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양장) - 2024년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도서
과달루페 네텔 지음, 최이슬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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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끝마친 후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거야> 제목에 여러 감정이 스쳐지나갔다. 올 해 출산하여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니 더욱 와닿는 주제였던 것 같다. 7개월 왕자님은 무척 사랑스럽지만, 24시간 케어하다보면 얼굴에 그늘이 진다. 낯가림이 극에 달하여 오직 엄마만 찾는 이 작은 아이를 볼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쩌렁쩌렁한 울음 소리에 두통이 지끈거린다. 출산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의 선택은 어떨지 솔직히 몇 번은 상상해보았다.

‘라우라’의 비출산 선언을 아이를 키우며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소설은 임신 전, 나의 고민과 걱정이 과한 것이 아닌 현실적이었음을 전한다. ‘아이가 잘못 되거나 장애가 있다면? 혹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이 모든 의문을 애써 죽이며 아이를 출산했다. 그리고 온전히 한 인간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더 무거운 것이었다.

그리하여 비출산을 선언하는 여성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또한 출산을 선택한 여성, 역시 존중하고 응원한다. 출산과 육아는 힘겹지만 특별하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 생명을 만나고 그 생명에 숨결을 불어넣는 과정에서 겪는 희노애락은 어떤식으로든 부모의 삶도 성장시킨다. 그렇기에 ‘알리나’ 딸, ‘이네스’의 탄생이 부정되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생명은 소중하고 축복받아야 마땅하다 생각한다.

‘모성’이란 주제는 다루기 쉽지 않다. 흔히 떠오르는 한없이 희생적인 ‘엄마’의 역할은 당연하지 않다. 출산을 선택한 여성에겐 계속해서 고비가 찾아오겠지만 보호자의 책임과 사랑으로 끊임없이 어린 생명에 숨결을 불어넣을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 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그저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살아가는 존재, 생명을 사랑하고 보듬는 것이 인류의 과업이 아닐까싶다. 글을 읽으며 이것이 비단 여성의 문제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며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닿기를 바란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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