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은 사유하는 것이며, 세상을 자기만의 언어로 바꾸는 것이다.’ ‘보이는 것을 그린다.’ 화가에게는 당연한 문장이다. 조금 더 곱씹어보니 ‘보이는 것?’ 무엇을 어떻게? 화가가 어떤 관점에서 그린 것인지?’ 와 같은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책의 서문에 쓴 작가의 말에 힌트를 얻었고 앞으로 펼쳐질 열네명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잔뜩 기대하며 읽어갔다.집요하게 관찰하는 눈, 수 많은 수련을 그린 ‘모네’는 빛을 탐구했다. 자연에 깃든 빛은 시시각각 변하며 다양한 색채를 뿜어댄다. 그 변화를 보기 위해 종일 정원을 바라보고 또 바라본 모네 <수련>의 주인공은 수련이 아니다. 빛과 색채이다. 대형 수련 작품을 자연광이 담뿍 들어오는 장소에 전시한 오랑주리 미술관에 방문해 모네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싶다.익숙한 화가와 그렇지 않은 화가들까지 이전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남긴 작품과 그 비하인드를 알게 되는 건 흥미로운일이다. 예술이라 이름 붙여진 것들에 대한 높은 벽들이 조금은 허물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예술로서 삶의 본질을 꿰뚫어본 화가들의 마음이 작품에 고스란히 표현되어 다음 세대로 전해진다 생각하니 더 없이 경외롭다. 또한, 본질은 시대를불문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그림이 어려워 잘 모르겠다는 사람에게도그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