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읽었던 책 중 베스트에 꼽을 정도로 좋았다. 우선 ‘클럽’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고 ‘클럽’을 주제로 한 저자의 삶의 가치나 태도가 꽤 공감이 되었다. ‘혼자 클럽에 가는 사람이 있어?’, ‘클럽이 취미라니 죽순이도 아니고.’의 생각들은 글을 읽음과 동시에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잘 모르기에 쉽게 판단한 편협함이 부끄러움으로 번지는건 순식간이었다.20살, 19금 빨간 딱지가 붙은 건 다 해보고 싶은 나이였다. 친구들과 클럽데이를 맞아 처음으로 홍대에 있는 클럽을 가게 되었다. 얼굴과 복장에 잔뜩 힘을 준 뒤 호기롭게 입장했다. 당시에는 남자가 여자 뒤에 붙어 춤을 추는 부비부비가 있어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잔뜩 신경이 곤두 섰던 기억이 있다. 결국 친구들과 해당 클럽을 나와 다른 곳을 갔는데 그 클럽은 외국인이 많았고 각자 자유롭게 즐기는 분위기였다. 빙 둘러 음악에 심취해 춤을 췄던 기억이 좋은 순간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하지만 그 전 클럽의 부비부비 때문인지 클럽에 대한 환상은 식어버렸고 나와는 먼 단어가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오늘도 혼자 클럽에서>를 읽다보면 클럽에 가고 싶다는 욕망이 불거진다. 그것도 혼자 말이다. 나는 무엇 하나 몰입해서 파고드는 사람을 대단하다 여긴다. 워낙 보수적인터라 저자의 클럽 사랑이 초반에는 탐탁치 않았지만 이내 멋지다는 생각으로 자리잡았다. 음악을 즐기는 그녀만의 방식이 세련되고 당차서 부럽기까지했다. 좋아하는 일에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책 한권도 달리 보였다. 가만 생각해보니 내게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 오랜 세월 책을 좋아했고 현재 진행형이다. 저자처럼 좋아하는 일들을 엮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강한 자극을 느낀다. 저자의 말처럼 ‘말고’의 상태에 멈춰 있지 않는다면 언젠가 가능하지 않을까?*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