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처럼 동그란 내 얼굴
미레유 디스데로 지음, 유정민 옮김 / 담푸스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춘기시절 외모는 어쩌면 그들의 전부일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도 더 예뻐지기 위한 수단으로 화장을 시작하고 그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이를 주제로 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청소년에게 외모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친구의 관계를 결정하기도 하고 때론 이유없는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본인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외모가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자존감도 급격하게 하락한다. 사람을 위축되게 만드는 것이 참 가슴아픈 일이지만, 실제로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이다. <달처럼 동그란 내 얼굴>의 주인공 사스키아 역시 뚱뚱한 몸 때문에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다. 다행인 것은 사스키아를 지지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힘이 되지 않는다.   

밤을 지새우기에는 너무 지쳤어요. 나는 울고 싶고 사랑하고 싶지만 내 눈물은 말라버렸어요. 

  문학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 사스키에게는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다. 하지만, 사스키아는 자신의 몸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다. 그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도 나같은 애를 좋아할일이 없다며 쳐내기 급급하다. 또래아이답지 않게 철학적인 사스키아지만,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죽어버리고 싶었다. 그냥 이렇게,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나 자신에게서 벗어나, 
포탄같은 몸을 끌고 다니지 않도록. 무감각하게.

  마음속으로 사스키아를 응원했다. 하지만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는 그녀에게 결단을 해야할 때가 온다. 내게는 딱히 달갑지 않은 상황의 전개들도 있었지만, 결국 그녀는 무언가를 깨닫는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모두가 무언중에 알고 있는 것이지만 새삼 깨달아야 할 때가 있음을 알려주는 내용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