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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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내가 여느 때처럼 라디오에서 읽어주는 내용을 듣고 언젠가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얼핏 듣기에 자신은 편의점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저런 식의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정상적인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책의 저자는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편의점 인간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을까?', '어쩜 저리 뻔뻔한 사람(본문 시라하 씨)이 있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 정도하면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의 분위기는 밝은 이야기는 아니다. 어쩐지 일본 특유의 회색의 느낌이 도는 책이다. 한숨에 읽을 수 있을 만큼의 흡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시대 상황을 잘 드러냄으로 공감과 함께 씁쓸함을 남긴다.


 왜 편의점 인간인 걸까?

병원 인간, 학교 인간, 백화점 인간,,,,, 아님 비슷하게 카트 인간? 이 아닌 하필 왜 편의점 인간일까?

일단 작가는 본인이 대학교 2학년 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노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 그러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관찰과 통찰로 이 책을 쓴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다가 주관적인 생각을 보태자면, 편의점은 다른 어떤 곳보다 현시대의 유행과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백화점같이 고급스러운 유행을 이야기 한다던가, 학교라는 공간이 학생들이 주된 공간임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편의점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가능하다. 그렇게 대상을 따지지 않고 왠만한 물건들을 다 취급하고, 다양한 남녀노소가 이용하는 곳이라는데서 현사회를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 크지 않은 유리박스같은 공간 안에서 모든 사람의 행위가 파악이 될 수 있다. 또한, 시대의 변화처럼 편의점도 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따른 물건이 취급되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사는 세상과 비슷해 보인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편의점이 잘 발달(?)한 나라라는 점에서도 보편적인 개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의 시작은 자신이 편의점 인간이기 전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서 어린시절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유독 독특했던 주인공은 작은 새의 죽음을 보고 꼬치해서 아빠를 주자고 하지 않나, 친구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싸우는 친구를 멈추게 하기 위한 생각으로 삽으로 친구의 머리를 내려치지 않나, 화가난 선생님이 소리를 못 지르게 하려고 선생님한테 달려들어 스커트와 팬티를 확 내려버리기도 했다. 이런 부분에서 부모는 자신의 딸이 남들과 다른 평범하지 않음을 알고 안타까워하지만 사랑으로 키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눈치를 채고 있는 주인공 후루쿠가는 남들이 자신의 행동으로 곤혹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고 가능한한 집밖에서 말을 가린다. 누군가의 지시에만 움직인다. 이렇게 해서 다른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자신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점점 어른이 되어갔다.


사실 너무나도 특이한 행동에 무슨 상처가 있을까? 어린 시절에 무슨 충격적인 일이 주인공에게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세히 주인공의 대처를 살펴보면, 우리가 살아온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발견한다. 굳이 누가 내게 말을 해주지 않아도 어떠한 행동이 옳고 어떤 행동이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지 눈치로 짐작하며 살아오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물론 주인공의 경우에 그 대처가 마음을 확 닫아버려 극단적으로 말을 하지 않고 행동을 멈춘 것이지만, 우리 또한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있어서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받고 우리의 행동과 말이 그렇게 만들어져 왔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그런 것을 '사회성'이란 이름으로 있다 없다를 구별하여 주인공이 받은 사람들의 눈빛, 판단처럼 우리도 그렇게 판단되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대학을 들어가서 연극을 보고난 후에  길을 잃다가 문득 편의점 알바 공고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의 편의점 인간의 삶은 시작되었다.


그때 나는 비로소 세계의 부품이 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내가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세계의 정상적인 부품으로서의 내가 바로 이날 확실히 탄생한 것이다.(p36~37)

그렇게 그녀는 편의점에서 18년 동안이나 아르바이트로 일하여 36살이 된다.


 왜 편의점이 아니면 안 되는지, 평범한 직장에 취직하면 왜 안 되는지는 나도 알 수 없었다.

다만 완벽한 매뉴얼이 있어서 '점원'이 될 수는 있어도,

매뉴얼 밖에서는 어떻게하면 보통 인간이 될 수 있는지,

여전히 전혀 모르는 채였다.(p.38-39)

 보통사람은 주인공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편의점 밖에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 그렇고, 주인공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평범하게 결혼해서 아기가 있는 부부 혹은 주부가 그렇다. 하지만 주인공은 오랫동안 편의점의 매뉴얼에 따라 살아오는 것을 편하게 여겼고, 결혼이나 성욕의 필요함을 모르고 살아왔다. 그녀는 편의점의 소리와 규칙에 맞추어졌으며 그에 따라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온 편의점 인간이었다.


내가 섭취하는 '세계'가 바뀌었으니까.

