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회고록 - 개정판 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6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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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마음으로 내 친구 셜록 홈즈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홈즈의 비범한 재능에 대한 마지막 기록을 하기 위해 이렇게 펜을 든다. p407


<셜록 홈즈의 회고록>에 담긴 12편의 단편 중 마지막 12번째인 <마지막 문제>의 첫 문장이다.

홈즈의 마지막 기록이라니, 이것이 셜록 홈즈 이야기의 마지막인가?

만약 <셜록 홈즈 전집>이 9권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몰랐다면, <마지막 문제> 이후에도 셜록 홈즈 이야기가 출간 된 것을 몰랐다면 이 문장을 읽자 마자 너무도 슬펐을 것이다.


실제 아서 코난 도일은 창작에 너무도 지친 나머지 <마지막 문제>에서 홈즈와의 결별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도일이 정말 지칠 만도 하다.

 <셜록 홈즈의 모험>은 12개의 단편으로  1891년 7월 부터 1892년 6월까지 한 달에 한 편씩 썼고, <셜록 홈즈의 회고록>도 1892년 12월 부터 1893년 12월 까지 한 달에 한 편씩의 단편을 연재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서 코난 도일은 홈즈와 결별했지만 독자들의 애원과 협박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1901년에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로 다시 홈즈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마지막 문제>에서 아서 코난 도일은 어떤 방법으로 홈즈의 이야기를 끝냈을까?


<마지막 문제>에서 범죄계의 나폴레옹인 모리아티 교수가 등장한다.

홈즈는 왓슨에게 모리아티 교수에 대해 알려준다.(이전 작품에 모리아티 교수가 등장하지만 이 책에서 왓슨은 모리아티 교수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되는 것이다.)


사기, 절도, 살인 등 온갖 범죄에서 법의 걸림돌이 되며 동시에 범죄자의 방패 노릇을 하고 있는 어떤 세력에 수학계의 명사인 모리아티 교수가 있다는 것이다.

악행의 절반은 모리아티 교수가 꾸미고, 드러나지 않은 악행은 거의 전부 그자의 작품이며 천재이자 사색가, 추상적 사고가 가능한, 최고의 두뇌를 가진 모리아티 교수.


그는 대담하게  홈즈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순간 홈즈는 엄청난 위험을 느낀다.

거대한 조직과 싸우는 것이니 홈즈에게 손을 떼라고 하기도 하고, 자신을 파멸시킨다면 자신 또한 홈즈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는 떠나버린다.


그 날 이후,

마차가 홈즈에게 돌진해 오기도 하고, 홈즈의 하숙집에 불이 나기도 하고, 홈즈의 목숨을 노리는 일들이 생긴다.


마이링겐의 작은 마을.

홈즈와 왓슨은 라이헨바흐 폭포를 보던 중 긴급한 편지를 받고 왓슨은 불안감을 안고 호텔로 돌아가고 홈즈는 편지를 가지고 온 소년과 함께 남는다.

왓슨이 돌아가는 길에 한 남자를 보았고, 바쁜 마음에 잊었버린다.

알고보니 편지는 거짓.

왓슨은 공포에 휩싸여 폭포로 돌아가 홈즈를 찾는다.

그러나 홈즈는 어디에도 없고, 홈즈의 등산용 지팡이만 그대로 바위에 기대어 있었다.

그리고 지팡이에 남겨진 홈즈의 마지막 편지...


수사결과는 두 남자가 격투를 벌이다 서로를 붙잡은 채 떨어졌다는 것이다.ㅠㅠ

(이 장면은 괴도신사 뤼팽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아서 코난 도일은 <마지막 문제>에서 모리아티 교수와 홈즈가 같이 떨어진 것으로 홈즈의 이야기를 끝내려고 했나 보다.

그러나 반갑게도 홈즈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었고, 홈즈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결말 덕분에 그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듯 하다.


얼마전에 읽은 <셜록 홈즈 협회>의 작가가 쓴 '셜록 홈즈와 헨차우 사건'에서 홈즈의 형이 등장하는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홈즈의 형의 이름이 나왔다.

