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사람들이 음식을 정말 많이 남겨요. 설거지도 설거진데 버리는 게 일이에요. 버려지는 음식을 계속 보는 게 이렇게 마음을 힘들게 할 줄은 몰랐어요. 뭐랄까. 너무 쉬워요. 버리고 버려지는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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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전은 언젠가 예능 프로에서 본 것을 따라 해봤어요. 다른 과정은 다 똑같은데 납작납작 썬 애호박 속을 동그랗게 파내고 그 안에 명란젓을 넣어 부치는 거예요. 엄마가 보내준 김치도 썰고 한 팩에 2만 원 가까이 하는 금실 딸기도 씻어두었죠. 잊을까 봐 마트에서 사 온 떡도 꺼냈어요. 언니도 딸기를 좋아했죠. 비싸서 혼자 있을 땐 안 사 먹고 나한테 놀러 올 때나 산다고 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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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도 숨이 막히는 하루였다.
(파주) 야당동을 모르는 사람들의 험한 말들. 요즘 애들 페메, 디엠, 텔레그램 익숙한 걸 모르는 사람들—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틀딱인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피해자에게 잘못을 찾는 사람들.
그런가하면 (https://youtu.be/L5DDcF2OIIY?si=zMKRFPJ88Sggo-wV)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에게 피해를 당한 딸이 너무 피해자 같지 않다는 막말. 그러니까 가해자에겐 낮은 형량을 주고 피해자에겐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폭력적인 사회.

https://youtu.be/BuMgYWhLjW8?si=MAfqoDGAaHszIaja

https://podbbang.page.link/8WXXEw6Fyk8UJZF77

그래서 김진주씨의 용기에 힘을 얻고 응원해주고 싶었던 하루. 읽어야겠다.
작가님 유튜브에서, 가해자에게 죽기 전에 아직 안 죽었으니깐 끝까지 싸우겠다는 말에 울어버렸다. 왜 멀쩡히 잘 살고 있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분투하게 만들었을까. 가해자도 세상도 판사도.



https://youtu.be/l40fQ9g4eL8?si=AFPlcSKsqQaabb6p

https://youtu.be/FLYl5nkwN8A?si=Dr6Fgap98iMdXcp2

너무 화나게 하는 버러지들이 많다

진주님 유튜브다: 피해자를 구하자
https://youtube.com/@pigu119?si=tvLxb7qmLF7rUT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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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성격 급한 사람 ㅋㅋ

성격 급하신 분들은 여기서 바로 차트를 어떻게 보느냐고 묻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차트 공부하셔도 이해 못 합니다.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차트에 대한 상식도 잘못된 편견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가 저 자리를 알게 되기까지 2년 걸렸습니다. 초보 개미가 이해할 확률은 단언하건대 제로입니다. 지금은 기본적 분석을 설명하는 시간이니, 기업 분석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공부하는 데 에너지를 쏟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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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저들이 곧 내 스웨터를 따라 하겠군. 괜찮다. 그들에게서 돗바늘 마무리라는 아이디어를 얻었으니까. 이건 정보 교환일까, 표절일까. 어쨌든 나는 뜨던 스웨터에 그들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심리스 스웨터를 만들었다. 두 개의 뜨개 조직을 솔기 없이 합치는 방법인데, 이음새가 너무 감쪽같아서 거의 속임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 "Seamless Sweaters," Knitting Without Tears, 1995, 65쪽.



 

천하의 짐머만도 심리스 스웨터를 디자인할 때 1부터 10까지 자기 힘으로만 고안한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사실 짐머만 정도의 명성이라면 이런 에피소드를 굳이 밝히지 않아도 심리스 스웨터가 짐머만 고유의 아이디어인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으리라. 그런데도 그는 돗바늘 마무리라는 아이디어를 생면부지의 두 여인에게 얻었다고 부러 밝히고 있다. 짐머만의 닮고 싶은 점이 많지만, 이런 인격적인 면모를 가장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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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머만 유튜브로 찾아볼 생각을 못했넹
나도 짐머만이 고안한 많은 방법들을 좋아한다. ㅎㅎ

엘리자베스 짐머만은 어떤 인물일까. 1910년 영국 태생인 그는 독일인 남편과 결혼해 1937년에 미국으로 건너간 뒤 위스콘신에 있는 낡은 학교를 개조한 집에서 생활했다. 50년대 중반에 그곳에 스쿨하우스 프레스라는 회사를 세워 당시에는 귀했던 순모 실과 줄바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짐머만이 줄바늘을 발명한 것 같지는 않다. 그가 태어난 해에 이미 줄바늘을 광고하는 회사가 있었다.) 뉴스레터를 발행해 독창적이고 재치 있는 뜨개 철학과 도안을 공유했고, 매년 뜨개 캠프를 열었으며, PBS 방송국의 텔레비전 시리즈에 출연해 뜨개를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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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에 첫 저서로 『눈물 없는 뜨개』를 출간했고 이후에 쓴 네 권의 책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뜨개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99년에 세상을 떠난 짐머만을 대신해 지금은 딸 멕 스완슨과 그의 가족이 스쿨하우스 프레스를 운영 중이다.

시접을 잇지 않아도 되는 톱다운 스웨터와 아이코드를 고안한 사람이 엘리자베스 짐머만이라고 하면 뜨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아이코드(i-cord)의 i가 idiot(바보)의 약자라는 사실을 나는 최근에야 알았다. 짐머만은 막대 바늘로 뜨개를 하다 우연히 얇은 끈 모양으로 나오는 아이코드를 발견하고는 그 이름을 바보 끈(idiot cord)라고 지었다.

그가 고안한 EPS(Elizabeth Percent System)는 가슴둘레에 여유분을 준 키넘버만으로 내 몸에 맞는 스웨터를 만드는 방법인데, 각 부위의 치수를 일일이 재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획기적인 공식이다. EPS는 뜨개계의 혁명이라 불리며 지금까지도 많은 뜨개인이 사용하고, 나 역시 톱다운 심리스 스웨터를 뜰 때는 이 공식으로 사이즈를 계산한다. 계산기를 두드리기는 게 귀찮은 나는 EPS를 활용한 계산법을 엑셀 함수로 만들어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공개했는데, 이따금 익명의 사용자가 자신의 콧수와 단수, 키넘버를 입력한 흔적을 볼 때마다 다능인으로서의 내 능력이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아 뿌듯해지고는 한다.

세상에는 옳은 뜨개 법도 틀린 뜨개 법도 없다. 가장 좋은 뜨개 법은 내게 어울리는 뜨개 법이다. 실과 어울리고, 도안과 어울리고, 당신이 뜨려는 모양을 잘 살리는 뜨개 법이다.*




* "Ski Sweater in Color Patterns," 같은 책, 52쪽.

뜨개를 아주 많이 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또는 애써 뜬 스웨터가 줄거나 색이 바라거나 닳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면, 저렴한 실을 찾아 헤매는 일은 썩 현명하지 못하다. 좋은 마음가짐과 좋은 실로 잘 뜬 스웨터는 값으로 매길 수 없다. 왜 재료에 돈을 아끼려 하는가?*




* "The Opinionated Knitter," 같은 책, 4쪽.

만들기는 만들었지만 자신이 처음 만들었는지 확신할 수 없으므로 발명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는, 겸손하고도 신중한 그의 성품이 unvent라는 단어에서 드러난다. 이것과 일맥상통하는 일화를 『눈물 없는 뜨개』에서 읽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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