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참 천사같은 친구를 두었다. 많은 천사들이 많지만 그 친구는 파워블로거이고 이번에 책 출간을 앞두고 있는데 성실하고, 맑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애라 대화할 때마다 글을 볼 때마다 반성하게 된다. 나는 글을 쓸 때마다 오 나랑 다르네. 역시 내가 제일 나쁘고 시껌껌해. 세상 정화를 위해 더 숨어야겠어! 하게 되는 인간혐오자인데 이 친구 글을 읽으면 일시적으로나마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게 되고 공유하게 되고 갑자기 세상에 미안해지고 고마워지고 그러네.
2. 어디부터 꼬여버렸나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괜히 사는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 실수하고 모든 사람을 미워하게 되고 모든 사람들에게 등을 지는 나쁜 버릇이 있는 것 같다. 미안한데 동시에 미안하지 않다. 그래서 답답하다.
3. 손을 꺼내기 싫은 추운 날. 내가 차가운 문을 잡고 들어가거나 나가려고 할 때 손 안대고 쭉 밀고 들어오는 얌체들이 너무 밉다. 이제는 문 앞에서 먼저 손 안대고 한발 물러서있다. 손은 너만 꺼내기 싫냐? 나도 손 안 꺼내고 쏙 쏙 밀고 드나들 생각은 없다. 얌체들 지나가고 나면 지나가야지 하고 마는 것이다.
4. 이래저래 엄두 안나고 자신 없는 날이다. 덕분에 공부는 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