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인의 초상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평점 :
이 소설만큼 상하권의 차이가 큰 소설은 보지 못한 것 같다.
상권에서는 아름답고 영리한 이사벨 아처가 운이 좋게도 부자인 이모를 알게 되어 영국으로 건너가고 사촌의 호의로 큰 재산을 얻게 된 후 인습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인생을 구가하기 위해 누가 보더라도 훨씬 나은 조건의 구애자의 청혼을 거절하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정신적으로 고귀한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 솔직히 상권에서는 이 소설이 왜 이렇게 평가가 좋지?라는 의아함과 지루함만 들었는데 하권에서 완전히 모든게 뒤집힌다. 그야말로 뒤통수가 얼얼할 지경으로 사건이 펼쳐지는데 참....
그러니 , 결코 상권만 읽지 말고 하권까지 읽어야 이 소설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꿈꾸는 자에게 씌어진 사기의 사슬은 두텁고도 교묘하다.
또한 이 소설의 탁월한 점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정밀한 묘사다.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는데 정말 기가 막힐 정도. 특히 작가의 힘은 하권에서 빛난다.
독서모임에서 선정되어 읽게 된 소설이지만 헨리 제임스의 다른 소설도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 이런 명작을 만날 때마다 독서를 즐기는 것이 감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