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시골생활은 처음입니다
바바 미오리 지음, 홍주영 옮김 / 끌레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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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좋은 에세이를 추천하고자 한다. 시골생활과 도시생활을 8년간 병행한 수필집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주제이다.


  전원생활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지 않을까 싶다. 나 또한, 넓은 땅에 대자연과 숨쉬는 자연친화적인 집을 짓고 아이들과 즐겁게 뛰어노는 상상을 많이 하곤한다. 하지만 도시의 편리성과 먹고 살길을 생각하면 앞이 막막해진다. 전원생활의 로망은 뒤로 접어두고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생활에 나를 맞추며 살아간다. 책의 저자인 바바 미오리는 일본인인데 꽤 획기적인 결단을 내린다. 도시생활과 시골생활을 병행하는 것! 도시면 도시, 시골이면 시골,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나는 그녀의 선택에 흠칫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병행할 정도로 도시와 시골이 가까운가? 아니?! 도쿄에서 사는데도? 책을 읽으면서 의문은 점점 풀려갔다. 도쿄에서 약 1시간반 정도를 차를 타고 달리면 그들이 선택한 땅, 미나미보소가 등장한다. 산 중턱에 있는 작은 집 아래로 일본의 전원 풍경이 완벽하게 펼쳐진 곳, 아름답게 다듬어진 논과 밭과 꽃밭들이 이어진 풍경. 바바 미오리의 가족은 금새 그 집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8700평의 땅을 계약한다. 그렇게 주말의 시골생활이 시작된다. 


  소망하는 것과 현실에서 소망을 꺼내어보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골생활을 선택해서 계약을 하기까지 내가 느끼기엔 많은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특히 책에는 그 과정을 자세히 담아놨는데 진이 빠져서 더 이상 땅을 보러다닐 여력이 없었을 것 같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농가 자격을 따기 위한 과정은 어찌나 그리 어려운지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이었다. 그러나 바바 미오리는 해냈고 남편, 자녀들과 함께하는 또 다른 일상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고 숨쉬고 생명을 알려줄 수 있는 곳에서의 또 다른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8년째 이어지는 도시와 시골에서의 삶을 병행하는 일상. 


  시작은 아이들에게 좀 더 드넓은 자연과 교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시간이 흘러 미나미보소와 자연에 대한 애정으로 바바 미오리는 숲 환경과 관련된 NPO법인 미나미보소퍼블릭을 세워 열심히 활동 중이다. 책을 읽으며 그녀의 삶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삶의 방향을 제안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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