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 - 생각이 많아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일상 안내서
이나 루돌프 지음, 남기철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없이 쏟아져나오는 자기계발서를 보면 더 우울해지곤 했다. '내가 열심히 살지 않아서', 혹은 '마음에 와닿지 않는위로' 이 모든 것이 말만 번지르르한 상술로 느껴졌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뻔한 얘기'를 마구 던져넣는 자기계발서를 등한시하게 되었다. <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은 평소 걱정과 고민이 많아 잠 못들고 눈물을 훔치며 마음고생하는 나에게 솔깃한 주제였다. 제목을 보자마자 이거 또 말만 번지르르한 자기계발서 아닐까?란 의심이 스쳤지만 이 망상과 걱정을 덜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고 사실상 별 기대없이 책을 넘겼다.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혹은 걱정의 증상이 더 심한 작가의 모습을 보며 꽤 많은 공감을 했고, 마지막 단락에서는 심지어 울어버렸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운 내 모습에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웃음이 나기도 했다. 내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마음의 감정을 제대로 짚어주는 책이라니. 그동안 가졌던 자기계발서에 대한 편견이 조금 깨졌던 것은 말해 무엇할까.

걱정하고 두려워할 일은 없었다. 두려움이란 언제나 미래에 있다. 나는 두려움과 함께 살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와락 눈물이 난 것은 부정적인 망상에 빠져 혼자 울곤 했던 내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걱정은 마음을 좀먹었고 끝을 알 수 없는 불안은 나날이 불어났다. 형체가 없는 두려움 속에 방치했던 내 자신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이 책의 저자는 걱정을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단락이 끝날 때마다 적용해 볼 수 있도록 EXERCISE란에 질문을 한다. 질문이 조금씩 다르지만, 큰 맥락은 같다. '뒤바꾸기'가 그것이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문제인지, 그런 생각을 할 때의 내 마음은 어떤지, 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때의 마음은 어떤지를 들여다보도록 한다. 처음엔 이게 다 무슨소용인가 싶지만, 조용히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으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걱정이 많아 걱정인 사람들에게 그 마음을 알아주고 더 나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고마운 책이었다.

당신을 괴롭히는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떠올려야 한다.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과거와 미래를 단절시키기만 하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