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제닝스 지음, 권경희 옮김 / 비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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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처하여 섬에 고립되어 등대지기로 살아가는 인물 ‘새뮤얼’. 그는 일흔살의 노인으로 한 섬에서 23년간 유일한 주민이자 등대지기 역할을 해왔다. 어느 날 의식을 잃은 산 남자가 등장하며 ‘새뮤얼’의 삶은 변곡점을 맞는다.

홀로 살다 남자를 보살피며 ‘새뮤얼’은 과거를 회상한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된다. 그가 겪은 생은 야만의 시대였다. 비인간적인 폭력이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식민지 지배를 받은 기억, 독립 후에도 이어진 불온한 시대였던 군부독재까지.

‘새뮤얼’은 그런 불온한 시대에 독재자에 맞선 시위에 참여했다가 23년간 감옥에 갇혀야했다. 안타까운 역사를 보며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떠올렸다. 직접 겪은 역사는 아니지만, 그런 역사를 딛고 나아가려는 우리나라를 발견할 때마다 아픔과 자부심을 가진다. 그러니 더욱 과거를 잊지 말아야겠지.

이 책의 작가 ‘캐런 제닝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역사의 상흔을 직접적으로 다룬 본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를 안다면 이 작품을 이해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하지만 역사를 몰라도 저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또렷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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