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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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는 데뷔작부터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져왔다. 그리고 작가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단지 순수소설을 쓰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험을 시도해왔고 이번 소설집 또한 그런 새로운 시도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작가 장강명의 SF단편소설집이다. 내가 학생 무렵일 때만 해도 순수소설계에서는 판타지나 SF를 경원시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에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또 하나의 도구로서 인정하면서 서로의 벽을 허물고 있다. 특히 인간의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미래의 기술과 인간 사이의 여러 딜레마들이 부각되고 있고 장강명 또한 이 소설집에서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장강명은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삶과의 관계에 대하여 소설가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 소설가들이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에게 장강명은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작가임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겁내지 않는 작가이다. 특히 그가 바라보는 세상이 참으로 재미있는데 이 소설 또한 그의 장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미래의 기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해볼 기회가 된 소설집. 장강명은 SF도 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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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우주들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클라우디오 마그리스 지음, 김운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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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뉴브 강이 흐르는 지역을 훑어가며 발칸 반도의 역사와 지리,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했던 <다뉴브>의 작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가 자신의 고향인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지역을 이야기한 책이다. 이 책 또한 <다뉴브>처럼 트리에스테 지역의 지리와 역사, 그리고 그 곳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문학적인 기법으로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트리에스테 지역 또한 <다뉴브>에서 다룬 발칸 반도에서처럼 여러 문화가 교차하는 경계선 지역이었으며 다양한 민족의 역사가 교차되는 곳이었다. 따라서 저자는 여러 민족들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을 잔잔하게 그려가며, 트리에스테라는 작은 지역에서부터 인류의 역사와 신화까지 통찰한다.

국가와 민족과 경계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현재 세계가 여러 민족의 공존으로 인해 힘들어할 때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을 안겨줄 수 있는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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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잠깨어 - 한시로 읽는 다산의 유배일기
정약용 지음, 정민 엮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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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은 정조에게 아낌을 받다 정조 사후 나락으로 떨어진다. 수렴청정하는 대비는 정적 제거를 위해 천주교 박해를 하였고, 정약용은 동지를 고발하고 배교를 한 후에 목숨을 건지지만 오랜 유배생활을 하게 된다. 형과 매부가 죽고, 또다른 형 정약전과 생전에는 다시 보지 못하게 되는 이별을 하게 된 채.

그런 과정 속에서 정약용의 마음은 분노와 절망으로 가득찼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결국 18년의 유배생활 동안 무려 500여권의 책을 집필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정약용의 마음을 훔쳐볼 수 있는 책이다. 정약용은 한시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는데, 이 한시 속에서 자신의 고통과 절먕, 연민, 세상에 대한 원망을 표현하다가 점차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아, 정약용 또한 과거에 생생하게 살아있던 인간이었던 것이다.

특히 편저자인 정민 교수가 정약용의 한시를 시간 순으로 배열하고 그 시들을 충실히 해석해줌으로써 독자가 좀 더 쉽게 정약용의 마음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었다.

누구나 죽을 때까지 순탄하게 살아갈 수는 없다. 아니, 만약 그렇게 살아간다면 그건 정말 조상이 대대로 덕을 쌓은 덕분일 테다. 누구에게나 역경은 어느 때라도 있을 수 있고, 우리는 앞선 위인들을 통해 그 역경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배울 수 있다. 이 책 또한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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