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의 회고록 - 개정판 코너스톤 셜록 홈즈 전집 6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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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마음으로 내 친구 셜록 홈즈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홈즈의 비범한 재능에 대한 마지막 기록을 하기 위해 이렇게 펜을 든다. p407


<셜록 홈즈의 회고록>에 담긴 12편의 단편 중 마지막 12번째인 <마지막 문제>의 첫 문장이다.

홈즈의 마지막 기록이라니, 이것이 셜록 홈즈 이야기의 마지막인가?

만약 <셜록 홈즈 전집>이 9권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몰랐다면, <마지막 문제> 이후에도 셜록 홈즈 이야기가 출간 된 것을 몰랐다면 이 문장을 읽자 마자 너무도 슬펐을 것이다.


실제 아서 코난 도일은 창작에 너무도 지친 나머지 <마지막 문제>에서 홈즈와의 결별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도일이 정말 지칠 만도 하다.

 <셜록 홈즈의 모험>은 12개의 단편으로  1891년 7월 부터 1892년 6월까지 한 달에 한 편씩 썼고, <셜록 홈즈의 회고록>도 1892년 12월 부터 1893년 12월 까지 한 달에 한 편씩의 단편을 연재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서 코난 도일은 홈즈와 결별했지만 독자들의 애원과 협박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1901년에  <바스커빌가의 사냥개>로 다시 홈즈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마지막 문제>에서 아서 코난 도일은 어떤 방법으로 홈즈의 이야기를 끝냈을까?


<마지막 문제>에서 범죄계의 나폴레옹인 모리아티 교수가 등장한다.

홈즈는 왓슨에게 모리아티 교수에 대해 알려준다.(이전 작품에 모리아티 교수가 등장하지만 이 책에서 왓슨은 모리아티 교수의 존재에 대해 처음 알게 되는 것이다.)


사기, 절도, 살인 등 온갖 범죄에서 법의 걸림돌이 되며 동시에 범죄자의 방패 노릇을 하고 있는 어떤 세력에 수학계의 명사인 모리아티 교수가 있다는 것이다.

악행의 절반은 모리아티 교수가 꾸미고, 드러나지 않은 악행은 거의 전부 그자의 작품이며 천재이자 사색가, 추상적 사고가 가능한, 최고의 두뇌를 가진 모리아티 교수.


그는 대담하게  홈즈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순간 홈즈는 엄청난 위험을 느낀다.

거대한 조직과 싸우는 것이니 홈즈에게 손을 떼라고 하기도 하고, 자신을 파멸시킨다면 자신 또한 홈즈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는 떠나버린다.


그 날 이후,

마차가 홈즈에게 돌진해 오기도 하고, 홈즈의 하숙집에 불이 나기도 하고, 홈즈의 목숨을 노리는 일들이 생긴다.


마이링겐의 작은 마을.

홈즈와 왓슨은 라이헨바흐 폭포를 보던 중 긴급한 편지를 받고 왓슨은 불안감을 안고 호텔로 돌아가고 홈즈는 편지를 가지고 온 소년과 함께 남는다.

왓슨이 돌아가는 길에 한 남자를 보았고, 바쁜 마음에 잊었버린다.

알고보니 편지는 거짓.

왓슨은 공포에 휩싸여 폭포로 돌아가 홈즈를 찾는다.

그러나 홈즈는 어디에도 없고, 홈즈의 등산용 지팡이만 그대로 바위에 기대어 있었다.

그리고 지팡이에 남겨진 홈즈의 마지막 편지...


수사결과는 두 남자가 격투를 벌이다 서로를 붙잡은 채 떨어졌다는 것이다.ㅠㅠ

(이 장면은 괴도신사 뤼팽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다.)


아서 코난 도일은 <마지막 문제>에서 모리아티 교수와 홈즈가 같이 떨어진 것으로 홈즈의 이야기를 끝내려고 했나 보다.

그러나 반갑게도 홈즈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었고, 홈즈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결말 덕분에 그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듯 하다.


얼마전에 읽은 <셜록 홈즈 협회>의 작가가 쓴 '셜록 홈즈와 헨차우 사건'에서 홈즈의 형이 등장하는데,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홈즈의 형의 이름이 나왔다.

홈즈의 형이 있었던가 싶었는데, 도일의 작품에도 홈즈의 형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학생때 셜록 홈즈를 다 앍었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내용들은 거의 기억이 안나고 홈즈의 형이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않았으니...원..

하긴 그 때 이후로 세월이 30년이나 흘렀으니 기억나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그래서 지금 다시 읽어보는 <셜록 홈즈>이지만 처음 읽는 듯 모두 새롭고, 더욱 재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문제>는 단편들을 모아놓은 것이기에 홈즈의 추리과정이 무척이나 신속하다.

단편이라 긴장감은 장편에 비해 조금 덜할 수도 있지만, 홈즈의 추리의 묘미를 맛보는데는 전혀 손색이 없다고 여긴다.


홈즈의 다음 시리즈가 있음에 안도를 하면서 <마지막 문제>의 마지막 문장으로 홈즈에 대한 나의 마음을 대신해 본다.^^


홈즈는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가장 선하고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p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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