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음, 저들이 곧 내 스웨터를 따라 하겠군. 괜찮다. 그들에게서 돗바늘 마무리라는 아이디어를 얻었으니까. 이건 정보 교환일까, 표절일까. 어쨌든 나는 뜨던 스웨터에 그들의 아이디어를 접목해 심리스 스웨터를 만들었다. 두 개의 뜨개 조직을 솔기 없이 합치는 방법인데, 이음새가 너무 감쪽같아서 거의 속임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 "Seamless Sweaters," Knitting Without Tears, 1995, 65쪽.



 

천하의 짐머만도 심리스 스웨터를 디자인할 때 1부터 10까지 자기 힘으로만 고안한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사실 짐머만 정도의 명성이라면 이런 에피소드를 굳이 밝히지 않아도 심리스 스웨터가 짐머만 고유의 아이디어인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으리라. 그런데도 그는 돗바늘 마무리라는 아이디어를 생면부지의 두 여인에게 얻었다고 부러 밝히고 있다. 짐머만의 닮고 싶은 점이 많지만, 이런 인격적인 면모를 가장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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