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 호린의 프리랜서 번역가로 멋지게 살기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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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카페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번역가를 되기 위한 과정을 빼꼼 찾아보았던 시절이 있었다. 책을 매우 좋아하는데다가 외국어에 대한 흥미가 한참 많았을 때라 번역가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이다. 사실 사람들을 어루어만져줄 수 있는 편안하고 감미로운 글을 쓰는 작가이고 싶지만 창조적 발상이 거의 없는 나로서는 반열에 오르는 경지처럼 여겨져 그냥 독자로서 책을 읽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최근에는 외국어를 할 수 있어서 더 다양한 컨텐츠를 직접 접해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곤 한다. 그렇게 번역가란 직업을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쉽지 않은 길로 느껴져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그 당시에 이 책을 알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용기를 가지고 현실적으로 번역가란 직업과 마주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막연히 일본어로 벌어먹고 살겠다던 20대의 번역가가 5년째 프리랜서 번역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고민이 담겨있다. 게다가 미처 몰랐던 유용한 정보도 득할 수 있는 번역가가 되기 위한 실용서적이다. 제목 그대로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을 책으로 담은 느낌이다. 

  첫 장에는 번역가에 대한 정보가 나와있다. 번역을 위해서 어학연수를 다녀와야는가?, 어학 자격증이 필요한가?, 컴퓨터 능력이 번역에 필요한가?, 통번역 대학원을 나와야 번역을 할 수 있을까?. 안정된 번역가가 되기 위해 어느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등 당시 가지고 있던 의문들을 손쉽게 해결해주는 명쾌한 글이었다. 1강은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이면서도 번역가란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쓰여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프리랜서 번역가가 되기 위한 과정을 실용적으로 단계단계 알려준다. 무경험에서 이력서에 한 두 줄이라도 넣게 되는 과정, 즉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부터 이력서 작성하는 법, 번역업체에 나를 홍보하는 방법과 샘플 테스트를 치루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저자의 경험을 빗대어 설명한다. 어떤 업체를 가야하는지, 업체와 미팅 시 주의해야 할 사항 등 이 책 한 권이 있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생초보가 기술이 아닌 번역가가 되기 위한 정보로는 입문정도의 실력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매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프리랜서는 자유롭다는 이미지 때문에 약간 여유롭고 놀면서 일하는 느낌을 많은 사람들이 가진다. 하지만, 프리랜서 번역가는 그 나름의 규칙과 체계를 가지고 직업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어떤 직업이던지 정말 쉬운게 없구나 싶다. 프리랜서인지라 첫 시작은 100만원도 채 벌지 못할 수 있음을 알아야하고 그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는 패기와 노력이 있어야한다. 그렇게 번역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의 저자 또한, 좌충우돌하며 지금의 자리에 있는 걸 것이다. 진지하게 번역가로서의 길을 고민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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