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네 살, 듣기 육아법
와쿠다 미카 지음, 오현숙 옮김 / 길벗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블로그를 건너건너 보다가 찾게 되었다.

내게 있어 첫째아이가 힘든 행동 중 하나가 짜증을 부리는 것이었다.

어릴 적부터 조금 신경질적다 싶을 정도로 징징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게 세돌이 지나고 네 살이 된 지금 특히나 힘들게 느껴졌다.

하지만 엄마인 나는 아이에게 모질게 대했다. 아이가 버릇없이 자라면 안 된다는 이유로 강하게도 소리 높여보고, 매도 들어봤다.

그런데 달라진 것은 없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할까?


 책의 저자는 9년간 교직에 몸을 담고 코칭과정 수료 후 교육전문가로, 육아상담가로 수많은 강좌와 강연을 하고 있다. 그녀는 무엇보다도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귀기울여주면 자기긍정과 자립심이 자랄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듣기만 잘 해도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책의 시작은 아이의 문제나 행동에 대해 바로 분석에 들어가지 않는다.

엄마는 아이를 꾸짖고 있는가? 아니면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있는가?

이것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굉장히 남다른 접근인데, 사실 저 접근이 너무나도 필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미처 몰랐다.

엄마들은 아이를 꾸짖는다는 핑계로 화를 내고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저자는 이야기 한다.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부모가 아이의 마음에 응석을 부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

우리는 '내 아이라면 내가 혼을 내고 못할 짓을 해도 엄마인 나를 좋아해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부모가 무슨 짓을 해도 무슨 말을 해도 아이는 부모를 용서해준다. 아이는 언제나 무조건 적인 사랑으로 엄마인 나를 감싸안아준다. p.19


이 말이 맞다면 아이에게 무작정 화를 내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아래와 같이 목차에서 보면 알겟지만 제목에서 대상이 나왔듯이 4살 아이들이 흔히 하는 문제행동(?)이 나타나 있어서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아직까지는 아이에게는 포용과 사랑이 필요하다.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칭찬해주고, 기다려주는 것 너무나도 당연한 것으로 엄마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쉬울 것 같지만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그리고 생각보다 잘 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다. 아이를 향한 엄마의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 4살 아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요한 것이다.

 

사실 이 책이 아니어도 많은 육아서에서도 비슷하게 이야기 한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말로 해주라는 것,,,

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은 오히려 짧고 굵게 요점을 잘 이야기해주었다.

그래서 쉽게 답을 찾고 완독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것은 일단 엄마에게 죄책감을 상대적으로 덜 준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육아서를 볼 때마다 결론 내린 것은 "그래...엄마 잘못이다."였다.

"당신이 이러이러한 것은 잘못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에게 ~~ 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는데, 이 책은 아이의 마음을 잘 이야기 해주고 있으며,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는게 좋을지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마음을 잘 공감해주고 인정해주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또한 참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부모 스스로 '나 자신'과 사이가 좋아지는 것이 먼저라는 말이었다.


'육아는 부모키우기'라는 사실을 명심하자.육아와 마주하는 것은 부모가 자기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여러가지를 깨닫게 해준다.p105 


우리는 많은 문제에 그러하듯이 문제의 근본적인 것을 따지지 않은 채 방법론적인 것만으로 처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경우가 많다. 방법에 치우쳐서 결국은 근원적인 것은 무시되어질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육아의 경우에 근본적인 것은 부모가 자기 자신과 사이 좋아지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이 책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ㅏ.

나 자신의 상처가 해결되지 않은 어른아이로 살아가며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는 그런 나의 상처를 대물림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동관련 심리에서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을 보며 그 상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은 결점은 많지만 사랑스럽다'라고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이야기하며 아이를 그와 같이 용납해준다면 우리 아이 또한 용납을 받고 안정감이 생기고 그와 더불어 자기 긍정의 힘이 자라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중요한 부분은 정말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큰 글씨로 친절하게 강조해준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아이를 무조건 떠받들어주라는 것은 아니다. 꾸짖을 때는 7초이내로 하되 공감은 해주고 아닌 것은 No라고 분명히 이야기 하라는 것이다.

가령, 아이가 떼를 쓸 때,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말을 하되 아이에게 안되는 거라고 분명히 이야기 하라고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어야 하는게 사실 힘이 들기는 하다. 하지만 저자는 계속 이야기하면 아이도 납득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엄마 또한 화를 내거나 포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지만, 아이는 이해 해주되 절대 아닌 것은 안 된다고 이야기 해줘야한다.

부드럽지만 참 강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며칠동안 아이가 "이것 보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되도록 내 몸과 시간을 써서 보고 있다. 그리고 아이를 되도록 많이 안아주고 눈을 맞추며 웃어주고 뽀뽀해주고 있다. 첫째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말을 하고 그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물어봐주고 있다. 그리고 되도록 화를 절제하고 아이에게 차근히 설명한다.

단기간안에 아이는 전보다 많이 달라졌다. 생각보다 덜 짜증을 부리고, 더 잘 웃는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게 확실히 줄었다. 그리고 동생에게도 잘 해준다. 잘 챙겨준다.

나는 이 저자가 이야기 하는 것이 확실하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느 그 누구에게 짜증을 부리겠으며,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겠는가?

아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위해줘야 할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걸 생각한다면 다른 시기가 아닌 이 4살의 가장 귀한 시간에 더 들어주고 안아주고 감싸줘야 하는 것 같다.

별도로 그를 위해 또한 부수적으로 엄마의 체력도 보충하고, 정서적으로 충전도 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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