전에 친구들을 만났을 때 몸속에 있던 물이 지금은 거의 없어지고 다른 물로 바뀌어 있는 것처럼,

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변화하고 있다.(p.54)

 편의점 안에서는 업무를 알아가고 규칙을 배우고 터득해 간다. 서로 교대하며 근무를 해서 24시간 편의점이 운영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는 세상의 축소판 같다. 그 세계 안에서는 서로가 말투와 행동 혹은 스타일을 닮아가거나 따라함으로 한 세계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인공이 다른 인물의 말투를 자신의 말투에서 발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때는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는 안도와 위로가 되었다. 나만의 정체성이 사라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다.

 

 주인공이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간 편의점에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처음을 비롯해서 단골로 등장하는 할머니는 몇 번을 주인공에게서 이야기하는 말이 있는데 "여기는 변함이 없네요."라는 말이다. 더 재밌는 것은 바로 전에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후루쿠가(주인공)에게 지적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먼저 불평을 하거나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변함없는 주인공은 편의점에서도 변함없이 18년동안 아르바이트를 한다. 세상(편의점)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도드라지게 세상과 달리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인 후루쿠가를 작가는 주목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을 후루쿠가 자신도 인식하고 있지만 자신이 편하고 익숙한 편의점에 머물러 있다.

점장도, 점원도, 나무젓가락도, 숟가락도, 제복도, 동전도, 바코드가 찍힌 우유와 달걀도, 그것을 넣는 비닐봉지도,

가게를 오픈했을 당시의 것은 이제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줄곧 있기는 하지만 조금씩 교체되고 있다.

그것이 '변함없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p.78)​ 


 주인공인 후루쿠가는 그다지 변화를 원하고 있지 않은 듯 하다. 자신은 편의점에 적합화 되어있으며 그 외의 것은 생각해 보지 못한 채로 살아왔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러한 후루쿠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어릴 적에도 자신의 특이한 행동에 상담이 필요한 것이 아닌지 여러 판단을 했었다. 현재는 자신의 이런 변함없는 모습에 이상한 사람이라고 판단할 것이 후루쿠가에게는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여동생에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상담을 한다. 로봇같이 차가운 듯 보이고, 관찰하는 듯한 후루쿠가에게도 거슬리는 것이 있었으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었고, 자신은 불편함도 무엇인지도 잘 알지도 못하겠는 보통사람이지 못하다는 주변의 간섭이 그녀의 감정을 동요케 했고 움직이게 한다. 다른 사람들의 판단과 반응으로 변화하는 그녀의 행동은 이후에도 계속 된다.


이상한 사람한테는 흙발로 쳐들어와 그 원인을 규명할 권리가 있다고 다들 생각한다.

나한테는 그게 민폐였고, 그 오만한 태도가 성가시게 느껴졌다.

너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초등학교 때처럼 상대를 삽으로 때려서 그러지 못하게 해버리고 싶어질 때가 있다.(p.82) 


 한편, 함께 일하던 시라하 씨는 손님을 스토킹했다는 이유로 편의점에서 해고당한다. 피해의식이 가득하고 도무지 노력을 하려고 하지 않는 착각과 망상으로 살아가는 시라하와 오랫만에 만남을 통해 후루쿠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와 이야기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정상인 보통인 사람이 되지 않음을 자각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시라하씨와의 동거도 시작되었다. 그녀는 보통사람이 되보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판단을 그치게 하기 위해 동거를 선택했다.

아, 나는 이물질이 되었구나. 나는 멍하니 생각했다.

가게에서 쫓겨난 시라하씨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음은 내 차례일까?

정상 세계는 대단히 강제적이라서 이물질은 조용히 삭제된다. 정통을 따르지 않는 인간은 처리된다.

그런가? 그래서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고치지 않으면 정상인 사람들에게 삭제된다.

가족이 왜 그렇게 나를 고쳐주려고 하는지, 겨우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p.112)


나는 어딘가에서 변화를 바라고 있었다.

그것이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교착상태에 빠진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p128)


  시라하는 주변의 판단이나 간섭이 싫은 사람 중 하나다. 그도 그래서 내키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후루쿠가와의 동거를 결정한다. 무언가 다른 느낌이다.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들은 주변의 판단이나 간섭을 자신에게서 배제하기 한다는 동일한 의도로 동거를 결정하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한사람은 보통 사람이 되기 위해 다른 한사람은 아예 무리에서 스스로 박탈하기 위해 동거를 결정한다. 


"밖에 나가면 내 인생은 또 강간당합니다.

남자라면 일을 해라, 결혼해라, 결혼을 했다면 돈을 벌어라,

애를 낳아라.

무리의 노예에요. 평생 일하라고 세상은 명령하죠. 내 불알조차 무리의 소유에요.

성 경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정자 낭비하고 있는 것처럼 취급당한다니까요."

......

"당신의 자궁도 무리의 소유예요.

쓸모가 없으니까 거들떠 보지 않을 뿐이죠.

나는 평생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평생 누구한테도 간섭받지 않고, 그냥 숨을 쉬고 싶어요.

그것만 바라고 있습니다."

