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 ㅣ 이매진 컨텍스트 38
E.K. 헌트 지음, 유강은 옮김 / 이매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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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우리나라에 출판된 시기는 2012년도이고, 이 당시 우리나라 대통령은 이명박이었다. 즉, 선거운동 당시부터 소위 777을 부르짖었고, 대놓고 신자유주의를 이념으로 삼으며 되도록 많은 공기업을 민영화하려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며 '자본주의=민주주의'를 우리 머리 속에 집어넣었지만, 지나고보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전혀 별개의 문제였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은 이 등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자본주의에 불만 있는 이들을 위한 경제사 강의'이다.

저자는 먼저 자본주의 발달 이전의 노예제, 봉건제, 그리고 봉건제의 이념이었던 기독교 가부장 윤리를 이야기한 후 중상주의의 발전으로부터 산업혁명까지의 고전경제학을 소개한다. 그 후 불평등한 소득 분배와 처참한 노동 환경 속에서 비참한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주의 이론의 발전을 설명한 후, 결국 고전경제학 이론의 실패에 의한 대공황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경험한 경제학자들이 케인즈이론을 도입하여 모순을 해결코자 하였지만, 결국은 반공주의와 손을 잡고 다시 체제의 안정을 꾀했던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실 자본주의자들은 세계대전을 겪었음에도 심각한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공산주의의 비효율을 공격하며 더욱더 자본주의를 강화한, 소위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며 '낙수효과'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에서 그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현 사회의 복잡하고 구조적인 사회문제의 원인은 바로 자본주의이며, 바로 이 자본주의의 기본 구조를 바꾸어야 불가피한 파국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을 대처와 레이건의 이념이 세계를 호령했던 2003년에 출판했다. 이미 그 당시에 저자는 대처리즘의 모순을 꽤뚫고, 결국 2026년 현재의 미국과 영국의 사회를 초래하게 만든 경제 불평등의 심화를 그 당시에도 예측하고 있다. 2026년의 미국이야말로 부의 불평등을 고려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가 어떠한 지옥으로 변하는지를 너무나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자본주의의 냉혹함을 정확히 바라본다. 특히 자본가들은 최후에는 전쟁을 추구한다는 속성을 밝힘으로서 우리가 자본주의의 독점을 반드시 방지해야한다는 통찰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로서는 그 수단은 올바른 민주주의 제도의 수립이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제도적으로 정치후원금의 상한을 없애결국 선거가 돈에 의해 좌우되게 만든 것이 미국 민주주의를 확실히 몰락하게 만든 계기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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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과 체찰 - 조선의 지성 퇴계 이황의 마음공부법
신창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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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창호 저자가 퇴계 이황이 지인들과 나눈 편지글을 묶은 '자성록'을 편집한 것이다.

저자는 먼저 퇴계 이황의 생애와 사상을 핵심적으로 요약한 뒤, 그의 지혜와 학식, 성품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을 체계적으로 편집했다.

솔직히 나로서는 한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임에도 서양철학에 익숙하면 익숙했지 우리 조상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던 동양철학, 특히 성리학에 도무지 깜깜이어서 이 책에 도전한 것도 있었다. 저자가 이 책에 그 유명한 '사단칠정논쟁'을 실어놓았다고 하여서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우선 이 책을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이황 선생님은 천생 학자시라는 것. 내가 그래도 14년을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것은 학자와 행정가, 그리고 정치가는 구분된다는 것이었다. 훌륭한 학자가 훌륭한 행정가라고 할 수 없고, 마찬가지로 훌륭한 학자가 훌륭한 정치가라고 볼 수는 없다. 각각의 직역에는 각각의 고유한 능력치가 따로 있고, 이황 선생님은 그야말로 학자시다. 본인은 공부만 하고 싶어 죽겠는데 왕들이 자꾸 자기를 불러대니 정말정말 싫을 수 밖에. 율곡 이이와 달리 이황 선생님은 천상 학자시고, 그리하여 배움에 겸손하시고 어떠한 이에게서라도 배움을 구하시며, 진리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비판도 받아들이신다. 그것이 편지글 구절구절 묻어나온다. 이분의 공부는 출세를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앎을 위한 것이니 진정으로 동양철학에서의 철학자이시다.

다만 나로서는 가슴아프게도, 이번에도 '사단칠정논쟁'의 이해는 실패했다. 21세기 서양철학에 물든 나로서는 이 두 거성들께서, 내 보기에는 그다지 의미가 있어보이지 않는 '이'와 '기'를 가지고 그렇게 치열하게 논쟁하셨는지 아무리 보아도 알 수가 없다ㅠ.ㅠ 도대체 성리학이 21세기 현재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언젠가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 뿐이다.

어쨌든 이 책 덕분에 인간 이황에 대해 조금은 들여다본 기분이다. 이렇게 치열하게 사셨으니 그토록 존경받는 학자가 되셨겠지 싶고, 다시 한 번 학자와 행정가, 정치가는 다른 그릇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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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논쟁이 필요하다 - 우리를 분열시키는 이슈에 대해 말하는 법
아리안 샤비시 지음, 이세진 옮김 / 교양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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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필자들을 비교할 생각은 없지만, 얼마전에 김정희원의 '공정 이후의 세계'를 읽고 답답했던 마음이 바로 이 책 '우리에겐 논쟁이 필요하다'로 깨끗이 씻겨나간 듯 싶다^^

이 책의 저자인 아리안 샤비시는 영국에 사는 비백인 이슬람 여성이며, 자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소위 '트럼프 지지자'들의 개소리에 대하여 철저하게 그 논리를 쳐부순다. 특히 체계적으로 혐오와 차별을 옹호하거나 방관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논리를 이렇게 시원하게 깨부순다.

이 책에서 내가 놀란 것은 서구 사회의 우경화 세력들의 주장과 논리, 그리고 그들의 수법이 너무나 우리사회의 젊은 MZ남성들과 너무나도 똑같다는 것이다. 역차별에 대한 주장이라던가, 도그휘슬(이것의 예는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이다), 맨스플레인, 캔슬컬처(이 수법의 대표적 인물은 김세의다. 바로 공개저격) 등 우리를 구조적 불의에서 시선을 떼게 만드는 모든 수법을 작가는 언급하고 있고, 이러한 수법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이슈들은 현재 대단히 첨예한 논쟁의 중심에 존재한다. 하지만 이렇게 저자가 제공하는 정제되고 날카로운 논리로써 비열한 억압자들에게 대답할 때 우리는 또렷이 저항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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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환호들 - 각설이 품바와 낮은 곳의 목소리
윤결 외 지음 / 히스테리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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