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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 조선의 역사를 만든 병, 균, 약
방성혜 지음 / 시대의창 / 2012년 7월
평점 :
한의학 하면 보통 보약을 먹고, 몸을 보하는 치료를 많이 떠올린다. 유학에 의거해 몸을 째거나 하는 외과의학은 한의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알고 있고, 정조는 그러한 외과적 치료를 받지 못해 종기로 사망하였다 알고 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도 종기치료는 외과적인 방법으로 치료하였고, 침으로 터트리거나 심지어 째기도 했다.
저자는 한의사로서 우리가 한의학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조선 시대에 만연하였던 종기 치료를 주제로 한의학이 종기를 어떻게 치료해왔는가를 고찰하고 있다.
현대에서야 종기는 고약만 사용하면 쉽게 낫는 병이지만, 조선시대에는 항생제가 존재하지 않았고, 한의학은 끊임없이 종기와 사투를 벌여왔다. 종기치료에 특화된 치종의가 존재하였고, 그들은 피침이라는 것으로 외과적 치료를 하기도 했다.
이렇듯 종기치료를 통해 바라본 한의학은 대단히 전문적이다. 서양의학과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온 한의학은 그 나름의 체계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적 관점에서도 대단히 전문적인 치료를 해온 것이다.
한의학이 서양의학이 기본이 된 현대의학과 체계가 달라 편견을 갖기 쉬운데 저자는 종기라는 질병을 치료해온 한의학의 역사를 통해 한의학이라는 것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정조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고, 항생제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적 한계를 넘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같은 시기의 서양의학보다 한의학이 대단히 과학적이었음을 새롭게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