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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체보 씨네 식료품 가게
브리타 뢰스트룬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8월
평점 :
아랍계 만체보씨가 등장하는 <만체보씨네 식료품가게>의 첫 장면부터 미스테리 가득이다. 만체보씨가 파리로 온 이유는 가족을 위해서였다. 작은 식료품가게를 운영하는 그는 아내 '파티마'와 아들 '아미르'와 함께 살고 있으며, 딸만 타지에서 따로 살고 있다. 인근에 구두수선을 하는 사촌동생 내외가 함께 살고 있으며, 왕래가 잦은 편이다.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는 만체보씨에게 특별한 일이 시작된 사건은 가족들과 식사를 하던 어느 저녁이었다. 어느 묘령의 여인이 문을 닫은 식료품가게를 두드리고 그 문을 여는 순간 만체보씨에게 특별한 사건들이 찾아왔다. 묘령의 여인은 자신을 '캣'이라고 소개하며 만체보씨에게 은밀한 제안을 해온다. 건너편에 사는 이웃인데 최근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며 그를 감시해달라는 것이다. 감시한 내용을 글로 써서 올리브 병에 넣어두면 그 병에 돈을 넣어 보상을 해주겠다고 말하는 여성으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책을 읽다가 의문이 들었던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서로 다른 화자가 등장하는 것 같은 두 이야기를 이질감을 가지고 읽다가 이야기의 끝부분에선 서로 이어져 흥미로웠다. 다른 이야기에 등장하는 화자는 기자 출신의 프리랜서로 6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혼한 그녀는 어느 날 사건에 맞서게 된다.
만체보씨는 '캣'의 요청에 따라 맞은편 집에 사는 작가로 일하는 남편의 동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쓴다. 가족들에게도 들키지 않게 알리바이를 만든다. 하루하루 수행해나가면 만체보씨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비밀들을 하나 둘 알게된다. 그러면서 다른 이야기의 화자와 연결되게 되는데 그 이야기는 직접 확인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