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좋아하는 것을 알다보니 간혹 책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답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 각 사람마다 취향도, 관심사도 너무나 달라 쉽사리 책을 추천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책인 백수린 작가의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를 읽고서는, 뭔가 있어보이면서도 독자가 부담스럽지 않은, 그야말로 타인에게 선물로 주기에 아주 적당한 책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백수린 작가의 문체는 섬세하면서도 조심스럽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본다. 그리하여 이 소설집은 정말 몇 페이지 되지 않는 짧은 소설들이 들어있는, 살면서 어느 순간 느끼는 반짝이는 그 순간, 그 찰나를 가지고 살아가는 일상적인 순간들을 잘 담아낸다.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소소하지만 반짝이는 순간이지만, 우리는 그 기억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특히 사랑이야말로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의 근원이라는 것이 정말 따뜻하게 다가온다.
세상을 살아가기 힘겨운 동안에도, 우리 마음속에는 찰나의 반짝임이 지나가고, 어쩌면 오늘 밤이 지나면 그 일을 잊을지라도 마음 속 한 구석에는 계속해서 흔적을 남기는, 그런 소소한 일. 작가가 쓰는 짧은 소설 속 그런 순간들에 대해, 결국에는 나도 타인과 나누고 싶은 것이다. 포장지에 예쁘게 포장해서, 수줍게 선물로 내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