홈즈의 형이 있었던가 싶었는데, 도일의 작품에도 홈즈의 형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학생때 셜록 홈즈를 다 앍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내용들은 거의 기억이 안나고 홈즈의 형이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않았으니...원..

하긴 그 때 이후로 세월이 30년이나 흘렀으니 기억나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그래서 지금 다시 읽어보는 <셜록 홈즈>이지만 처음 읽는 듯 모두 새롭고, 더욱 재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문제>는 단편들을 모아놓은 것이기에 홈즈의 추리과정이 무척이나 신속하다.

단편이라 긴장감은 장편에 비해 조금 덜할 수도 있지만, 홈즈의 추리의 묘미를 맛보는데는 전혀 손색이 없다고 여긴다.


홈즈의 다음 시리즈가 있음에 안도를 하면서 <마지막 문제>의 마지막 문장으로 홈즈에 대한 나의 마음을 대신해 본다.^^


홈즈는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가장 선하고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p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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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근육 하브루타 - 우리 아이, 유대인 교육법으로 10년 공들이면 100년이 행복하다 하브루타 교육 시리즈
김금선.염연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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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브루타란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친구가 스승이고, 또 내가 스승이 되어 서로의 생각을 확장시켜주는 유대인의 전통 토론법이다. p 11


유대인의 교육법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나 <탈무드>는 지혜와 생각의 폭을 넓게 해주는 것으로 아마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탈무드>를 그냥 읽기만 한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 <탈무드>를 가지고 '하브루타'를 하며 지혜는 물론 창의성과 지식까지도 확장하여 배운다고 한다.

언제인가 TV에서 '하브루타'에 대한 다큐가 있었다.

아마도 그 이후에 우리나라에서도 '하브루타'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나 역시도 그 다큐를 통해 '하브루타'에 대해 더 알게 되었고,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을 통해서 하브루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하브루타는 서로 질문하고 논쟁을 하는 것이다.

하브루타에선 정답은 없으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들어야 한다.

하브루타에선 '질문'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에겐 이 '질문' 자체를 어렵게 여길 수도 있다.

나는, 그리고  우리들은 질문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질문을 하게 되면 꼭 학습과 관련된 것만 질문하게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하브루타'를 할 수 있는 질문이란 어떤 것일까?


<생각의 근육 하브루타>에서 그 질문들의 예시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인성교육, 힐링, 창의성교육이라는 주제로 <탈무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 속에서  만들 수 있는  질문들을 보여주고 있다.

짧은 탈무드의 이야기에서 10가지 이상의 질문들이 만들어진다.


'내가 이 아가씨였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약속을 잘 지키면 어떤 이득이 있을까?

우리 사회는 어떤 약속들로 이루어져 있나?

나라와 나라 사이에도 약속이 있나? ' p59


<생각의 근육 하브루타>에 있는  질문들은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사회, 그리고 세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이 질문들을 보면 그리 어려워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들의 고정관념이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것들에서도 질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저자는 하브루타를 통해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음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부방법으로서의 하브루타를 하면 무엇이 좋은 걸까?

첫째, 기초 학습 체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가르칠 때 공부의 효과가 제일 크다고 한다. 자녀가 부모에게 자신이 아는 것을 가르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둘째, 기초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준다.

 하브루타를 통해 깊은 사고를 하다 보면 저절로 동기가 생기고 실천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지면서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기초적인 사회 적응 체력을 길러준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 하브루타를 통해 배운 배려와 사랑은 자녀가 사회로 나갔을 때 큰 힘이 된다.


<생각의 근육 하브루타>에는 탈무드로 하는 하브루타 방법을 제시하여 주고 있을 뿐만아니라, 유대인의 하브루타 현장과 가족 하브루타를 해야하는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려 주고 있다.

하브루타를 해보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할 막막하다면 <생각의 근육 하브루타>가 커다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우선은 이 책에 실린 탈무드를 자녀와 같이 읽고, 탈무드의 이야기와 관련된 예시된 질문들을 그대로 따라해보는 것이다.

35개의 탈무드와 그와 관련된 10개 이상으로 이루어진 질문들을 하나 하나 그대로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하브루타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라고 본다.