(p.144)


 하지만 이들의 동거는 곧 주변인들에게 들통이 난다. 많은 이들은 이들을 축복했다. 또 다른 이는 상대조차하기 싫어하기도 했다. 그들 중 한사람은 더욱 보통인간이 되기 위해 편의점을 그만두려 하고, 다른 한사람은 더욱 세상과 등지고 숨기 위해서 자신의 동거녀를 취직시키려고 한다. 상식적으로 그들의 선택을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세상의 기준과 통념 속에서 일반적이게 살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과 스트레스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일본의 캥거루 족이나 우리나라의 3포세대도 위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심스레 들었다.


 후루쿠가는 보통사람이 되기 위해 취직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취직면접을 보러간 상황에서 결국은 편의점에 들어가서 편의점 인간의 본능을 감추지 못한다. 그것을 발견한 시라하 씨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미쳤군. 그런 생물을 세상은 용납하지 않아. 무리의 규정에 어긋난다고!

모든 사람한테 박해당하고 외로운 인생을 보낼 뿐이야. 그보다 나를 위해 일하는 편이 훨씬 나아.

그래야 다들 안심하고 납득해.

그게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생활방식이야."

"나는 함께 갈 수 없어요. 나는 편의점 점원이라는 동물이에요.

그 본능을 배반할 수는 없어요."(p.208)

라고 대답하는 후루쿠가다.

 나는 내가 만약 후루쿠가였더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녀의 차분하고 차가운 판단력이 있는 감정절제적인 면이 나와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취업을 못하고 결혼을 못하고 아기가 없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사회적인 통념과 기준이 나에게도 기준이 되었기 때문에 나 또한 그에 따르지 않는다면 뒤떨어지고 뒤쳐진 사람이 되는 것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매슬로우의 5단계 중에 소속감의 욕구와 안정의 욕구를 이 소설을 읽고나서 생각이 났다. 그의 이론처럼 나 또한 그러한 욕구가 있다. 그래서 그 욕구에 반하는 상황, 즉 내가 소속되지 못하고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가운데 있다면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이는 나 자신의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일반적이지 못한 소수의 상황들이 간섭과 판단받는 상황이라는 것도 작용할 것이다. 보통사람이 아니면 끊임없이 문제제기가 들어오는 상황을 우리나라의 설과 추석에서 많은 청년들이 접하고 있을텐데 그들 자신 또한 괴롭지만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판단은 그들을 더욱 괴롭게 할 것이다.


 보통사람은 과연 누구의 규정인가? 누구나 보통사람을 위해 편의점 인간인 자신의 본능을 거스르는게 맞는 것인가?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세상 또한 우리가 그에 맞추어 살아가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 것이 나 자신의 본능을 거스른다면 그게 맞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가 세상이 기대하는 보통사람이 되어야 하는게 바람직한 것일까?

 보통사람이 되지 않을 것에 대하여 지적하고 판단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르라고 종용하는 이 시대의 요구에 대해 작가는 편의점 인간이라는 후루쿠가를 통해서 우리의 본능과 보통사람이길 요구하는 사회 안의 팽팽한 긴장감을 이야기하면서 우리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겠느냐고 질문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질문에 따라 고민과 생각을 이어가게 해주어 너무나도 유익했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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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미셸을 탐하라 - 탐나는 여자가 되기 위한 나만의 성공 스타일 찾기
김재희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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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가 이 책을 위시리스트에 넣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다른 책에서 이 책을 인용해서 관심을 갖은 걸로 생각이 된다.

워낙 오바마가 최초의 흑인대통령인 것과 더불어 일대의 다른 대통령과는 다른 혁신적이고 진보적인데다 인간적인 면모가 두드러졌기 때문에 익숙하다. 하지만, 미셸 오바마도 그 못지 않게 주목을 받는 사람임을 얼핏 알았는데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러다가 알게된 그녀에 관한 이 책을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는 것이 다소 안타깝기도 했다.


 이 책은 미셸 오바마의 어린시절부터 한창 대통령의 영부인으로써 활약을 하기까지의 이야기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의 그런 이야기를 [탐나는 여자가 되기위한 나만의 성공스타일 찾기] 란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 활용하고 있다. 중간 중간 탐.녀.비(탐나는 여자들의 비밀)란 특별(?) 부록을 넣어 저자 나름의 탐나는 여자가 되기 위해 고난을 극복하는 인물이야기부터 미셸의 공부법, 리더십 키우는 이야기, 스피치법, 등 여러가지 참고 할 수 있게 해두었다. 하지만, 많이 구별되지 않아보이는 내용의 디자인에 쌩뚱맞게 왜 등장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주목한 부분은 무엇보다도 미셸의 어린시절과 그녀의 교육방식이었다. 이것은 내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아이들을 어떻게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키워야할지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그녀의 가난하고 암울한 어린시절의 환경이었다. 그녀의 영부인으로써의 자신감있는 모습의 이면에는 흑인이 겪는 빈곤과 차별을 당해온 삶이 있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소외감도 들었을 것이고, 차별로 인한 상처가 평생을 그녀를 힘들게 했겠지만, 그녀에겐 긍정적이고 성실한 아버지가 있었고,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을 당당하고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어머니가 있었다. 그런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녀에게 밑바탕이 되는 생각과 가치관을 심겨주었다는 것에 부모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들의 노하우는 참고할만 한데,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p61~62)

