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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존재들 - 결함과 땜질로 탄생한 모든 것들의 자연사
텔모 피에바니 지음, 김숲 옮김 / 북인어박스 / 2024년 4월
평점 :
이 책 '불완전한 존재들'은 생물에 대한 진화론의 최신 성과에 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우리 존재의 불완전함이 우리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현재 지구에서 사는 모든 생물체, 특히 우리 인류라는 생물체를 본다면, 그 다양성과 환경적응성에 비추어 볼 때 진화론보다는 창조론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어떻게 진화라는 것으로 생태계의 다양성을 납득되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지구의 기나긴 나이와 유전자의 오류 가능성이 바로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준다. 저자는 이 우주 자체가 엄청나게 작은 불균형으로 인해 탄생하였고, 또 엄청나게 작은 우연으로 생명체가 탄생하여, DNA와 돌연변이의 등장, 그리고 그 불완전성이 결국은 인간에까지 이르는 진화의 역사를 생겨나게 했음을 말한다.
생명체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은 약간의 해부학적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입증이 가능하다. DNA는 완벽함과 독특함을 잃은 대신 다양성을 획득하였고, 이것이 진화의 연료가 된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생명체가 진화를 의도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명체가 탄생하고부터 약 26억년이 흐르는 시간동안 지구의 환경은 대단히 여러번 급변하였으며, 대부분의 생명체가 멸종하였더라도 DNA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던 소수의 생명체가 살아남는 과정을 여러번 반복하면서, 또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는 다양한 생명체가 존재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특히 '성', 즉 '암컷'과 '수컷'의 존재는 더욱 더 유전자의 조합을 다양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로 인해 생기는 자연의 다양성이 결국은 생명과 미래를 위한 보험이 되었다.
사실 환경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완벽한 것이 좋을 수 있으나, 그 생명체가 어찌 할 수 없는 환경의 변화는 결국 그 생명체를 멸종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지구상에는 어딘가 불완전한 존재가 살아남게 된다.
자연에서의 불완전함은 종종 다양한 이해관계와 상반되는 선택압 사이에서 타협을 찾아야 하는 필요에서 생겨난다. 또한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생명체는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기능이 다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화시키면서 진화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국은 인간의 뇌에까지 이르르며, 덕분에 우리의 뇌는 태어날 때부터 완벽하지 않고 자라면서 외부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인류는, 신이 완벽하게 창조한 존재가 아니라, 발달 과정의 상호관계로 탄생한 우연한 산물이다. 그리고 인류는 언어를 얻으면서부터 문화까지 진화시키게 되었다. 즉 불완전함은 '호모 사피엔스의 행동에 관한 지배적인 기록'이며, 이는 우리의 역사적 비극과 매일같이 일어나는 불운 모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인간은 양면성과 이중성을 지닌 본성을 물려받았기에 문화와 경험을 더 나은 방향으로, 혹은 더 나쁜 방향을도 이끌 수 있다. 불완전함은 '진화적 가능성'의 원천이며, 결국 우리는 우리의 불완전함에 비관하지 말고 더 바람직한 가능성을 미래에서 가지고오도록 노력해야 하는 존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