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믿는 일 -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최원석 지음 / 마음시선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인스타 피드로만 보았던 분의 글을 직접 읽게 되었다. 꽤 자주 전해주신 소식들은 주로 사람과 책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중에서도 가족과 연인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어서 미소를 짓게 하기도 마음 한 켠이 아프기도 했다. 그의 글이 담긴 에세이 <내 마음을 믿는 일> 역시 소중히 여기는 것들로 가득했다.

표지 귀퉁이에 ‘예민해서 상처받지만, 작은 진심에도 금세 치유받는 따뜻한 내면을 가진 이들에게 최초딩이 건네는 말’이라 쓰여있다. 글을 읽으며 최초딩님 본인이 그런 사람이라 여긴다. 예민해서 눈치도 보지만 올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따뜻한 사람 말이다. 그의 글은 진심이 뚜렷하게 전해져 글 한 자 한 자 눌러 읽게 된다. 몇몇 대목은 여러 번 읽으며 감정을 보듬고 위로받는 따뜻함을 느꼈다.

그의 글을 읽으며 늪에 빠져 조금씩 가라앉아 생기를 잃었던 어느 해가 떠올랐다. 인생에서 지우고 싶을 만큼 암울했던 때였다. 한 사건으로 인해 과호흡을 여러 번 경험했고 사람들 앞에서 입을 떼는 것이 사시나무 떨 듯 두려운 일이 되었다. 몇 년이 지났지만 그 흔적은 여전하고 간혹 그 그늘에 놓일 때마다 눈 앞이 아득해진다.

‘안간힘을 써서 마음을 붙들고 있다. 어떻게든 깨트리지 않으려고. 여기서 깨지면 너무 잘게 부서져 새로운 마음을 둘 공간이 영영 없을 것 같아서.’ 독서를 중단한 채 한 동안 이 문장에 빠져있었다. 어떤 위로는 ‘힘내’, ‘잘 될거야.’ 같은 응원보다 강력하게 와닿는다. 위 문장이 내게는 그랬다. ‘나도 그랬어.’ 라고 말해주 듯, 당시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다정한 속삭임처럼 들렸다. 아주 여린 마음의 한 조각을 따스하게 물들여주는 그의 글을 계속해서 읽을 수 있기를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