첫째, 엄격한 훈육방침을 고수했다.(TV는 한시간만 시청가능 가족간의 대화를 하며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독서, 체스, 운동등 활동을 즐기도록함)

둘째, 어머니의 승부욕이 자녀들에게 지기 싫어하는 천성을 길러줌

이것이 노하우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것 같기는 하다. 길러주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느정도는 물려주었다고 하는게 더 맞을 듯 한데 이것이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일부러 승부욕을 자극했을 것 같지는 않다.  

셋째, 질문하는 방법을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사고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길러주었다. 선생님이 알려주는 것을 열심히 배우는 것 뿐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과 질문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 당시 생활의 어려움에 있을 뿐 아니라 인종적인 차별로 교육수준이 높지 않을 것을 감안한다면 확고한 기준과 함께 교육수준을 가진 부모의 노하우가 놀라울 정도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했어요. '선생님을 존경해야 하지만,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마라. 우리가 너희들에게 하는 말을 듣고만 있지말고 궁금한 게 있다면 반드시 물어라.;"


 위에서도 말했지만, 긍정적인 부모의 마인드가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떠한 힘이 되는지는 그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런 불행쯤은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하러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아픈 몸에 대해 불평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어머니 마리언은 그녀가 잃은 것에 연연하기 보다 가진 소중한 것들을 진심을 다해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부모의 모습과 따듯한 사랑 속에 미셸과 그의 오빠 그레이크는 안정감과 사랑을 느끼며 자랄 수 있었다. 이런 부모의 삶과 모습의 영향 때문인지 그녀 또한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나는 소중해'라고 되뇌며 스스로의 가치를 존중할 줄 아는 자기 긍정의 힘이 누구보다 컸다고 한다(p.81). 그런 가정의 바탕은 미셸이 결혼을 한 이후 가정을 지키는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처럼 자신의 딸들이 가족안에서 편안함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했는데, 자신이 우선순위를 가정에 두었고, 오바마와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바쁘더라도 아이들과 화상통화를 하라는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 그녀의 삶은 불가능과 힘겹게 싸우며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자체였다.

"제가 아주 겸손해서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나처럼 될 수 있어요. 내 배경에는 마술 같은 것은 없습니다. 나는 아주 뛰어난 사람이 아니에요. 다만 열심히 노력했을 뿐이죠. 나는 나와 같이 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봐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자신이 가진 결점을 극복하지 못했어요. 성공과 실패는 아주 사소한 차이로 결정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p.30)


 그녀가 살아온 삶들을 보았을 때, 무엇보다도 그녀가 처한 인종, 환경 등을 보았을 때 너무나 억울하고 서러운 상황들을 극복하여  지금의 영부인이 된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탑재한 자유, 그리고 평등, 주어진 편안함과 서포트 등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여기는 것은 고사하고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 얼마나 불평하고 살아왔는지 새삼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왜 내가 뛰어넘지 못한 실패와 좌절들이 되풀이 되어져 여태까지 오고 있는가에 대해서 그만큼 노력을 해보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된다.


"지금 흑인 사회가 느끼고 있는 것은 가능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두려움입니다.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사람들의 영혼을 짓눈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p.191-192)


 위의 말은 그동안 두려움에 얼마나 내 자리와 자격을 부여하여 떨쳐내기를 거부했는지 이 말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위인들, 나와는 거리가 먼 유명인사들에게나 가능한 일이라는 패배의식 속에 얼마나 나 자신을 포기하며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들을 사실 인식하지도 못한 채 그냥 평범함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오기도 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나 자신이 극복할 두려움들을 작게 나마 하나하나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내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봐야겠다는 -다소 추상적이지만- 다짐을 해보았다.


 이 책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성공에 대해 심도있게 생각하여 가치있는 일에 자신의 삶을 내어 주기로 결심한 미셸 오바마의 삶으로 마무리 한다. 가기 힘들다는 인종차별의 벽이 있는 프린스턴 대학을 도전하여 여러 상위계급층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일들로 안정과 부요함을 누릴 수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며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보다 가치있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우리는 성공을 항상 꿈꾼다. 아니 나같은 사람은 성공은 어떤 특정한 사람들만 꾸는 꿈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성공은 과연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일까?

 나와 내 가족의 안위와 안정을 위한게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할지? 아니면 더 나은 삶 그리고 이 사회에 가치가 되는 삶을 꿈꿔야할지 ...

 우리 자신에게 당신이라면 어떠한 가치있는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이 책은 물어보고 생각해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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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이 책에서 다룬 제시한 것들을 기록하겠다.


