반감을 가지지 않고서는 만들 수 없는 캐릭터다. 체호프답게 인간의 성격에 대한 깊은 통찰이 보이고,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담고 있지만, 허위의식에서만큼은 용서하지 않는 단호함도 보이고 있다.

결국 체호프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는 유용성 만으로는 따질 수 없는 존재임을 보인다. 특히 지식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겠금하는 지식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연민과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짧지만 깊은 내용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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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 노벨라33 세계 중편소설 전집 16
조셉 콘래드 지음, 이은경 옮김 / 다빈치 노벨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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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시작은 쌈박하고 좋았다. 마치 '삼총사'의 시작처럼, 한 촌뜨기 장교가 엉뚱한 오해를 하고 귀족 출신 장교에게 결투를 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나폴레옹의 화려한 성공과 몰락의 과정 속에서, 두 군인은 여러 번 사건을 반복하며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서로 알게모르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다만 이 소설에서 너무 안타까운 것은, 귀족 출신 장교는 너무나 선량하고 성실하면서 능력넘치고 겸손한, 존재할 것 같지 않은 우아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그려지고, 촌뜨기 출신 장교는 '삼총사'의 달타냥과는 달리 끝까지 그 성정이 어리석고 난폭하다는 것이다. 즉, 뭔가 계급적 편견의 냄새가....ㅠ.ㅠ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작가가 인물의 출신 계급을 너무나 선명히 구분해버린 바람에 뒷끝이 좋지 않은 소설이다. 역시 조지프 콘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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