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의 란투스 주 솔로스타를 오래 맞았다.
그래도 좋아지지 않았다. 너무 잘 먹어서 살만 쪘다. ㅋㅋㅋㅋ
그래서 일라이릴리의 트루리시티를 병행했으나 거기에 포비아가 생겨버렸다. 그래서 다시 란투스로 돌아갔다.
그러다 세브란스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선생님이 트루리시티 맞는 방법 때문에 무서운 거면 동일 성분이 들어있는 줄토피 해보시죠? 하셔서 지금 현재까지 노보 노디스크의 줄토피를 맞고 있다. 둘다 둘라 글루티드(트루리시티)와 리라 글루티드(줄토피)가 들어있고 특히 트루리시티는 1주일에 한번만 맞으면 되는데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신기한 명약이다.
그런데 최근 약들을 구할 수가 없다. 거래하는 약국에 없어서 약국을 돌아다녀야 하고 이웃 병원 원내 약국까지 알아봐야 하고 그런 요즘이다. 주가만 오른게 아니었어. 근데 갑자기? 신약도 아닌디…;
비만 치료제로 안 떴으면 좋겠다. 당뇨 환자들은 당장 필요한데 약이 없어.ㅠㅠ 인슐린 주사제까지 부족한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회사도 수급은 맞춰줘야지. 오젬픽이 위고비가 되는 동안 뭐했나. ㅠㅠ 어차피 맞아도 식사 조절은 해야 할텐데. 당뇨로 병원 갈때마다 주사제 없어서 약국 돌아다니는 것도 너무 힘들고 어떤 상도(?) 혹은 요양급여 지원 문제 때문에 내가 선호하는 채혈침, 주삿바늘 대신 내가 싫어하는 멍드는 제품으로만 쓰는 것도 너무 화가 난다.
아니 당뇨 환자가 늘어서 그런가. 마라탕 먹고 신장 날리고 탕후루 약과 먹고 췌장 날리는 청소년들이 40%나 늘었단 이야기는 들었다. 나도 15살 때부터 대사 증후군이었지만 청소년들 걱정 된다.
한편으론 비만인 사람들을 보면 조금 부럽다. 살이 찔동안 췌장이 버텨주었다는 거니깐. 문득 요즘 듣는 정희진 선생님의 ‘공부’에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연말에 다 메모하며 다시 정독처럼 듣는 게 목표라 요즘 한 클립당 서너번씩 듣고 있다. ^^;; 용산통신이었는데, 나이 들면 살이 찐다는 논지의 이야길 어쩌다 하셨는데 우리집은 반대다. 근육이 빠지고 지방이 빠진다. 나는 인슐린 맞아서 그나마 살을 보유하고 있는 거고 인슐린 때문에 통통해진 케이스 이지만, 인슐린 안 맞으면 하루에도 3-5킬로그램씩 빠진다. 치료 전 하루에 식비로 십만원(참치김밥1500-2000원, 백반 3500-4000원, 번화가 식당에서 뼈해장국 6천원일때 끼니당 만원 넘지 않았는데 10만원씩 썼다. 500-800원짜리 저가 베이커리 체인에서 피자빵, 소시지빵, 슈크림빵, 단팥빵을 만원어치씩 먹고도 뒤돌아서면 배고팠던 시절) , 싸구려 음식으로 3만 킬로칼로리를 먹어치울 때도 먹는 게 살로 안 갔는데 그래도 근육때문에 체중이 좀 있었다. 지금은 근육이 빠지고 있어서 정형외과를 얼마전에 갔더니 만성요통이라고 근육을 써야 한다고 해서 하루에도 몇번씩 엉덩이를 흔든다. 실룩실룩실룩실룩ㅋㅋㅋㅋㅋ 나름 허리 강화 운동. 내가 너무 유령처럼 발이 없는 거처럼 최대한 안 움직이고 걷고 팔다리 근육을 안 쓴다고. 다리 근육은 타고 났지만 엉덩이랑 허리 근육이 없다고. 근육이 없어서 불면증도 오고 통증도 오는 거라고. 아무튼 엄마 아빠도 뚱뚱했던 적이 없고 자꾸 옷 사이즈가 줄어드니 걱정이다. 아빠가 몇년 전에 입던 옷이 다 내옷 돼간다. ㅠㅠ
그래서 삭센다 맞고 삭센다 찾는 사람들이 약간은 나에게 시기 질투의 대상이다. 인슐린 덕에 살이 찌고 안 빠지는 나역시 통통하지만 당뇨 진단 전에도 건강하게 벌키하고 통통한 사람들 보면 부러웠다. 특히 살이 골고루 붙어있는 사람들…
한편 리라 글루티드를 소량이지만 맞는데도 내가 살이 안 빠지는 건 그만큼 먹기 때문이다. 반성하자. 스트레스 받으면서 먹고 싶은 거 먹고 싶어지는 식욕이 늘었다. 조심해야지.
구역질이 처음엔 심했는데 그래서 사탕 초콜릿 주스를 안 먹다가 먹게 되었다^^; 나에겐 구역질이 식욕 감퇴에 별 영향을 못 줌.
또 최근 달걀 프라이가 타려고 해서 프라이팬을 잡으려고 했다가 기름방울이 튀어 살짝 화상을 입었었다. 처음엔 안 심한 거 같았는데 물집이 터지니 무서워졌다. 흉 최소화 하려고 약국에 갔다.
기름 방울이 튀어서 이렇게 됐는데 흉터 생길까봐서요. 어떻게 해야 돼요?
하면서 팔을 걷어 보여드렸는데 약사 쌤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ㅋㅋㅋ 그 순간 물집이 터져서 엉망이었다.
아니 그 정도면 병원에 가셔야지 뭐하셨어요? 하면서 화상 연고를 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약사쌤이시다. 열심히 바르긴 하는데 효과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러다 동생이 하이드로 콜로이드 제 붙여보라고 해서 붙여보는 중이다. 잘라서 붙이는 거 잘 떨어져서 다이소에서 여드름 패치 세 개 사서 종류별로 붙여보았는데 다 괜찮다. 이정도 상처에 밴드는 오바라고 생각했지만 상처가 우글쭈글 하던 게 사라졌다. 다만 너무너무 간지러워서 긁고 싶어 미치겠다. 상처 때문인지 알러지 때문인 건지.
다이소 것은 동국제약 거 뿐만 아니라 의외로 대용량 습윤밴드도 괜찮다. 상처가 방울방울 난 거라 여드름 패치 사이즈가 편하고 좋더라고. 오히려 내가 산 제품들 전부 다 잘 안떨어지게 가장자리 접착력을 좋게 해놨고 중앙에 절개선들이 있어서 좋더라. 10-20년 전에는 그냥 무광필름스티커 같은 여드름 패치가 나와서 그냥 화장만 뜨지 않게 하는 효과만 있었는데 요즘은 다 습윤 밴드넹. 진짜 다이소 없이 어떻게 사냐.
요즘 거의 매일 부모님께서 사회에 큰 기여 하시는 거라고 다이소 칭찬을 엄청 하시는데, 나도 다이소 없던 세상 상상할 수가 없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책 다 읽으면 박정부 선생님 책 읽을 거다. 너무 기대된다. 진짜 요즘 매일매일 다이소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