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명평전 - 상 - 성인을 꿈꾼 소년 ㅣ 양명평전
수징난 지음, 김태완 옮김 / 역사비평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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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로베르트 발저 지음, 레토 조르크 외 엮음, 안미현 옮김 / 미간행본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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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에 사무실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는 곳인데 그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별로 발견하지 못했었네요. 로베르토 발저의 소설이라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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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후계자를 죽였는가
이스마일 카다레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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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는 이스마일 카다레의 작품 이전에는 세계에 그 기괴함을 숨기고 있었다. 과거 공산주의 국가를 표방한 많은 나라들에 독재정권이 수립되었지만, 그 중 몇몇 나라는(북한도 포함하여) 너무나 기괴한 양상을 보였고, 이스마일 카다레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독재정권에서 권력이 어떻게 행사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소설의 시작은 알바니아의 독재자 엔베르 호자의 후계자로 지명되었던 메메트 셰후의 의문스러운 죽음이다. 그리고 그 죽음의 미스터리로부터 권력의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후계자의 죽음에 연루되어 있고 각자의 왜곡된 기억과 편집을 바탕으로 사건에 대해 서술한다. 그리고 그 왜곡된 기억과 편집 뒤에는 독재자의 권력이 도사리고 있고, 그는 철저하게 타인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며 자신의 권력을 유지한다. 정말로 내밀하면서도 조용하게 숙청이 진행되면서, 그 숙청을 피하기 위한 사람들의 필사적인 몸부림을 그야말로 우스꽝스럽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아직도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메메트 셰후의 사망사건을 바탕으로 독재정부의 권력 내부를 명확히 꿰뚫어본다. 독재권력의 속성, 특히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그 냉혹함이 더더욱 두드러진다.

나는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와 닿았다. 바로 "더는 독재정권을 용남치 마라!".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이 소설을 쓰게 된 목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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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발견 (무선) - 앞서 나간 자들
마리아 포포바 지음, 지여울 옮김 / 다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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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처음에는 행성운동법칙을 발견한 요하네스 케플러가 나온다. 하지만 이 글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여성이고, 동성애자이거나 최소 양성애자이다.

1700년때부터 이성의 시대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학문의 전당에 여성은 허락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여성들은 끊임없이 배움에 도전했고, 자신만의 학문적 업적을 쌓았으며, 어떤 이들은 시대적 한계 속에서 결국 바스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들은 누구의 부속품이 아닌 주체적인 인간이었고, 스스로의 확신과 욕구에 따라 삶을 살아간다.

저자는 이런 선구적인 여성들과 그들간의 관계 혹은 시대적인 선배들과 후배들간의 관계를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면서 연결시킨다. 저자는 이들의 관계를 동성애자로 국한시키지 않고 동류의 정신과 정신이 연대하여 하나의 공통된 진실을 고수하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이들 덕분에 인류가 확실히 앞으로 나아갔음을 이야기한다.

사실 이 글을 통해서 내가 모르던 여러 여성과학자들을 알게 되었다. 이들은 남성들 못지않은 중요한 업적을 남겼음에도 과학교양서을 꽤나 읽은 내가 이제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고, 주류 학술계에서도 제대로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저자와 같은 후배 작가들이 그들의 삶을 발굴하고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낸다.

흥미롭고도 아름다운 글이다. 마치 문자로 직조해낸 실크같은, 우아하면서도 진실된, 초월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아름답게 그려낸 글.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남녀평등의 세계는 이 책이 쓰일 수 있을 정도까지는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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