오바마 부부의 일곱가지 훈육 방침

1.투정 부리지 않기, 다투지 않기, 성가시게 괴롭히지 않기

2.매일 침대 정리하기

3.자명종을 맞추고 스스로 일어나 옷 입기

4.장난감 정리하기

5.심부름하면 일주일에 1달러의 용돈을 받음

6.수백달러 이상의 선물은 금물

7.여덟 시 반까지 불끄고 잠자리에 들기



분노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출처 :레드포드 윌리엄스외 <분노가 죽인다>

1.화낼 가치가 있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잠시만 생각하라.

2.긴장을 풀고 좋아하는 단어를 떠올리며 명상하라.

3.적절한 때에 자기 감정을 드러내라.

4.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라.

5.각별한 친구는 위로와 편안함을 준다. 좋은 친구를 사귀어라.

6.화내는 데 쓰는 에너지를 유머로 넘겨라.

7.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무석 <나를 사랑하게 하는 자존감>)

1.용서하라.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면 그 상처가 수치심과 죄책감을 불러와 자존감 회복을 어렵게 한다.

2.자기 위로의 기능을 활용하라.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 곤경에 빠진 다른 사람을 위로하듯 자신을 위로하라.

3.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실수할까 봐 초조해하마ㅕㄴ서 갇혀 살지 말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고 스스로를 인정하라.

4.열등감의 심리에는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다. 욕심을 줄이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성공의 경험이 많을 수록 자존감은 높아진다.

5.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자존감이 올라간다. '가짜자기'를 버리고 '진짜 자기'와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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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금융 거물들의 조직과 인맥 그리고 권력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기대하는 것은 내가 뉴스에서 얼핏 이름으로 들어봤던 조지 소로스란 사람 그리고 그 외에 많은 경제금융쪽 거물들의 삶에 대해 스토리가 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그들은 슈퍼허브가 되기까지 살아왔고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떠할지 궁금했던 것이다. 가령 연애인들의 삶을 보면서 나와 아무상관 없는 삶이지만 흥미로운 것과 같은거랄까? 그런 것을 기대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내가 책의 본질과 핵심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소 경솔하게 책을 기대했다 싶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왜 읽어야 할까?', '나는 저 허브에 발도 못 댈 사람이고, 경제금융적으로 문외안인데 무엇을 이 책에서 기대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슈퍼허브란 용어는 일반인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단어는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저술하려는 주인공이자 책제목인 슈퍼허브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슈퍼허브'는 은행 CEO, 펀드 운용역, 억만장자 금융인, 정책입안자처럼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최고의 인맥을 구축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포괄적 개념이다. 그들은 대인관계, 폭넓은 영향력, 높은 사회적 지위 등 공통점이 많지만 개별적인 입장과 성격 그리고 동기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다. 따라서 '슈퍼허브'라는 용어가 특정 집단만 가리키는 경우도 있고 더욱 일반적으로는 포괄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다만 슈퍼허브들이 가진 공통점은 모두 '사람'이라는 것이며, 곧 살피겠지만 그에 따라 금융계도 결국 인적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p.29


슈퍼허브의 세계는 정말로 그들이 사는 세상이다. 공통의 신뢰와 경험, 배경을 토대로 성공적으로 개인적인 관계인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그 네트워크는 폐쇄적이며 배타적이다. 그들안에서 구축된 인맥을 통해 전체적으로 큰 힘을 형성하며 그들의 힘을 유지할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친다. 그안에서도 그들과 연결되려고 애쓰기도 하고 그 연결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상황이 연속된다.


일반인이 보기엔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세계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걸까?

무작정 저 세계에 들어갈 수 있을거란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읽기엔 우리도 그것이 어리석인 생각이란 것은 안다.

그렇다면 왜? 왜? 왜?


이 저자는 자신이 전문성과 인맥을 바탕으로 전세계 금융 엘리트들과 정부 최고위층의 사업을 연계해주는 일을 해왔다. 그러면서 알게된 이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해서 4년간 조사하고 자신의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이 네트워크 시스템과 금융계의 복잡한 구조가 갖는 의미를 이해시키고자 했다. 그가 인용하는 뉴욕대 더글러스 러시코프 교수의 말대로 "우리가 이용하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양상을 모르면 시스템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책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슈퍼허브 그들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떻게 힘을 키웠고, 인맥을 구축해왔는지 그들만의 세계는 어떠한지 세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여성인권이 회복되고 있는 이 시대의 흐름과는 달리 그들의 세계에서는 여전히 성에 있어서 배타적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통감할 수 있다.




 이 책이 슈퍼허브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면 자칫 이 책은 자신의 경력이나 구축해온 인맥 등과 관련해서 자기자랑으로만 비춰질 수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녀 자신이 슈퍼허브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이해함으로 의미를 찾고자했던 것을 볼 때 단순하게 오해할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슈퍼허브를 이해한 후에는 그들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야기된 불평등한 사회적인 구조문제, 복잡한 사회현상 등을 지적한다. 그러한 네트워크의 취약점들이 그들안에서 자각되어 균형을 찾아야 함을 이야기하고, 네트워크 외부에 있는 우리 또한 이러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건설적인 토론과 변화가 필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하고 이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인식과 변화를 향한 대책과 방향을 찾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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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1만권 독서법 -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나미 아쓰시,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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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굉장히 시선을 끄는 책이다.