아들이 아직은 어려서 하브루타를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그리고 부부 하르부타는 남편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을 듯 하지만, '독서모임'에서도 하브루타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 하다.


질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부가 되고,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공부가 되고..


독서모임에도 하브루타 하자고 제안해봐야 겠다.

그리고 아들이 좀 더 크면 하브루타를 꼭 해봐야 겠다.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리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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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모험 - 개정판 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5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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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스톤의 <셜록 홈즈 전집> 시리즈 중 다섯 번째인 <셜록 홈즈의 모험>은 12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의 모음이다.

앞서 읽었던 셜록 홈즈 전집 1편에서부터 4편까지는 장편소설이었고, <셜록 홈즈의 모험>은  아서 코난 도일이 처음 발표한 순서대로 모아놓은 것이다.


1891년 7월 보헤미아 스캔들, 1891년 8월 빨간 머리 연맹, 1891년 9월 신랑의 정체, 1891년 10월 보스콤 계곡 미스터리, 1891년 11월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1891년 12월 입술이 뒤틀린 남자, 1892년 1월 푸른 석류석, 1892년 2월 얼룩 끈, 1892년 3월 기술자의 엄지손가락, 1892년 4월 독신 귀족, 1892년 5월 녹주석 코로넷, 1892년 6월 너도밤나무 저택.


와우, 아무리 단편이지만 한 달에 한 편씩 발표하다니, 아서 코난 도일의 작가적 능력이 새삼 놀랍기만 하다.

이 단편들은 <스트랜드>라는 월간 잡지에 연재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1891년 이 시기에 도일은 안과 전문 병원을 개업하지만 환자가 거의 없어서 소설 쓰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전문병원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아서 코난 도일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준 셈이다.^^

더불어서 독자인 우리들에게도 이렇게 멋진 작품을 읽을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어 준 듯하다.


아서 코난 도일의 첫 번째 단편인 <보헤미안 스캔들>

여기에는 셜록 홈즈의 '그녀'가 등장 한다. 그녀의 이름은 '아이린 애들러'.

사랑 앞에서는 유독 정색을 하고 연애에는 도통 소질이 없는 홈즈에게도 여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여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왓슨.

왓슨이 홈즈를 방문하고 때마침 낯선 방문객이 찾아온다.

방문객은 보헤미아의 왕,

보헤미아의 왕이 왕세자였을 당시 미국의 황실 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였던 '아이린 애들러'와 같이 찍은 사진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홈즈는 사진을 찾기위해 신부로 위장하고 애들러에게 접근 하지만 애들러가 눈치를 채고는 편지와 사진을 두고 떠나버린다.


사건이 조금  싱겁게 끝나 버린듯 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여자의 총명함을 얕잡아 보더 홈즈였는데 '아이린 애들러'에게는 '그 여자'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쓴다는 것이다.


애들러와 홈즈의 애정관계 같은 그런 분위기는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홈즈가 애들린에게 남다름을 느꼈기에 홈즈의 '그녀'라고 표현했나 보다.


돈 때문에 나이 많은 사별한 부인과 결혼한 남자, 그 부인의 딸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면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는 아내의 묵인하에 변장을 하여 딸을 속여 딸과 약혼을 하는 남자.

예비 신랑이 사라졌다며 마냥 기다리겠다고 하는 딸..

<신랑의 정체>에서 홈즈는 정말 가볍게 사건을 해결한다.


내 평생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스펀지가 지나가자 남자의 얼굴이 흡사 나무껍질처럼 벗겨져 내렸다. 덕지덕지 붙은 때 구정물이 일순간 사라졌다. 얼굴을 가로지르는 끔찍한 상처도, 비웃는 듯한 입술도 사라졌따. 뒤엉킨 빨간 머리를 홱 잡아채 벗기자 세련된 이목구비의 남자가 부스스 일어나 앉았다. p 232


<보헤미안 스캔들>에서 홈즈가 변장을 하더니 <입술이 뒤틀린 남자>에서는 말짱한 사람이 불쌍한 거지로 변장하였다. 이 남자는 거지로 구걸하는 것이 돈을 버는데 더 쉬워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주홍색 연구>와 <네 사람의 서명>의 장편소설 다음으로 쓰여지고 발표된 12편의 단편들은 인기에 힘입어 <셜록 홈즈의 모험>이라는 단편집으로 출간되었다고 한다.


