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삼킨 예술 -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예술 강의실
한상연 지음 / 동녘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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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해왔습니다. 이 아름다움이란 미술작품에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요. 저자는 예술은 우리로 하여금 고유해지게 하는 아름다움의 표현이고, 철학은 고유하고 아름다운 삶의 방식과 그 근거에 관한 사유의 기록이라고 말합니다. 즉 예술은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일깨우고 철학은 아름다움으로 향하는 길을 가리킨다고 하지요.

저자는 예술과 철학은 우리 자신의 존재의 표현이며 원래 하나라는 주장 아래 예술작품을 통해서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전개합니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예술작품부터 현대의 팝아트까지 미술사를 중심으로 우리가 아름다움이라는 것의 개념을 어떻게 철학적으로 사고해왔는지를 차분하면서도 깊이있게 이야기하고 있지요.

결국 아름다움은 우리의 삶과 존재의 의미와 관련되는 개념입니다. 각 시대에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철학적 의미가 그 시대의 예술작품에 담겨있기에, 우리는 아름다움을 이해해야 예술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 아름다움 속에 빠져들 수 있지요. 또 그럼으로써 우리의 존재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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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마르틴 부버 지음, 표재명 옮김 / 문예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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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심오한 철학서에 대해 자세한 분석을 하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니 논외로 하고,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만을 적으려고 합니다.

'나와 너'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저자는 개인주의적 인간관을 배제하고 관계로서 존재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나-너'의 관계의 세계 속에서만 존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만남을 통해 우리는 참된 삶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결국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근대 문명을 비판하고 인간 소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계에 집중할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인과율의 세계가 아니며, 사람은 그의 관계 능력에 의하여서만 정신 안에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 마르틴 부버는 유대신학을 기반으로 한 종교사상가이지요. 그가 말하는 '나-너' 관계는 기본적으로 신앙 안에서 신을 만나는 체험을 그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부터 관계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현재 한국 보수기독교 세계 일부에서 '나-그것'의 물질적인 이득을 추구하는 그릇된 신앙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잘못된 신앙의 모습에 지쳐 종교를 외면하지만, 마르틴 부버는 참다운 신앙을 통해 우리가 신과의 만남 속에서 '나-너'관계를 맺고 현대의 정신적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근원은 '나-너'관계에 있으며, 이를 통해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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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 조선의 역사를 만든 병, 균, 약
방성혜 지음 / 시대의창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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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하면 보통 보약을 먹고, 몸을 보하는 치료를 많이 떠올린다. 유학에 의거해 몸을 째거나 하는 외과의학은 한의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알고 있고, 정조는 그러한 외과적 치료를 받지 못해 종기로 사망하였다 알고 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도 종기치료는 외과적인 방법으로 치료하였고, 침으로 터트리거나 심지어 째기도 했다.

저자는 한의사로서 우리가 한의학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조선 시대에 만연하였던 종기 치료를 주제로 한의학이 종기를 어떻게 치료해왔는가를 고찰하고 있다.

현대에서야 종기는 고약만 사용하면 쉽게 낫는 병이지만, 조선시대에는 항생제가 존재하지 않았고, 한의학은 끊임없이 종기와 사투를 벌여왔다. 종기치료에 특화된 치종의가 존재하였고, 그들은 피침이라는 것으로 외과적 치료를 하기도 했다.

이렇듯 종기치료를 통해 바라본 한의학은 대단히 전문적이다. 서양의학과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온 한의학은 그 나름의 체계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적 관점에서도 대단히 전문적인 치료를 해온 것이다.

한의학이 서양의학이 기본이 된 현대의학과 체계가 달라 편견을 갖기 쉬운데 저자는 종기라는 질병을 치료해온 한의학의 역사를 통해 한의학이라는 것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정조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고, 항생제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적 한계를 넘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같은 시기의 서양의학보다 한의학이 대단히 과학적이었음을 새롭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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