한주에 2권도 채 읽기 힘든데 1만권 독서가 가능이나 한걸까?하는 생각과 함께 그럴 수 있으니 책 제목이 그렇겠지 하는 생각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책이다. 얼마 전에 읽기도 했지만, 최근 많이 이야기 되던 슬로리딩과는 정반대되는 개념을 이야기하고 있다. 좋게 말하면 독자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효율적으로 독서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겠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자 또한 느리게 읽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서평가로 의뢰를 받고 사이트 네 곳에 월 60권의 서평을 기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 나의 관심사 또한 '서평'이고, 보다 많은 책을 올해는 읽기로 한 목표를 둔지라 이 책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어떻게 그리 많은 책을 읽어내었는지, 서평은 어떤 식으로 썼을지 이 책에서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다시말하자면, 현재 서평가이자 프리랜서 작가 겸 편집자로 음악 칼럼리스트로 편집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독서법에는 음악에 접목하여 혹은 음악을 예로 들어서 설명한 부분들이 다른 독서법 관련 책과는 구별될 수 있다하겠다. 또한, 연 700권 가량 읽는 놀라운 독서량에 10년 후면 7000권 혹은 만권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다독가인데, 그의 다독도 느린 독서에서 시작되었다가 서평을 쓰며 터득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관심을 불러일으킬만 하다. 


일단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생기게 되었지만, 저자도 목차에서 그 책을 파악하라는 말을 하듯이 목차를 알아보도록 하겠다.


프롤로그 하루 한 권의 세상을 만나는 독서 비법

1장 나는 이렇게 1년에 700권을 읽었다
느리게 읽는 사람들이 하기 쉬운 착각
100퍼센트를 기억하는 독서에서 1퍼센트를 만나는 독서로
음악을 듣듯 편안하게 책을 기억하자
정보과잉 시대에 꼭 맞는 새로운 읽기

2장 어떻게 많은 책을 읽을 것인가
: 한 달에 20권 읽는 독서 습관
매달 20권의 독서를 습관화하는 ‘다독 리듬’
매일 같은 시간에 읽는다
빨리 읽을 만한 책을 중심으로 고른다
어제와 다른 책을 읽는다
일상에 적용하기 쉬운 독서 습관을 만든다

3장 왜 읽어도 금세 잊어버리게 될까
: 핵심을 잊어버리지 않는 효율적인 독서법
책을 읽기 어려운 진짜 이유
독서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효율적인 방법
책의 요점을 뽑아내는 한 줄 샘플링
최고의 문장을 골라내는 한 줄 에센스
책 한 권을 압축하는 한 줄 리뷰
자신의 독서 생활에 점수를 매겨본다
인용의 효과를 두 배로 높이는 마법의 손글씨
쓰면서 읽어야 빠르고 깊게 읽을 수 있다

4장 어떻게 빨리 읽을 것인가
: 술술 읽으면서도 요점을 파악하는 키워드 독서법
술술 읽는 사람은 책의 어디에 집중하는가
필요한 부분만을 골라내는 구체적인 요령
독서 속도의 90퍼센트는 머리말에서 결정된다
다섯 줄만으로 전체를 파악하는 비법
공들여 읽을 부분을 쉽게 찾아내는 방법
기어를 바꾸면서 속도의 완급을 조절한다
외우지 않아야 잊지 않는다

5장 책과 어떻게 만나고 헤어질 것인가
: 1만 권의 책을 고르고 관리하는 법
하루 한 권 일주일 독서계획을 세운다
흥미의 벽을 부수고 취향의 폭을 넓힌다
빨리 읽을 수 없는 책을 읽는 법
책을 손에 넣는 장소를 다각화한다
독서를 좋아할수록 책과 잘 헤어진다
처분할 책을 선정하는 기준
책장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에필로그 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책을 마치며 1만 권의 책 세상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역자 후기 우리 모두가 1만 권의 짜릿한 세상을 만날 수 있기를
부록 실전, 운명의 한 줄을 만나는 서평 쓰기 


그가 이야기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이 공감이 된다.

우리는 과연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내용을 기억하고 있을까??

조금 아까 읽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나?

이런 의문은 나도 사실 갖던 것이었다.

오히려 그래서 다른 작가들의 주장과 같이 오히려 슬로리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책을 깊이 음미하면서 그 책 안에서 새로운 생각과 성찰들을 끌어내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 책에서 우리는 저자와 이야기 하는 것이고 더욱 기억에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다르게 이야기 한다.


한번의 독서로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는 사고방식도 문제입니다.