단편이라서 그런가, 오히려 셜록 홈즈 장편소설 보다는 긴장감이 덜 느껴진다.

사건들이 너무 간단하게 풀린다.

 홈즈가 위기를 맞는, 난관에 부딪히는 데서 오는 긴장감이나 사건을 얼른 해결하지 못하면 또다른 위험이 닥칠지도 모르는 긴박감이 덜 느껴진다.

그렇게 사건이 큰 어려움없이 술술 풀린다.

물론 셜록 홈즈이기때문에, 정말 간단한 사건이기에 술술 풀릴 수 밖에 없을 수도...^^


그러나 각각의 단편에는 각각의 다른 재미를 만날 수 있다.

한 편 한 편이 지날 수록 홈즈의 추리방식이 점점 더 세련되어진다.


<셜록 홈즈의 모험>은 아서 코난 도일이 작가의 길을 선택하게 만든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다.

또한 <셜록 홈즈의 모험>은 세계 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이 되었다고 한다.


사건이 너무 금방 풀려 좀 아쉬운 듯도 하지만 <셜록 홈즈의 모험>에는 12가지의 추리 방법을 볼 수 있는 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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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계곡 - 개정판 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4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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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출간된 <공포의 계곡>은 아서 코난 도일이 잡지 연재 후 단행본으로 출간된 마지막 장편이라고 한다.


홈즈는 폴록에게서 암호로 된 편지를 받게 된다.

왓슨과 함께 암호를 풀어보니 벌스턴에 거주하는 부유한 시골 신사 더글러스라는 사람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길것이란 뜻인데, 맥도널드 경위에게서 더글러스 씨가 벌스턴 영주 저택에서 끔찍하게 살해되었다는 것을 듣게 된다.


폴록은 홈즈의 정보원인 셈인데 폴록의 배후에는 모리아티 교수가 있다고 홈즈는 생각한다.


과학으로 무장한 유명 범죄자이자 악당들 사이에선 명성이 자자한 모리아티 교수.


다시 없을 희대의 책략가, 각종 극악무도한 범죄를 꾸민 자, 지하 세계를 조종하고 나라의 운명까지 결정하거나 뒤틀었을 두뇌, 모리아티 교수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그런데도 막연한 의심조차 받은 적 없고, 비난도 피해가는 데다, 감탄스러울 정도로 직접 나서지 않고도 일을 처리한단 말이지. p 11


홈즈의 입에서 극찬을 받은 정도의 대단한 범죄자 모리아티 교수.

홈즈와 모리아티 교수와의 대결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근거리에서 발사된 산탄총에 머리가 거의 산산조각으로 날아가버린 더글러스의 시체.

도개교가 밤새 올라가 있어 살인자가 도망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더글러스의 죽음을 자살한 것이라 여겼는데 창틀 위에 부츠 밑바닥 모양 같은 발자국을 형사들이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자의 곁에 놓여진 V.V. 라는 이니셜과 그 아래에 341이라고 쓰여진 카드 한 장.

없어진 것은 결혼 반지.

금덩이 반지와 뱀 모양 반지는 그대로 있는데 결혼반지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나는 공포의 계곡에서 살고 있소, 지금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했지.'

'우리 둘 다 어둠 속에 있을 필요는 없어. 나 하나만으로 충분해.'

'제발 당신에겐 그 어둠이 드리우지 않기를!'p 93


더글라스가 살고 있다고 하던 공포의 계곡은 어디를,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더글라스의 죽음에는 과연 모리아티가 배후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더글라스의 아내가 연인과 짜고 남편을 살해한 걸까?


흥미진진한 셜록 홈즈의 추리과정과 결과는 <공포의 계곡>을 읽어야만 느낄 수 있으리라.^^


<공포의 계곡>도 1부와 2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 더글라스 씨의 살인에 대한 사건이 해결이 된다.

