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힘은 강력하다.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건 그 나라의 역사, 문화를 통틀어 바라보는 것과 같다. 이는 여행지에서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외국어를 배우거나, 어느 나라의 문화에 빠져 언어를 배우게 되는 과정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된다.‘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저자는 한국과 미국, 독일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 여러 문화를 경험하다보니 보는 시야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현재 독일에서 거주하는 작가는 책에 인상깊은 혹은 마음에 새겨진 단어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글에서 느껴지는 애정과 다정함이 독서를 하는 내내 따뜻했다.기억하고 싶은 단어들은 소리내어 읽기도 했다. 그 중 가장 오래 소리내어 읊어본 단어는 ‘게펠트’였다. 저자가 부여한 이 단어의 서사가 예뻐 여러 번 읽어봤다. ‘내가 당신을 통해 존재한다.’ 세상에 모든 문장이 ‘나로’ 시작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깨달음은 모네의 그림을 바라보는 내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언어 자체에 담긴 철학도 존재하지만, 이를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저자가 선택한 단어와 그 단어의 이야기를 읽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다. 무엇보다 내게도 마음에 새겨두었던 단어들이 있었음을 상기시켜주어 오랜만에 추억 여행도 해보았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