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클래식 오디세이 5
헤르만 헤세 지음, 뉴트랜스레이션 옮김 / 다상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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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은 청소년 시절부터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소개되어 익히 알고 있던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난해하고 음울한 분위기로 매번 읽다가 다른 책으로 넘어가곤 하였다. <데미안>은 내게 숙제같은 책이었고 제대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운이 좋게 완독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데미안>은 생각보다 술술 읽혔고 무엇보다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너무 어릴 때 읽으면서 포기했던 기억과 몇몇 사람들이 어둡고 별로라고 평했던 경험들이 내 안에 쌓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쌓았던 것 같다. 

   글의 화자가 경험하고 사유하는 것들, 소년이 청년이 되고 또 다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진지하게 담아냈다. 왜 그리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았다. 단순 성장소설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느끼는 고뇌와 세상을 보는 방식이 변화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이는 인간의 삶을 살아내는 철학적 의미가 담긴 책이란 생각을 했다. 청소년들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매우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영화나 드라마같은 매체만 봐도 선과악이라는 이분법적 상황을 대치하여 사람들을 자극시킨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그런 이분법적 사고만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삶의 경험이 쌓여갈수록 느끼게 된다. 또 하나, 책의 표지에 써있는 글이다. "아아, 나는 이제야 느꼈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저항을 느끼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일이라는걸!" 바로 이 구절. 난 최근 이 깨달음으로 괴로움에 빠져있다. 어려움은 언제든지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 고비를 넘길 때마다 짐짓 힘든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하지만, 결국 누군가를 탓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내면의 마음가짐에 따라 내가 받는 부정적 영향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접해본 <데미안>은 나에게 큰 공명을 가져다 주었다. 그 울림은 아마 청소년때라면 느끼지 못했을 것도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성인이 된 지금 보았단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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