이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더글라스 씨가 살고 있다던 공포의 계곡과 더글라스 씨의 과거와 살인에 얽힌 수수께끼가 밝혀진다.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는 어떠한 극찬의 표현을 갖다 붙여도 아깝지가 않다.

아니 오히려 어떠한 표현으로도 셜록 홈즈를 말하는 것은 부족할런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셜록 홈즈는 정말 대단하다.

매번 다른 이야기. 셜록 홈즈의 추리과정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매번 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준다.

내가 중학생때인가 읽었었던 셜록 홈즈.

그때에도 내 뇌리에 각인되듯 하여 지금까지도 설레게 하는 홈즈인데,

지금 마흔 중반에 셜록 홈즈를 읽어 보아도 전혀 시대에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언제 읽어도 추리소설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셜록 홈즈 전집>

그 중에서도 <공포의 계곡>은 복수와 긴장감 그리고 반전이 기가막힌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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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락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19
알베르 카뮈 지음, 이휘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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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 하면 알베르 카뮈.

그의 작품들은 실존주의를 대표하기도 한다.

알베르 카뮈의 작품 중 우리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이방인>과 <페스트>가 아닐까 싶다.

나도 <이방인>과 <페스트>를  통해서  '알베르 카뮈'의 이해하기 힘든, 그러나 깊이 있게 빠져들게 만드는 그의 작품 세계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전락>을 읽게 되었다.

<전락>은 독특한 형식이다. '나'라는 주인공이 줄곧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고백'같은 형식이기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카뮈 연구자들은 <전락>을 소설과 희곡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여기기도 하고, 알베르 카뮈 자신의 속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철학적 에세이로 분류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락>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해본다.


파리에서 이름난 변호사였던 주인공 '나'.

그는 수다스러운 편이라 아무하고나 곧 친해지기도 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그런 변호사였다.

덕망있고 마음이 좋은 듯한 면을 갖고 있는 반면에 그는 자신이 정상에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그들에게서 우월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센 강의 퐁데자르를 건너던 중 듣게 된 정체 모를 웃음소리.

이 웃음소리는 그가 어느 날엔가 겪었던 일을 기억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가 겪었던 일은 다리 위에서 난간에 허리를 굽히고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는 듯한 검정 옷을 입은 호리호리한 젊은 여자가 물속으로 떨어지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이때 그는 여자의 젖은 목덜미가 드러나 가슴이 설레였고, 망설이다 그냥 가던 길을 갔던 것이다.

그리고 들리던 비명소리.


달려가고 싶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서둘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어찌할 수 없는 무기력이 온몸에 퍼지는 듯했습니다. 그때 내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잊어 버렸지만, 아마 '이미 늦었다. 너무 멀어....'라든가, 그 비슷한 생각이었을 거에요.

그리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p 72



사실 나는 지금도 내 이야기를 듣는 분이 형사여서 <결백한 재판관들>의 도난 사건으로 나를 체포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p146


그의 많은 이야기들은 그 여인을 구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는데에서 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고백인 듯 하다.


다른 사람을 심판하는 변호사 였던 그가, 남들에게 환호를 받고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남들에게 비난이나 심판을 받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는 그 두려움에 스스로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회개한 변호사가 된것이다.


<전락>은 내가 읽어보았던 <이방인>과 <페스트>에 비해 이야기가 그리 무겁게 진행되지는 않는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듯한 고백이 친근감을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의 많은 고백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락>은 카뮈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가장 복잡하고 난해한, 그래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평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도 한다.


정말 카뮈의 작품은 어느 것 하나 쉬운게 없는 듯하다.

그리 어려운 단어나 말들이 있는 것도 아닌 듯한데 작품의 내용을, 이 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에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기도 하고 어렵다.


그러나 단순하게 생각해본다면 남의 비난이나 심판을 두려워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낯설지는 않을 듯 하다.

결국에는 스스로 먼저 나서서 참회하는 모습 또한 낯설지 않다.


가장 복잡하고 난해한, 그리고 가장 이해하기 힘든 작품 <전락>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재미있게 그리고 술술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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