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덕혜옹주 (개정판)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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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의 구성 및 등장인물, 줄거리
일제강점기였던 조선의 역사가 배경인 소설이다.
총 4부로 나뉘며 덕혜옹주의 어린시절에서 일본 유학길에 올라 소 다케유키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핏줄로 태어난 고종의 딸 덕혜옹주
고종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그녀는 고종이 붕어한 뒤 13세에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비운의 이야기들
설명할 것도 없이 전체 줄거리는 너무도 간단하다.
비운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가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참혹하고도 안타까운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그녀는 어릴때부터 매우 영민하고 지조있었기에 일본에서 자신을 수그리고 유하게 지내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리라.

만13세에 오른 일본 유학길은 사실 말이 좋아 유학이지. 일본의 포로로 간 셈이었다.
당연히 일본생활은 녹록치 않았고 옹주는 언제나 고국을 그리워하였으며, 왕실의 누군가가 아프거나 죽었을 때에만 조선에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러한 생활 속에서 오빠인 영친왕이 일본의 아내를 얻은 것과 같이 일본사람과 정략결혼을 하게된다.
대마도 백작 소 다케유키가 옹주의 남편으로 간택되었는데, 그는 동경대 영문학과를 나온 당대의 엘리트 학자이자 시인이기도 했다.
결혼 1년 후에는 딸 정혜가 태어났고 덕혜옹주는 당시 행복했던 결혼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패망이후에 딸인 정혜는 조선인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으며,
정혜 또한 망국의 옹주로 마음에 병이 들어 조현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 조선과 옹주의 그래프는 같은 곳을 향했던 것일까
일본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았음에도 많은 사람들의 후유증이 계속되었던 것처럼 옹주의 삶도 그러했을 것이다.

끝내 51세의 나이에 고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당시 어떤 생각을 했을까


2. 조선왕조의 미화? 우선은 소설!
권비영작가의 덕혜옹주에 대한 진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고종에 대한 현대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아둔한 왕과 개혁적인 왕 그리고 다른 여러 수식어들까지. 그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일제강점기의 조선왕조에 대한 여러 평가들이 있지만 소설에서 등장하는 고종과 덕혜옹주는 매우 현명하고 온화하며 조국을 사랑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특히 고종은 덕혜옹주를 매우 애지중지하였고 실제로도 그랬던 것으로 보여진다.
어쨋든 소설에서 묘사하는 당시의 조선왕조에 대한 모습은 힘 없는 나라의 왕족,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한 나라의 왕족으로서 지조있고 굳센 모습들이 묻어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나를 포함하여) 이 소설은 당대의 모습을 너무 미화했다고 느낀다. 영화에 대한 평가 또한 엇비슷하다고 들었다.
반면, 덕혜옹주의 소설과 영화가 당대의 시대를 재조명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미화가 좀 되었다고 해도 무슨 대수가 있을까.
실화를 기반으로 했지만, 우선은 소설이고 영화이다. 조선왕조의 마지막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하고 일제강점기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덕혜옹주에게만 갇혀있지 않고 당대의 여러 조선인들의 삶까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었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 같다.  
 

3. 덕혜옹주의 주변 인물들
덕혜옹주의 도움으로 생명을 연명한 복순과 
일제시대가 아니었으면 그녀의 남편이 되었을 김장한
이러한 주변 캐릭터들의 힘이 있었기에 <덕혜옹주>의 이야기가 더욱 빛을 발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시대적 상황으로 보았을 때, 덕혜옹주의 삶만큼 고통스러운 삶들이 존재했다.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희생되었고 견뎌왔는지를 살펴보면 덕혜옹주의 삶만을 조명한다는 것은 터무니없음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삶이 시대적 상황을 일부 대변할 뿐이지, 그 시대를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기 떄문이다.
일제시대의 살았던 숱하게 많은 복순과 장한같은 사람들이 조선시대에서 그리고 타지에서 얼마나 고통받았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사실 그들도 그 시대의 또 다른 주인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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