한번의 독서로 그 안의 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만약 한 권의 책을 일주일 걸려 정독했다고 하더라도 한달 후에는 1퍼센트 밖에 남지 않는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같은 일주일 동안 열 권의 책을 읽어서 10퍼센트를 얻는 쪽이 낫지 않을까요?(E북 26/228)


이렇게 접근할 수 있겠구나 싶겠지만, 일주일 동안 읽은 책 한 권이 1퍼센트만 남았다란 보장이 없고, 일주일 동안 읽은 10권의 책이 10퍼센트가 남을지 1퍼센트가 남을지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었다. 이런 면에서는 정독에 따라 많은 것을 남길 수 있을 사람과 다독으로 많은 것을 남길 수 있을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어떤 것은 나 자신도 터득한 것이고, 혹은 납득이 안 가는 것도 더러 있지만, 그에게서 독서를 할 때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태도는 분명 있었다. 가령 독서를 할 때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독서는 독자와 저자의 대화라고 들었고, 나 또한 그 점에 있어서 동의한다. 그런데 나같은 경우엔 많은 경우 수동적인 독서를 했었다. 저자는 이야기하고 나는 그냥 수동적으로 수긍하고 받아들이기만 한 것이었다. 물론 비판적 사고의 결여도 있지만, 목적이 없었던게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상당히 중요한 것을 간과했었다는 것을 깨닫고 독서를 다시 접근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통해 얻은 유익이 크다.


책읽기를 업으로 삼고부터, 책을 가볍게 펼치거나 부담 없이 읽지 못하는 것은

그 책을 통해 얻고 싶은게 무엇인지 확실히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126/228)

....................

책을 펼치기 전에는 분명한 목적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조사할 단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전을 펼치고, 알고 싶은 정보가 명확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검색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책을 읽을 때도 막연한 기대가 아닌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확실하게 해야만 합니다.(127/228)


이 책에서는 빠르게 읽는 법 뿐 아니라 책들을 잊지 않고 남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또한, 책들과 어떻게 만나고 헤어질지에 대해서도 조언을 한다. 여러 면에서 독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필요할 것들을 그의 경험과 노하우로 친절히 설명해주는데 나 또한 도움을 받았다. 솔직히 1만권을 도전하거나 내가 가진 독서의 습관을 버리기가 쉽지는 않아 다독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그의 독서법과 태도에 있어서는 나도 새롭게 책읽기에 임할 것이다. 시도도 해보고 조금씩 연습하면 조금더 빠른 속도의 독서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


아래는 그가 제시한 독서법에서 내가 남기고 싶은 것만 적은 인용이다.


1.목표는 빨리 읽을 수 있는 책 90퍼센트, 빨리 읽을 필요가 없는 책 10퍼센트 정도의 비율로 읽는 것입니다.

이 9대1의 비율을 의식하면서 책을 고르도록 합니다.

또한,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빨리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을 읽으면서 빨리 읽을 수 있는 책도 마련해둡니다.(54/228)


2. 나는 어떤 책에 자극을 받는 편인가?/나는 어떤 사고방식을 좋아하는가?/나는 앞으로 어떤 책을 읽고 싶은가?

이런 시점에서 자신의 독서경향을 규명하면 다음에 읽을 책의 지침을 세울 수도 있고 자신의 사고방식 등을 재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나에게 더 잘 맞는 그리고 필요한 도서를 찾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독서습관을 지속하기가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92/228)


3. 실제로 저는 서평을 쓸 책을 읽을 때 어느 부분을 서평에 인용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내게 필요한 지점을 정해두면 중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별하는 기준이 생깁니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알 수 있다면 그 부분을 넘겨 읽게 되므로 당연히 한권을 읽는 속도가 월등히 빨라집니다.(101/228)


4.독서에서는 독자가 주인공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어떤 책을 읽든 '중요한 말을 한마디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좀 더 자유롭게 자기 식으로 책과 마주하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실제 독서 프로세스에 따라 독서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는 네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 머리말과 차례를 잘 읽는다.

2단계:처음과 마지막 다섯 줄만 읽는다.

3단계: 키워드를 정해 읽는다.

4단계: 두 가지 이상의 독서리듬으로 읽는다.(115/228)


5.한 주간 읽을 책은 가능한 한 하루에 다 정하도록 합니다.

이는 그리 힘든 작업이 아닐 뿐더러 마치 여행계획을 세우듯 일종의 설렘으로 가득해질 것입니다.

일 주일 독서 계획과 하루 한 권씩 일주일에 여섯 권,

이것이 '리듬 오브 라이프'가 되면 무리 없이 연간 300권을 실현할 수 있게 됩니다.(148/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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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네 살, 듣기 육아법
와쿠다 미카 지음, 오현숙 옮김 / 길벗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블로그를 건너건너 보다가 찾게 되었다.

내게 있어 첫째아이가 힘든 행동 중 하나가 짜증을 부리는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조금 신경질적다 싶을 정도로 징징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세돌이 지나고 네 살이 된 지금 특히나 힘들게 느껴졌다.

