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맛집 산책 - 식민지 시대 소설로 만나는 경성의 줄 서는 식당들
박현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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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 선정되어 만나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1920~30년대 경성, 즉 지금의 서울에 존재했던 10개의 맛집을 이야기한다.

저자 박현수는 국문학 전공자로 1920~30년대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경성에서 유명했던 10개의 식당을 소개한다. 조선 최초의 서양요리집이었던 청목당을 시작으로 양식집과 카페, 일식집과 한식, 중국식당을 소개하고 또한 서민들이 즐겨 찾았던 이목식당(이 식당은 2025년 현재까지 영업하고 있다!!!) 설렁탕까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10개의 식당에 대해 각 식당의 메뉴와 가격까지 소개하고, 소설 속의 풍경을 통해 손님들이 그 식당에서 어떠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였는가를 말한다. 특히 이 중 대부분의 식당이 일반 서민들이 쉽게 가지 못할 정도의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번창하였다는 것과 경성이 의외로 국제적인 장소였음을(그 당시에도 바나나나 파인애플등이 수입되었다)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흥청거리며 사는 일본인들과 그들을 접대하는 조선인을 통해 식민지 시대의 경제적인 모습도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또한 근대경제가 시작됨에 따라 우리 사회의 외식문화가 어떻게 형성되기 시작하였는가도 잘 보여준다.

사실 이 책은 재미도 재미지만 저자의 압도적인 자료 수집에 더욱 감탄한다. 그야말로 1920~30년대 경성 번화가를 그야말로 생생하게 복원했다.

독서모임을 하다보면 이렇게 전혀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책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에도 좋은 책을 만났고 흥미로운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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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 생명의 법칙을 찾아 나선 양자 물리학자의 지적 탐험 주니어 클래식 17
오철우 지음, 배상수 감수 / 사계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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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빈 슈뢰딩거는 20세기 물리학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학자이다. 그는 특히 원자의 연구에 있어 대단한 업적을 남겼으며,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양자역학의 대표적 표현에 그 이름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또한 자신의 물리학 지식을 바탕으로 생명을 탐구한,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명저를 남기기도 했다.

슈뢰딩거는 1943년 아일랜드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세 번의 강연을 통해 물리학과 화학의 개념을 토대로 하여 유전자의 실체를 추적한다. 1943년 당시에는 누구도 생명의 작용에 물리학과 화학의 지식을 적용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지만, 슈뢰딩거는 결국 통계 물리학과 양자역학적 지식으로 DNA의 성질을 추론하였으며, 결국 이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영향을 받은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은 1953년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평범한 문과 출신이 읽기에는 상당히 난해하다. 이건 내가 예전에 읽어보았기에 100%보장한다. 슈뢰딩거가 아무리 풀어썼다해도 수식이 난무하고 물리학에 대한 수준 높은 지식이 기본적으로 깔리는 글이기에, 그 깊은 사고를 따라가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 책 '슈뢰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는 오철우 저자가 고등학생도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이 시리즈의 독자층은 주니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고, 또 슈뢰딩거의 사고가 왜 뛰어난지 그 배경을 잘 이야기해주어서 나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읽은지 20년 만에 원저를 이해하였다. 또한 이 슈뢰딩거의 작업이 빅뱅에서 시작되는 물질의 역사에서부터 생명의 탄생과 유전에까지 이르는 통합적 접근의 시작임도 알게 되었다.

나는 고전을 읽는 이유는 그 책에 적힌 사실을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문제의식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깊은 통찰을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제대로 고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살던 시대에 대한 이해와 저자의 지식 수준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에는 좋은 해설서가 많이 나와서 그만큼 고전에 접근하기가 좋아진 듯 싶다. 그래서 나도 덕분에 20년전에 읽었던 고전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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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무르 승전기
샤라프 앗딘 알리 야즈디 지음, 이주연 옮김 / 사계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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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무르가 중앙아시아에 끼친 영향에 비해 관련도서가 별로 없어서 궁금했는데 반가운 마음에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독서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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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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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홀려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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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 어린이 성경 : 신약
에이버르트 카위트 지음, 라인트 드 용으 그림, 옥현순 옮김 / 성약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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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구약 사고 기다렸는데 이제 신약이 나왔네요. 반가운 마음에 펀딩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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