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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트러몰로지스트 1 - 괴물학자와 제자
릭 얀시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5월
평점 :
어릴적부터 다른 세계에서 온 괴물, 미지의 생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게 되었다. 우악스런 괴물들이 등장하는 영화는 무서운 장면에 실눈을 뜰지언정 끝까지 보고야 만다. <몬스트러몰로지스트> 인간에게 대체로 적대적이며 과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특히 신화나 전설의 산물로 여겨지는 생물을 연구하는 학문. 그리고 그런 존재를 사냥하는 행위를 뜻하는 명사. 제목과 표지에서 판타지의 오오라가 물씬 풍겨나오는 것을 보며 읽기도 전에 기대감이 한가득이었다.
생소한 직업, 괴물학자 그리고 그의 어린제자. 자칭 괴물학자라 불리는 워스롭 박사와 12살의 어린제자 윌 헨리가 겪는 끔찍하고 기이한 이야기. 2007년 작가는 한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 주인이 무려 130살을 넘게 살았다는 미스터리함과 함께 일기장 내용은 그가 치매노인이라고 치부하기엔 매우 기이한 이야기들이 정확하고 상세하게 쓰여있다. 이야기의 주인공, 워스롭 박사와 윌 헨리. 박사의 어린제자는 박사를 존경하며 그의 연구를 돕던 부친이 사고로 부인과 함께 세상을 떠나자 박사가 윌 헨리를 거두어 작은 일들을 시키면서 시작되었다. 겨우 12살이지만 괴물박사와 함께 한다는 이유로 온갖 끔찍한 일들에 노출되는 이 아이의 존재는 독자들에겐 흥미로움과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윌 헨리의 눈으로 쓰여진 이야기의 흐름은 공포와 호기심이 한데 섞여 종이를 넘기는 손에 긴장감이 흐른다.
지구 상 생명체가 아닌, 지옥 밑바닥에서 기어 올라온 괴물들. 희멀건 피부와 번들거리는 검은 눈동자, 침이 줄줄 흐르는 입과 4월의 별빛 아래 빛나는 날카로운 이빨. 크고 거대한 머리 없는 괴물들. 상상의 나래를 활짝 열어줄 <몬스트러몰로지스트>의 괴물과 마주하기엔 더없이 좋은 계절이 아닐까 싶다. 여름 모골이 송연해지며 책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는 마력의 책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