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역사와 진실들이 담긴 영화나 책은 조금 꺼리게된다. 보기도 전에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창비의 책읽는당에서 5월 선정된 책이 하필 5.18을 주제로 한 한강작가의 `소년이온다`였다.어쩔 수 없이 구매하여 읽기 시작하였다.짬짬히 시간을 내어 책을 펼칠때마다 코가 시큰거리고 눈 앞이 흐려졌다. 남은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장면에서는 두루마리 휴지를 옆에 끼고 읽어야만했다.어떤 구절에서는 그 문장을 다 읽는 것이 고역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었다.충분히 각오하고 읽었지만 여전히 휘청거린다. 이 휘청거림이 견디기 어려워 마주하지 않으려고 하였지만 책을 덮고 나니 오히려 마주할 힘이 생겼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