하지만 엄마인 나는 아이에게 모질게 대했다. 아이가 버릇없이 자라면 안 된다는 이유로 강하게도 소리 높여보고, 매도 들어봤다.

그런데 달라진 것은 없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할까?


 책의 저자는 9년간 교직에 몸을 담고 코칭과정 수료 후 교육전문가로, 육아상담가로 수많은 강좌와 강연을 하고 있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귀기울여주면 자기긍정과 자립심이 자랄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듣기만 잘 해도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아이의 문제나 행동에 대해 바로 분석에 들어가지 않는다.

엄마는 아이를 꾸짖고 있는가? 아니면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는가?

이것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굉장히 남다른 접근인데, 사실 저 접근이 너무나도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엄마들은 아이를 꾸짖는다는 핑계로 화를 내고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이야기 한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부모가 아이의 마음에 응석을 부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

우리는 '내 아이라면 내가 혼을 내고 못할 짓을 해도 엄마인 나를 좋아해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부모가 무슨 짓을 해도 무슨 말을 해도 아이는 부모를 용서해준다. 아이는 언제나 무조건 적인 사랑으로 엄마인 나를 감싸안아준다. p.19


이 말이 맞다면 아이에게 무작정 화를 내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아래와 같이 목차에서 보면 알겟지만 제목에서 대상이 나왔듯이 4살 아이들이 흔히 하는 문제행동(?)이 나타나 있어서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아직까지는 아이에게는 포용과 사랑이 필요하다.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칭찬해주고, 기다려주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엄마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쉬울 것 같지만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그리고 생각보다 잘 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다. 아이를 향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 4살 아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요한 것이다.

 

사실 이 책이 아니어도 많은 육아서에서도 비슷하게 이야기 한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말로 해주라는 것,,,

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은 오히려 짧고 굵게 요점을 잘 이야기해주었다.

그래서 쉽게 답을 찾고 완독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것은 일단 엄마에게 죄책감을 상대적으로 덜 준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육아서를 볼 때마다 결론 내린 것은 "그래...엄마 잘못이다."였다.

"당신이 이러이러한 것은 잘못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에게 ~~ 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는데, 이 책은 아이의 마음을 잘 이야기 해주고 있으며,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는게 좋을지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마음을 잘 공감해주고 인정해주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또한 참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부모 스스로 '나 자신'과 사이가 좋아지는 것이 먼저라는 말이었다.


'육아는 부모키우기'라는 사실을 명심하자.육아와 마주하는 것은 부모가 자기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여러가지를 깨닫게 해준다.p105 


우리는 많은 문제에 그러하듯이 문제의 근본적인 것을 따지지 않은 채 방법론적인 것만으로 처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경우가 많다. 방법에 치우쳐서 결국은 근원적인 것은 무시되어질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육아의 경우에 근본적인 것은 부모가 자기 자신과 사이 좋아지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이 책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ㅏ.

나 자신의 상처가 해결되지 않은 어른아이로 살아가며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는 그런 나의 상처를 대물림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동관련 심리에서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을 보며 그 상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은 결점은 많지만 사랑스럽다'라고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이야기하며 아이를 그와 같이 용납해준다면 우리 아이 또한 용납을 받고 안정감이 생기고 그와 더불어 자기 긍정의 힘이 자라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중요한 부분은 정말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큰 글씨로 친절하게 강조해준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아이를 무조건 떠받들어주라는 것은 아니다. 꾸짖을 때는 7초이내로 하되 공감은 해주고 아닌 것은 No라고 분명히 이야기 하라는 것이다.

가령, 아이가 떼를 쓸 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말을 하되 아이에게 안되는 거라고 분명히 이야기 하라고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어야 하는게 사실 힘이 들기는 하다. 하지만 저자는 계속 이야기하면 아이도 납득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엄마 또한 화를 내거나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지만, 아이는 이해 해주되 절대 아닌 것은 안 된다고 이야기 해줘야한다.

부드럽지만 참 강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며칠동안 아이가 "이것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되도록 내 몸과 시간을 써서 보고 있다. 그리고 아이를 되도록 많이 안아주고 눈을 맞추며 웃어주고 뽀뽀해주고 있다. 첫째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말을 하고 그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물어봐주고 있다. 그리고 되도록 화를 절제하고 아이에게 차근히 설명한다.

단기간안에 아이는 전보다 많이 달라졌다. 생각보다 덜 짜증을 부리고, 더 잘 웃는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게 확실히 줄었다. 그리고 동생에게도 잘 해준다. 잘 챙겨준다.

나는 이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이 확실하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느 그 누구에게 짜증을 부리겠으며,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겠는가?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위해줘야 할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걸 생각한다면 다른 시기가 아닌 이 4살의 가장 귀한 시간에 더 들어주고 안아주고 감싸줘야 하는 것 같다.

별도로 그를 위해 또한 부수적으로 엄마의 체력도 보충하고, 정서적으로 충전도 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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